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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선해양, 한 달 새 4조원 수주…흑자 전환 기대감↑

1월 대규모 수주 성공...연간 목표 20% 이상 달성
내년부터 본격적인 수익 실현 가능 청신호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도크. [사진 현대중공업그룹]
원자재 가격 급등, 통상임금 소송 패소 등의 비용 부담으로 지난해 1조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한국조선해양이 올해 1월 한 달 동안 4조원 이상을 수주하는 등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조선해양 측은 “지난해 수주 목표를 52% 초과 달성하는 등의 수주량 증가와 선가 인상 효과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 반영돼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론 철광석 가격 상승 추세로 조선용 후판(이하 후판) 가격 부담 압박이 커질 것이란 지적도 있으나, 이미 지난해 상‧하반기에 걸쳐 후판 가격을 인상한 만큼, 추가적인 부담은 없을 것이란 진단이 많다.  
 
7일 조선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1월 한 달 동안 37억 달러(34척)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인 174억4000만 달러의 약 21.1% 달성했다. 1월에만 연간 수주 목표의 5분의 1 이상을 수주한 것이다. 이를 두고 조선업계와 증권업계 등에선 한국조선해양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할 것이란 기대감이 벌써부터 나온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선박 발주량 규모는 지난해 4664만CGT(표준 화물선 환산 톤수)보다 다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등 친환경 선박 중심의 발주 증가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조선해양의 지난해 LNG 운반선 시장 점유율은 40% 수준이다.  
 

어닝 쇼크?…부담 ‘다 털었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조선업 호황 진입에도 1조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한국조선해양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2020년보다 4% 증가한 15조4934억원으로 집계됐으나, 같은 기간 1조384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후판 가격 인상으로 인한 공사손실충당금과 통상임금 소송 판결에 따른 충당부채 설정으로 1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본 것이다. 한국조선해양이 지난해 상반기에 선(先)반영한 공사손실충당금 규모는 8960억원이다. 한국조선해양 자회사인 현대중공업은 통상임금 판결로 인한 충당부채 규모를 5651억원으로 설정했다.  
 
조선업계 안팎에선 “한국조선해양이 지난해 수주 목표를 52% 초과 달성했음에도 조 단위 영업손실로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는 평가가 있지만, 실적에 악영향을 미친 비용 부담을 대부분 반영해 올해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에 이어 연초에도 대규모 수주에 성공하면서 향후 2~3년치 일감을 확보한 상태”라며 “올해 흑자 전환에 성공해 내년부터 본격적인 수익 실현이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의 올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3838억원이다.  
 
일부에선 지난해 말부터 상승 중인 철광석 가격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으나, 조선업계에선 “지난해 톤당 200달러까지 치솟은 철광석 가격을 감안해 후판 가격 인상에 합의한 만큼, 올해 추가적인 가격 인상은 없을 것”이란 진단이 나온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사상 최고가인 철광석 가격을 고려해 철강업계와 상‧하반기에 걸쳐 후판 가격을 톤당 50만원 인상하는 데 합의했기 때문에, 올해 추가적인 가격 인상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며 “철광석 가격이 올해 어떤 흐름을 보일지 예단할 수는 없지만, 지난해보단 안정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월 4일 철광석 가격(중국 칭다오항 기준)은 톤당 146.60달러다. 

이창훈 기자 lee.cha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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