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車보험료 인하에 다른 손보사도 ‘검토중’…언제쯤?
삼성화재, 16일 개인용 車보험료 1.2% 인하 결정
4월 11일 책임개시 계약부터 인하 적용
상위 손보사들 모두 보험료 인하 두고 "검토 중"
삼성화재가 개인용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결정하면서 다른 손해보험사들도 자동차보험료 인하에 동참할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손보사 상위사 4곳인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은 자동차보험 부문서 흑자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보험료 내린 삼성화재…다른 손보사들 “검토 중”
자동차보험료 인하 시점은 4월 11일 책임개시 계약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이날 이후 가입 및 갱신 계약자들 대상으로 보험료 인하가 적용된다는 얘기다. 다만 보험개발원의 요율 검증 일정에 따라 변동될 가능성도 있다고 삼성화재 측은 전했다.
지난 2년간 손보사들은 코로나19가 확산으로 차량 운행이 줄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하락하는 반사이익을 얻어왔다.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손보사 상위 4곳의 지난해 차보험 평균 손해율은 약 80%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에는 91.6%, 2020년에는 85%를 기록했다. 손해율이 78~80% 수준이면 자동차보험 부문에서 흑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손보사들은 지난해 손해율이 감소했지만 지난 10년간 누적 적자액이 9조원에 달하고 정비요금 4.5% 인상, 코로나19 이후 손해율 상승 우려로 보험료 인하는 어렵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업계 1위사의 깜짝 보험료 인하로 다른 손보사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게 됐다.
일단 현대해상과 DB손보, KB손보는 자동차보험료 인하와 관련해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모두 “인하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입을 모았다.
다만 업계 1위사인 삼성화재가 선제적으로 보험료를 인하했기 때문에 타 손보사들의 릴레이 보험료 인하가 예상된다. 당초 보험업계는 손보사들이 보험료 인하 대신, 마일리지 할인이나 다른 방식으로 가입자에게 할인 혜택을 돌려주는 대안을 채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인하 압박이 예상보다 거셌고 업계 1위 삼성화재가 이에 응답한 것으로 풀이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회사별 가입자를 뺏고 뺏는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이라며 “특정 회사가 보험료를 내리면 다른 회사들도 인하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보험가입자들은 적자가 심해져 올해 보험료를 평균 14.2% 인상한 실손의료보험처럼 흑자가 난 자동차보험료를 내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2017년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은 약 80%를 기록했고 소폭 흑자를 봤다. 이에 주요 손보사들이 보험료를 인하한 바 있다.
이어 2018년에는 7000억원 적자, 2019년에는 1조6445억원 적자, 2020년 3800억원의 적자를 본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료를 꾸준히 인상했다.
한편 국내 평균 자동차보험료는 연 65만원 정도로 추정된다. 개인용 자동차보험료 1.2%가 인하되면 개인별 연간 약 7800원의 인하효과를 볼 전망이다.
김정훈 기자 kim.junghoo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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