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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날 수 있을까’…기지개 켜는 해외여행

해외 입국자 격리 해제에 국제선 운항 ‘꿈틀’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의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항공기.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실상 명맥이 끊겼던 해외여행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1일부터 백신 접종을 완료한 해외 입국자 자가 격리가 해제되면서 해외여행 예약도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국적 항공사들은 국제선 운항을 재개하는 등 해외여행 수요를 잡기 위해 분주한 분위기다.  
 
21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이날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해외 입국자에 대한 자가 격리가 해제된다. 외교부가 내달 중에 여행경보를 완화할 것이란 얘기도 들린다. 외교부는 이달 13일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 등을 감안해 전 국가‧지역에 대한 특별여행주의보를 내달 13일까지 1개월 재연장한 바 있다. 외교부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3월에 특별여행주의보를 내린 이후 현재까지 지속 연장해왔는데, 내달에는 완화할 것이란 관측이 유력해 보인다.  
 
백신 접종을 완료한 해외 입국자에 대한 자가 격리 해제, 외교부의 특별여행주의보 완화 가능성 등 해외여행에 대한 국가 간 빗장이 다소 풀리면서 해외여행 예약도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롯데홈쇼핑은 전날(20일) 인터파크 유럽 패키지 방송을 진행한 결과, 방송 시작 1시간 만에 180억원의 주문 금액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시간 해당 해외여행 상품에 대한 문의 건수도 2500건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홈앤쇼핑의 경우 이달 19일 3박 5일 일정의 홍콩 여행 제품을 판매한 결과, 주문 금액이 28억9000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7일 여행사 교원KRT의 하와이 패키지여행 상품을 판매한 CJ온스타일에 따르면 방송 편성 한 시간 동안 90억원 이상의 주문 금액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행업계 안팎에선 “현재 상황만 놓고 해외여행이 완전히 살아났다고 보긴 어렵지만, 그간 억눌려왔던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분위기가 강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고유가 부담에 경영 정상화 ‘요원’

국적 항공사들은 해외여행 수요 증가에 맞춰 그간 운항이 중단됐던 국제선 운항을 재개한다. 아시아나항공은 4월 1일부터 인천~일본 나고야 노선을 운항한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최근 일본의 입국자수 제한과 입국 격리 완화 추세에 맞춰 나고야 노선을 주 1회로 재개하고, 기존의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노선도 증편 운항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나고야 노선은 지난해 4월 29일 운항한 이후 중단됐다가 11개월 만에 다시 날게 됐다. 또 아시아나항공은 27일부터 인천~나리타 노선을 주 6회에서 매일 운항으로, 인천~오사카 노선을 주 3회에서 주 5회로, 인천~후쿠오카 노선을 주 1회에서 주 2회로 각각 증편 운항한다.  
 
제주항공의 경우, 올해 들어 총 11개의 국제선 운항을 재개했다. 제주항공의 인천~사이판 노선의 경우 지난 1월 29일부터 4박 5일 패턴의 운항 스케줄로 변경해 운항했는데, 90% 중반대의 높은 탑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해외 입국자 자가 격리 해제 방침으로 여객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현재 중국‧일본‧동남아‧대양주 등 40여 개의 국제선에서 정기 노선 허가를 받았고, 해외 방역 상황 등을 고려해 지속적으로 국제선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항공업계 안팎에선 코로나19 이후 누적된 피해와 최근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국제유가 등 대내외 악재가 여전해 경영 정상화까진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해외여행이 다시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어 기대감이 있지만, 국제유가 상승 등 대내외 상황이 좋지 않아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훈 기자 lee.cha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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