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폭락했지만, 증권가 “국내 콘텐트株, 오히려 기회”
넷플릭스, 가입자는 줄었지만 매출·이익은 증가
OTT 플랫폼 경쟁 가속, 콘텐트 투자 확대 기대
유료 가입자 수 감소 소식에 넷플릭스 주가가 이틀 새 60% 급락했다. 넷플릭스에 콘텐트를 공급하던 국내 콘텐트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증권가에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간 경쟁이 가속화되는 한국 콘텐트 업체의 몸값은 높아질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넷플릭스는 전 거래일보다 35.12% 내린 226.19달러에 장을 마쳤다. 전날 시간외거래에서 25.73% 급락한 넷플릭스는 이틀째 60% 넘게 폭락했다. 이는 넷플릭스가 나스닥에 상장한 2002년 이후 18년만의 하루 최대 하락폭이다.
넷플릭스 주가가 이틀째 급락하며 국내 콘텐트주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OTT플랫폼이 사업환경 악화로 콘텐트 예상을 줄일 수 있다는 우려다. 21일 오후 2시 51분 현재 스튜디오드래곤(-1.33%), 쇼박스(-2.04%), 버킷스튜디오(-2.95%), CJ ENM(-0.38%) 등은 약세다.
투자자들의 우려와는 반대로 증권가에선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넷플릭스의 1분기 유료 가입자 수는 감소했지만, 매출과 영업이익은 증가한 만큼, 향후 넷플릭스를 포함한 유료 OTT플랫폼이 공격적인 콘텐트 투자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넷플릭스는 재무적으로 개선되고 있고, 향후 가입자 수 성장을 위해 콘텐트 투자는 지속될 것”이라며 “특히 국내 K-콘텐트 제작사에게 유리하게 작용해 다양한 플랫폼에 대한 신작 판매는 물론 중국 수출 재개 가능성까지 열려있다”라고 말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도 “글로벌 가입자는 전기대비 순감했지만 아시아 가입자는 순증했다”며 ”아시아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 콘텐트 업체들의 몸값은 오히려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투자 규모 대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한국 콘텐트 투자도 늘어날 것으로 분석한다. 지인해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넷플릭스는 한국 콘텐트 시장에 올해 1조원을 투자하는데, 한국은 제작비 대비 흥행력, 가성비 측면에서 매우 훌륭한 투자처”라고 밝혔다.
허지은 기자 hur.ji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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