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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하락률, 나스닥 절반이네”…동학개미가 이겼다

코스피 올해 하락률 -11%, 나스닥 -28%·S&P500 -18%
외국인도 8주만에 ‘셀 코리아’, 韓 증시 가격 매력 부각
美 증시 바닥론도 갑론을박…삼성證 “한국 주식 사라”

 
 
올해 코스피 하락률은 나스닥 하락폭의 절반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포토]
올해 들어 국내 증시의 코스피지수 수익률이 미국 증시의 나스닥 지수보다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금리 인상에 속도가 붙으면서 기술주 등 성장주 투자심리가 악화된 영향이다. 뉴욕증시의 ‘바닥’을 두고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엇갈린 전망을 하면서 미국 기술주를 집중 매수한 서학개미들의 한숨도 짙어지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월 3일부터 이달 21일까지 코스피 지수는 11.69%, 코스닥 지수는 15.22% 떨어졌다. 이 기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구글 등이 포함된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8.6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8.28% 떨어졌다. 
 
이로 인해 해외 주식에 직접 투자한 서학개미들도 큰 손실을 봤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19일까지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들인 미국주식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손실률은 -41.93%다. 서학개미는 테슬라, 엔비디아, 애플,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와 나스닥, 반도체지수 추종 ETF(상장지수펀드) 등 대부분 기술주 위주로 순매수한 결과 더 큰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모건스탠리 “저점 아직 안 왔다” 

 
뉴욕증시는 올해 2분기부터 하락폭을 키우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나스닥 하락폭은 9%였지만, 4월부터 지난 21일까지 낙폭은 20%에 달했다. 미국을 대표하는 500개 대형기업을 담은 S&P500도 2분기에만 14% 급락했다. 미국 기업의 실적 둔화, 거시 경제 우려 등이 맞물리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결과로 풀이된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뉴욕증시 바닥지수에 전망도 엇갈린다. 모건스탠리는 뉴욕증시 저점에 대해 “아직 멀었다”며 S&P500 지수가 3400선까지 밀릴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 역시 올해 S&P500 지수 전망을 4300으로 하향하고, 만약 경기 침체가 온다면 3600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23일(현지시각) S&P500 지수는 3901.36으로 마감했다.
 
반면 JP모건은 현재 시장의 경기 침체 우려가 과하다고 내다봤다. 마르코 콜라노비치 JP모건체이스 수석시장전략가는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걷힌다면 증시를 압박하고 있던 투자심리가 회복돼 주식 시장이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6~12개월 동안 경기 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낮기 때문에 위험 자산에 투자하기 좋은 시기라고 본다”고 말했다.  
 

달러 약세 전환으로 韓 증시 매력 부각

 
바닥권을 맴도는 뉴욕증시와 비교하면 한국 증시의 투자 매력이 높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8주 만에 순매수로 전환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국내 주식 4420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이 기간 외국인은 코스닥 2차전지 기업 엘앤에프를 1868억원 어치 순매수했고, LG에너지솔루션(1402억원), 후성(1332억원) 등 2차전지 관련주를 집중 매수했다.  
 
삼성증권은 국내 주식 중 2차전지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으로, 삼성SDI·LG화학·포스코케미칼, 모빌리티 기업으로 기아·현대글로비스·현대오토에버 등을 추천주로 제시했다. 또 삼성물산·삼성에스디에스·GS·롯데쇼핑 등을 주가 하락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진 기업으로 꼽았다.  
 

허지은 기자 hur.ji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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