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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스퀘어, 재상장 후 시총 5조원 증발…반등 기회는 대규모 M&A?

자회사 IPO 일정 먹구름, 기업가치 끌어올릴 빅딜 기대

 
 
자회사 IPO 철회 결정으로 SK스퀘어의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연합뉴스]
 
SK그룹의 반도체·ICT 투자전문회사 SK스퀘어의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26일 4만5500원에 장을 마감했는데, 올해 들어 31.48%나 하락했다. 6만6400원에 올해 장을 출발했지만 미끄러지기만 하면서 주가 앞자리 숫자를 두 번이나 바꿨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12.26% 꺾였고, 자매회사인 SK텔레콤의 주가는 1.55% 하락하는 데 그쳤던 점을 고려하면 SK스퀘어의 하락 폭은 더 두드러진다. 이는 시장의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주가 흐름이다. 
 
지난해 11월 29일 인적분할을 통해 증시에 재상장한 SK스퀘어는 SK텔레콤보다 주가 잠재력이 높은 기업으로 꼽혔다. SK스퀘어의 주식이 상장 직전 기준주가인 6만1900원보다 32.5% 가량 높은 가격(8만2000원)에서 첫 거래가 형성된 건 그래서였다. 시초가 기준 SK스퀘어의 시가총액은 11조6003억원이었는데, 증시 데뷔한지 반년이 지난 지금은 6조4367억원으로 5조1636억원이 증발했다.  
 
주가가 급락하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투자전문회사 SK스퀘어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동력인 자회사 기업공개(IPO) 흥행과 과감한 인수·합병(M&A)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대어급으로 평가받던 SK쉴더스와 원스토어의 상장 철회 결정이 타격이 컸다.   
 
두 회사는 5월 들어 차례로 코스피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 기업가치를 온전히 평가받을 수 있는 최적의 시점에 상장을 추진하겠다는 게 철회 이유다. 주요국의 긴축 정책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때문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흔들리면서 국내 증시가 조정받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SK쉴더스와 원스토어 모두 IPO를 앞두고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증시 불확실성이 금세 해소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상장을 언제 재개할지는 미지수다. 이렇게 되면 IPO 후속 전략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당초 SK스퀘어는 SK쉴더스와 원스토어를 증시에 입성시킨 뒤 티맵모빌리티, 11번가, 콘텐츠웨이브 등을 차례로 합류하게 할 예정이었다. IPO 전략이 대거 수정되면서 당분간 주가를 반등시킬 만한 호재를 찾기 어렵게 됐다.  
 
이제 남은 수단은 투자와 인수·합병(M&A)이다. 최근 SK그룹은 2026년까지 향후 5년간 전기차 배터리·바이오·칩(반도체) 등 ‘BBC’ 분야를 중심으로 247조원을 투자하겠단 청사진을 밝혔다. 반도체·ICT 투자전문회사인 SK스퀘어는 이 계획의 중추 역할을 담당할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선 SK스퀘어가 조만간 조 단위 빅딜에 나설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 때문에 주가 반등을 기대하는 개인투자자가 적지 않다. 자회사 상장 철회 결정이 릴레이로 잇달았던 5월에도 개인투자자는 35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국민연금 등 연기금이 이 회사 주식 372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면서 주가를 끌어내리는 사이 개인투자자는 향후 반등할 가능성에 베팅했다.
 

김다린 기자 kim.dar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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