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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배 제주항공 대표 “내년 턴어라운드…2위 항공사 목표”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통합 LCC 시너지엔 물음표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제주항공]
지난 2020년 6월 제주항공 대표에 취임해 올해 취임 2주년을 맞은 김이배 대표가 내년에 턴어라운드(실적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고꾸라진 중‧단거리 노선 등의 경쟁력을 복원하고, 장기적으로 국적 2위 항공사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신기종 항공기 도입 등으로 항공기 현대화를 꾀하는 가운데 항공 화물 사업, UAM(도심항공교통) 상용화 등의 신사업 추진에도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흑자로 전환된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내년이면 턴어라운드(실적개선)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내년 하반기에 2019년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항공 시장이) 정상화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증권업계 등에선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역시 제주항공의 흑자 전환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많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올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이날 기준으로 -1470억원으로 집계됐다.  
 
김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재도약을 위한 전략으로 원가 경쟁력과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는 가운데 항공기 현대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그는 “내년부터 들어오는 B737-8(맥스)로 항공기를 현대화할 것”이라며 “신기종 전환을 위해 (B737-8) 40대 구매 계약을 했다”고 설명했다.  
 
항공 화물 사업 등 신사업 진출에 관한 구상도 밝혔다. 김 대표는 “화물기 사업과 UAM 사업에 진출하려고 준비 중”이라며 “전자상거래 화물 수요는 계속 성장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다만 “이제 (화물기) 1대로 시작하는 것이고, 2대째는 화물기 시장을 보고 검토하려 하는데, 제주항공 수익에 많이 기여한다고 보긴 어렵다”고 했다. UAM 사업과 관련해선 “아직 시작 단계라 사업성은 두고 봐야 할 것 같고, UAM 운영에 필요한 요건, 노하우가 항공과 유사한 부분이 많아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원가 경쟁력과 재무 건전성 확보를 비롯해 항공기 현대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 항공 화물 사업 등 신사업 진출 등으로 중‧단거리 노선에서의 경쟁력을 복원하고, 장기적으로 국적 2위 항공사로 도약한다는 것이 김 대표의 목표다.  
 

통합 LCC 시너지엔 의구심   

김 대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에 따른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이 통합된 국적 저비용항공사(LCC) 출범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통합 LCC가 출범하면 제주항공보다 규모가 크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경쟁력 집중 문제가 있다”며 “3사(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가 기종이 달라 금방 시너지를 낼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장거리 노선에 관해서는 “장거리는 대형기가 들어와야 하고 초기비용이 많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단거리가 비용을 충당해줘야 하는데, 이익이 나지 않는 노선이 많고, 이익이 날 수도 있지만 어떤 해에는 안날 수 있어 쉽진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재무 건전성에 대해서는 “유상증자는 지금 상황에서 필요하지는 않다”면서도 “금년 1분기 적자로 자본 확충 필요성은 있다”고 했다. 

이창훈 기자 lee.cha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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