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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에도 은행 문 열어요”…신개념 점포 도입하는 은행들

신한은행, 평일 저녁과 토요일 금융 업무 보는 점포 시작
국민은행은 ‘9To6 뱅크’로 직원 복지도 개선
공동점포·편의점 점포 개설 등 점포 혁신 진행 중

 
 
서울 여의도 신한은행 여의도중앙점에 이브닝 서비스 안내문 모습. [연합뉴스]
은행권 점포에 혁신적인 운영 방법이 도입되고 있다. 영업점을 없애기보다 오프라인 방식의 특성을 살려 고객 편의를 높이려는 노력의 결과다. 기존 4시에 문을 닫은 은행 점포는 저녁까지 운영을 하고, 주말에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다른 두 은행이 한 점포를 반씩 나눠 쓰며 시설 운영비를 줄이고, 점포 폐쇄에 따른 금융소외 계층의 피해도 줄이고 있다.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평일 저녁과 토요일에도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신한 이브닝플러스 서비스’, ‘토요일플러스 서비스’를 내놨다. 이브닝플러스 서비스는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토요일플러스 서비스는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된다.  
 
이브닝플러스 서비스는 15일부터 서울 여의도중앙점과 강남중앙점에서, 토요일플러스 서비스는 우장산역점에 됐다. 고객은 디지털데스크 창구를 통해 화상상담 방식으로 신규 예·적금, 신용·전세대출 상담·신청, 신고 업무 등을 볼 수 있다. 이곳에는 ‘시니어 전담 컨시어지’ 인력도 배치돼 고령층의 편의성을 높였다.  
 
신한은행은 이런 점포를 더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8월 말 가산디지털점에이브닝플러스 서비스가, 다음 달 2일 서울대입구역에 토요일플러스 서비스가 추가된다.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에 있는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공동 점포 모습. [연합뉴스]
국민은행도 영업시간을 늘려 운영하는 점포를 확대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영업하는 나인투식스(9To6) 뱅크를 확대하고 있다. ‘9To6 뱅크’는 영업점 운영시간을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까지 연장 운영하는 형태의 특화 지점이다. 서울 및 수도권 지역은 물론 충청, 대구, 부산, 광주 등 전국 72곳의 영업점이 연장 운영 방식을 통해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국민은행은 고객만 아니라 직원 복지 차원에서도 ‘9To6 뱅크’를 운영하고 있다. 이 점포는 직원을 오전, 오후조로 나눈다. 오전조의 경우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오후조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창구에서 고객을 맞는다. 오후조 직원은 오전 시간을 활용해 아이들을 등원시킬 수 있고, 오전조 직원은 취미생활·자기계발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공동점포를 통해 새로운 실험에 나섰다. 두 은행은 4월 25일부터 경기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에 공동점포를 열었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직원 각 2명이 상주해 근무한다. 이곳은 지난해 폐점된 우리은행 신봉지점으로, 내부 50여평을 두 은행이 절반씩 나눠 사용한다.  
 
두 은행은 상품 판매는 자제하고 입출금·제신고 등 고령층 고객이 많이 이용하는 창구 업무를 주로 제공한다. 이를 통해 점포 폐쇄로 인한 금융소외 계층의 피해를 없애고 지역 주민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서울 송파구 CU마천파크점에서 은행 업무를 보는 시민. [연합뉴스]
이 외에도 지난해 10월 하나은행이 BGF리테일과 손잡고 서울 송파구에 CU마천파크점에 편의점 점포를 운영하기 시작한 이후 국민은행과 신한은행도 각각 이마트와 GS리테일과 협업해 편의점 점포를 차렸다. 세 은행이 전국에 만든 편의점 점포는 총 6곳으로, 편의점이 소비자의 접근성이 높다는 점에 착안해 앞으로도 더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점포를 새롭게 운영하는 것 자체가 일단 비용이겠지만 비용만을 고려하기보다 소비자 편의성을 더 따져보고 점포를 바꿔나가는 것”이라며 “앞으로 기존의 은행 점포는 점점 사라지고 고객의 편의을 반영한 새로운 점포가 생겨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우 기자 yw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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