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금리 뛰자 “차라리 월세” 불확실 전망에 월세 전환 가속화 [오대열 리얼 포커스]
- 경기도 월세 거래 비중 역대 최고
대출이자 상승에 월세 고심 커져

현재 국내 부동산 매매 시장은 거래절벽으로 인한 답보 상태다. 특히 높아진 아파트 매매가에 서울에서 경기 수도권으로 눈을 돌린 이들도 쉽게 매수를 하지 않는 분위기다.
경기도부동산포털에 따르면 경기도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달 4962건을 기록해 전월(6673건)보다 1711건(25.64%) 줄어들었다. 지난해 5월엔 1만5171건에 달했는데 이보다는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든 것이다.
이는 매매뿐만 아니라 경기도 전·월세 시장에도 일대 지각 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경기부동산포털의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을 살펴본 결과, 6월 15일 기준 올해 1~5월 경기도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총 12만3253건으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는 세입자들이 기준금리가 계속 인상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전세대출에 대한 이자 부담보다는 차라리 집주인에게 월세를 내는 것이 낫다고 판단해 월세 거래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시중 금리는 지난해 8월부터 기준금리가 5차례 인상되면서 치솟았다. 시중은행 전세 대출 금리는 현재 5%대인데, 이는 전세 보증금을 월세로 환산하는 전·월세 전환율 3.19%(5월 기준)보다 크게 높은 수치다.
월세 비중뿐만 아니라 월세 가격도 크게 상승하고 있다. 인천·경기 등 수도권 아파트 월세 지수도 지난 5월 각각 103.2, 103.3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3월에는 경기도에서 아파트 월세가 역대 가장 높은 금액에 계약되기도 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일대에 위치한 킨텍스 원시티 3블럭 전용면적 148㎡는 올해 3월 21일 보증금 3억 5000만원에 월세 1200만원(49층)에 계약이 이뤄졌다. 이는 경기도 아파트에서 월세가 역대 가장 높은 금액이다.

이에 정부가 21일 전·월세 대책으로 임대차 시장 안정을 위한 임대차 보완 대책과 분양가 상한제 개편 방안을 함께 발표했다. 관련 대책이 월세의 가속화를 늦출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임대차 보완 대책이 나와도, 향후 금리 인상 기조와 인플레이션 등이 짙어지게 되면, 이마저도 무용지물 대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거시적인 관점에서 선구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 필자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각종 부동산 통계를 분석, 제공하는 큐레이션 서비스 ‘경제만랩’의 리서치 팀장이다.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졸업 후, 언론사에서 취재기자로 활동하다가 경제만랩 리서치팀에 합류해 부동산시장의 변화를 분석하고 있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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