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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너무 비싸다”… 매도 리포트에 주가 휘청

DB금투, 카뱅 목표주가 2만4600원·투자의견 ‘매도’ 제시
주력 중저신용자 대출·플랫폼 수익 성장 속도 모두 둔화

 
 
DB금융투자가 29일 카카오뱅크에 대해 증권사 처음으로 매도의견을 제시했다. [연합뉴스]
카카오뱅크 시가총액이 하루 새 1조원 넘게 증발했다. 성장 우려감에 주가 하락이 이어지는 가운데 DB금융투자가 카카오뱅크에 대해 ‘매도’ 의견을 내면서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뱅크는 전일 대비 7.85%(2650원) 급락한 3만1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3만2550원에 출발한 주가는 장중 3만650원까지 밀리며 상장 후 최저가로 추락했다. 시가총액은 14조8124억원으로 전날(16조745억원) 대비 1조2621억원 급감했다. 
 
최근 카카오뱅크는 경기 둔화 우려에 성장주 투자심리가 꺾이면서 하락했다. 국내 인터넷전문은행의 첫 상장이라는 프리미엄을 받아 주가가 급등했지만 전 세계적인 기술주·성장주 주가 조정이 강하게 나타나면서 카카오뱅크도 내리막을 걸었다. 이런 상황에서 매도 리포트가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고, 매도 매물이 쏟아졌다.  
 
DB금융투자는 이날 카카오뱅크에 대해 투자의견 ‘시장 수익률 하회(Underperform)’를 제시했다. 매도와 같은 의미다. 국내 증권사에서 매도 리포트가 나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 금융투자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1년간 매도 리포트를 작성한 국내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 다올투자증권, 상상인증권 등 3곳뿐이었다. 특정 기업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낼 경우 기업금융 업무 등에 차질이 생길 수 있어 매도 의견을 내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그래서 투자자들은 투자의견 ‘중립’도 사실상 매도로 이해하곤 한다. 
 

지난해 2분기 이후 플랫폼 수익 증가세 주춤 

 
DB금융투자는 카카오뱅크 목표 주가를 2만4600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이날 종가(3만900원)보다 20% 이상 낮은 수준이다. 공모가(3만9000원) 대비로는 무려 36.9% 낮다. 
 
카카오뱅크가 현 주가보다 낮은 수준의 목표 주가를 받아든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교보증권도 지난해 11월 3일 카카오뱅크 목표주가를 5만9000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전날 종가(6만4100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당시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적정 주가순자산비율(PBR) 대비 현재 주가가 다소 높다고 판단된다”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했다.
 
그간 카카오뱅크는 플랫폼 기업으로서의 성장성을 인정받아 높은 밸류에이션을 적용받아왔다. 실제 카카오뱅크는 IPO(기업공개) 당시 외국계 핀테크 기업을 비교기업에 선정해 몸값을 높였다. 카카오뱅크가 당시 적용한 PBR(주가순자산비율)은 7.3배에 이른다. 국내은행 PBR이 1배에도 미치지 못한 점을 고려하면 전통 은행업보다 플랫폼으로서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한 것이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플랫폼 수익은 지난해 2분기 이후 증가세가 주춤하고 있다”며 “카카오뱅크의 플랫폼 수익은 기존 은행들의 비이자 이익과 크게 차별화되지 않아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허지은 기자 hurj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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