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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성수기에”…방역 강화에 항공업계 ‘긴장’

코로나19 재확산에 입국 1일 이내 PCR 검사

 
 
 
2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이 승객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추세를 감안해 입국 방역 조치를 강화하면서, 국제선 정상화를 꾀하던 항공업계가 불안감에 휩싸인 분위기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해외여행을 포기하는 소비자가 속출하는 와중에 정부도 방역 조치 강화에 나서면서 회복 중이던 항공 여객 수요가 또 다시 감소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5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부터 해외에서 국내로 입국한 사람을 대상으로 입국 1일 이내에 코로나19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받는 방안을 시행했다. 지난달에는 입국 3일 이내로 PCR 검사를 받도록 했는데,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을 감안해 입국자에 대한 방역 조치를 강화한 것이다. 정부는 코로나19 PCR 검사 후 음성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택이나 숙소에서 대기할 것을 권고하면서, 시간상 당일 PCR 검사가 힘든 입국자의 경우 그 다음 날까지 검사를 받도록 했다.  
 
정부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중에 해외 유입 사례가 꾸준히 보고되고 있는 데다, 본격적인 여름철 성수기를 맞아 향후 해외 유입 신규 확진자가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방역 조치를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에 따르면 일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중에 해외 유입 확진자는 지난 24일부터 한 달 동안 세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달 20일에는 하루 해외 유입 확진자가 429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국내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으로 발생한 2020년 1월 20일 이후 집계된 해외 유입 확진자 가운데 가장 많은 숫자다.  
 

국제선 정상화 와중에 ‘당혹’

항공업계에선 국제선 정상화를 꾀하는 상황에 또 다시 드리운 ‘코로나19 그림자’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방역 조치 강화가 항공 여객 수요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면서도 “정부의 방역 조치 강화가 해외여행을 자제하라는 일종의 시그널로 읽히는 만큼, 회복하고 있던 항공 여객 수요에 적잖은 타격을 입힐 가능성은 있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 재확산 등의 악재에도 국내 항공업계는 국제선 정상화 기조는 유지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9월 국제선 공급량을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50% 이상까지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23일에 인천~베이징‧이스탄불‧바르셀로나 등 3개 노선 운항을 재개했다. 지난 2020년 3월 정기편 운항을 중단한 지 2년 4개월 만이다.
 
국적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은 오는 8월부터 인천~나리타‧오사카 노선을 매일 운항하는 등 8월 한 달 동안 국제선 25개 노선에서 총 1004회 운항에 나선다. 이는 지난 6월과 비교하면 약 329% 급증한 운항 횟수이며, 이달보단 약 44% 증가한 수치다. 제주항공은 이날부터 8월 16일까지 인천~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 노선에 주 1회 일정으로 전세기를 왕복 4회 운항한다.  
 
또 다른 국적 LCC인 티웨이항공은 항공 국제선 운항 재개 등을 고려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신규 채용을 진행 중이다. 신입 객실인턴승무원과 정비, 신입 및 경력 일반직 등 다양한 직군을 채용한다. 티웨이항공 측은 “국제선 운항 재개에 나서면서 코로나19 때문에 중단됐던 승무원 채용의 문을 열기로 결정한 것”이라며 “기존 승무원도 8월 중에 전원 복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창훈 기자 hun8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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