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출 챌린지’ 열풍에…고금리 맞춤형 예·적금도 인기몰이
보복소비 사라지고 ‘지출제로’ 시대 돌입
은행 적금, 고금리 이어 ‘고객 맞춤형’으로
“기준금리 인상에 정기예금 4%도 출시 가능”
‘무(無)지출 챌린지’ 유행에 은행의 예·적금 상품도 인기몰이 중이다. 고물가 시대에서 생존법의 일환으로 지출을 극단적으로 줄이는 사람들이 은행을 선택하고 있어서다. 주식 투자와 비교해 목돈을 지킬 수 있는 데다 금리까지 높아지고 있어 ‘지출제로(zero)’로 만든 자금을 고스란히 은행에 예치하는 모습이다.
카뱅 ‘26주적금’…출시 이틀 만에 14만좌 개설
무지출 챌린지로 모인 돈은 은행으로 향하는 모습이다. 최근 기준금리 인상 영향을 받아 은행들이 일제히 예·적금 금리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권에선 수신금리 인상과 무지출 챌린지의 열풍이 맞물려 은행으로의 자금 이동 속도를 더 높인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다 은행들이 다양한 수신상품 이벤트와 혜택을 부여하면서 고객들이 자신들의 흥미와 취미에 따라 상품을 선택하는 모습이다.
대표적으로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26주적금 위드(with) 카카오톡’ 개설 계좌는 9월14일 출시 이후 23일 기준으로 23만좌를 돌파했다. 출시 이틀 만에 11만좌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이 상품은 오는 27일까지 가입할 수 있다.
‘26주적금 with 카카오톡’은 최대 연 3.7%의 높은 금리 혜택과 함께 카카오톡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이모티콘 플러스’ ‘톡서랍 플러스’ 이용권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한 카카오뱅크 고객은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무제한으로 쓰고 싶어 최소 가입 단위인 1000원으로 시작하는 26주적금에 가입했다”고 말했다.
‘26주적금 with 카카오톡’의 가입자가 늘면서 카카오뱅크 파트너적금 누적 가입 계좌 수도 250만좌에 육박했다. 카카오뱅크는 2020년 8월 ‘이마트’를 시작으로 ‘마켓컬리’ ‘해피포인트’ ‘카카오페이지’ ‘오늘의집’ 등과 파트너적금을 제휴해 왔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26주적금 with 카카오톡’의 가입고객 3명 중 1명이 신규 파트너적금 가입자”라며 “다양한 혜택이 입소문을 타며 다수의 신규 파트너적금 고객들이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기농 등 고객 맞춤형 고금리 상품도 등장
이 적금은 친환경·유기농 식품을 선호하는 고객들이 많아진 점에 착안해 만들었다. 신한은행은 적금 만기 5영업일 전까지 hy(한국야쿠르트) 온라인 쇼핑몰 ‘프레딧’에서 20만원이상 결제 시 연 8.0%포인트를 제공한다. 단 적금 가입 직전 3개월 이내에 프레딧 결제 이력이 없어야 한다.
광주은행은 최고 연 13.2%의 파격적인 금리를 제공하는 '행운적금'을 만들었다. 광주은행 창립 54주년을 기념해 만든 상품으로 매주 월요일 행운번호를 배정하고 추첨해 당첨되면 10%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이와 더불어 ‘행운적금 소문내면 더 드림(Dream)’이벤트를 통해 지인과 관련 내용을 공유하면 선착순으로 카카오페이 포인트를 최대 1만포인트까지 받을 수 있다.
적금 외에도 정기예금 상품 금리는 최고 연 4%를 육박했다.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내용에 따르면 우리은행 ‘원(WON)플러스예금’ 최고 금리는 연 3.99%다. 이 외에도 최고 금리가 3% 후반인 상품을 보면 ▶대구은행 ‘DGB주거래우대예금’ 3.81%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 3.81% ▶하나은행 ‘하나의정기예금’ 3.80% 등이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말까지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된 상황이고 은행별 예대금리차 공시도 매달 이뤄지면서 수신금리도 더 높아질 전망”이라며 “금리가 연 4%대의 정기예금도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용우 기자 yw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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