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산, 한달만에 물적분할 계획 철회…‘개미 반발’에 후퇴
"정부 물적분할 제도 개선…분할 반대 주주 의견 등 경청"
풍산이 방산부문 물적 분할 계획을 결국 철회했다. 지난 9월 초 분할 계획을 밝힌 지 약 한 달 만이다. 소액 주주들의 반발이 거셌던 만큼 투자자 의견을 수용하겠다는 의도다.
풍산은 4일 공시를 통해 방산사업 분할 절차를 중단하고 분할계획서를 철회하기로 이사회 결의를 통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풍산 측은 “최근 정부와 관계 당국의 물적 분할 관련 제도개선 추진 및 향후 일반주주 권익 제고를 위한 주주 보호 정책 전개 방향 등을 고려하고, 이번 분할에 대한 반대 주주 및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신중히 검토했다”며 물적 분할 계획 철회 배경을 공개했다.
앞서 풍산은 지난달 7일 방산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해 비상장 신설법인 ‘풍산디펜스(가칭)’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10월 31일 임시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오는 12월 1일 신설법인을 출범할 예정이었다. 신설법인인 풍산디펜스는 방산 분야인 화약 및 화약 원료의 제조판매업 등을 영위하며 탄약(스포츠탄)을 생산·판매할 방침이었다.
풍산은 기존 주주가치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신설법인의 비상장 상태를 유지하기로 했다. 그러나 알짜 사업부의 분할 소식에 소액 주주들의 반발이 빗발쳤고, 결국 여론을 수렴해 분할 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보인다.
풍산 관계자는 “주주총회 특별결의 가결요건의 충족 여부가 불확실해짐에 따라 주주 및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겸허히 수용해 본건 분할에 대해 다시 한번 신중한 검토 및 논의를 가지기로 했다”고 밝혔다.
허지은 기자 hurj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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