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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 좋지만 부작용 큰 에이비엘바이오의 담도암 신약 후보물질 [임상이몽]

ASCO GI서 국내 임상 2상 중간 결과 발표
ORR 높지만 폐렴·빈혈 등 이상사례 나타나

임상으로 울고 웃은 기업을 소개합니다. 이번 주 임상이몽의 주인공은 ‘에이비엘바이오’입니다. [편집자주]

에이비엘바이오가 개발한 담도암 치료제 후보물질 ‘ABL001’의 국내 임상 2상의 초록이 미국임상종양학회 소화기암 심포지엄(ASCO GI) 웹사이트에 17일(현지시각) 공개됐다. [사진 ASCO]
[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에이비엘바이오가 개발하고 있는 담도암 치료제 후보물질의 임상 2상 중간결과가 최근 공개됐습니다. 미국임상종양학회의 소화기암 심포지엄(ASCO GI)에서 임상 내용이 발표됐는데, 앞서 17일(현지시각) 주최 기관이 웹사이트에 초록을 우선 올렸습니다.

초록을 살펴보면, 에이비엘바이오의 담도암 치료제 후보물질인 ‘ABL001’은 국내에서 진행된 임상 2상에서 좋은 결과를 보였습니다. 이번 임상은 화학항암제 파클리탁셀과 ABL001의 병용 요법을 담도암 환자의 2·3차 치료에 활용하기 위해 진행됐습니다. 담도암 환자 24명이 참여했고 환자들은 파클리탁셀과 ABL001을 함께 투여받았습니다.

임상에서 환자들의 객관적 반응률(ORR)은 37.5%로 나타났습니다. 2차 치료제로 약물을 투여받은 임상 참여자는 ORR이 63.6%로 특히 높았습니다. 3차 치료제로 약물을 투여받은 임상 참여자의 ORR은 15.4%였습니다. 반응 기간(DOR)과 무진행 생존기간(PFS)의 중앙값은 모두 9.4개월이었습니다. 치료 실패까지 걸린 시간(TTF)의 중앙값은 5.9개월이었습니다. 전체 생존기간(OS)의 중앙값은 도출되지 않았지만, 12개월 생존율은 53%였습니다.

파클리탁셀과 ABL001의 병용 요법은 기존 치료 방법과 비교해 ORR이 높아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그러나 치료 관련 이상사례(TRAE)가 모든 환자에게서 나타났다는 점은 아쉽습니다. 이나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작용 기전에 기반한 TRAE가 다소 높게 보고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예후가 좋지 않고 표준치료법이 없는 전이성, 진행성 담도암 환자를 대상으로 ORR 37.5%의 좋은 결과를 도출했다는 점은 매우 주목할 만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상사례로는 호중구 감소증(50.0%)과 고혈압(16.7%), 빈혈(12.5%), 혈소판 감소증(8.3%), 폐렴 등이 나타났습니다.

이번 임상은 오도연 서울대병원 종양내과 교수가 포스터로 발표합니다. 오도연 교수는 한독이 맡고 있는 파클릭탁셀과 ABL001 병용 요법의 담도암 대상 국내 임상 2상에 참여했습니다. 한독은 에이비엘바이오로부터 ABL001의 국내 권리를 이전받았고, 2021년부터 담도암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2018년 미국의 컴패스 테라퓨틱스가 인수한 트리거 테라퓨틱스에 ABL001을 기술 이전했습니다. 현재 한국과 중국 등을 제외한 권리는 컴패스 테라퓨틱스가 가지고 있습니다. 컴패스 테라퓨틱스는 ABL001을 미국에서 대장암 치료제로도 개발 중입니다.

컴패스 테라퓨틱스는 이번 임상 결과를 토대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조건부허가와 희귀의약품 지정(ODD) 신청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담도암은 예후가 좋지 않은 암인 데다, 마땅한 2·3차 치료제가 없어 ABL001이 우수한 치료 효과를 입증한다면 임상 2상 결과로도 허가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되면 세액 공제를 비롯한 여러 혜택도 받을 수 있습니다. 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는 “TRAE 비율이 높은 것은 맞다”면서도 “DLL4과 VEG를 동시에 표적하는 후보물질을 담도암 치료제로 쓸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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