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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 가고 여객 온다”…국적 항공사 실적 ‘반전’

항공 화물 운임 하락…대형항공사 영업이익 감소 전망

진에어 B737-800. [사진 진에어]
[이코노미스트 이창훈 기자] 코로나19 사태 이후 항공 화물 호황에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던 국적 대형항공사(FSC)들이 지난해 4분기 실적이 2021년 4분기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국적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여객 사업 회복세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 적자폭을 줄이거나 흑자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등에선 “항공 화물 운임이 완만하게 하락하면서 화물 사업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증권업계 안팎에선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비교하면 항공 화물 운임은 여전히 고점이라, 국적 대형항공사들이 올해도 양호한 실적을 이어갈 것”이란 진단도 있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진에는 지난해 4분기에 매출액 2254억원, 영업이익 116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영업손실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국적 LCC 가운데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진에어 측은 “지난해 4분기 국제선 여객 수는 약 66만명으로,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4분기의 63% 수준”이라고 밝혔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제주항공의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8억원이다. 같은 기준 티웨이항공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85억원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에선 국적 LCC들이 지난해 4분기 소폭 적자나 흑자 전환할 것이란 예상이 중론인데, “대부분의 LCC들이 소폭 흑자를 기록할 것”이란 얘기도 들린다. 국제선 여객 수요 회복에 국적 LCC들의 실적 개선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란 논리다. 

NH투자증권 이날 보고서에서 “2023년 연간 국제선 여객 수요는 2019년 대비 74% 수준으로 회복되고, 연말 기준으로 2019년의 90%까지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일본 여행 수요 급증으로 국제선 여객 수요 회복이 예상보다 빠르지만, 2분기 이후 수요 회복 강도가 약해짐과 동시에 운임이 하락해 수익성이 고점을 찍고 하락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물론 여전히 경영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한 LCC들도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25일 이사회를 열어 에어서울에 대여한 300억원에 대한 만기를 3개월 연장했다. 사모펀드 운용사 VIG파트너스가 인수한 이스타항공의 경우, 국토교통부로부터 항공운항증명(AOC)을 발급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항공업계에선 “VIG파트너스가 예정대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이스타항공에 11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한 만큼, 자본잠식 해소로 AOC 발급이 이뤄질 것”이란 예측이 많다. 

“코로나19 사태 이전 대비 화물 운임 고점” 반론도 

국적 LCC들이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하는 것과 달리, 국적 대형항공사들의 영업이익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를 보면, 증권사들은 대한항공이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으로 6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7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한 2021년 4분기보다 저조한 실적이 전망된다는 얘기다. 다만 증권업계 일부에선 “이례적으로 항공 화물 호황을 누린 실적과 비교하면 올해 실적이 부진하다고 평가할 수 있지만,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항공 화물 운임을 따져보면, 올해 항공 화물 사업의 수익성은 양호하다고 보는 것이 맞다”는 반론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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