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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건 토스 대표 “삼성전자만큼 해외서 돈 버는 핀테크 나왔으면”

[서울 핀테크 위크 2023] ②
“핀테크 해외 진출 장려할 만…다만 규제 확인하고 현금 흐름 갖춰야”
“미래엔 모든 금융 활동 온라인서 가능…소비자가 주인 될 것”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대표가 4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트홀에서 열린 ‘서울 핀테크 위크 2023’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윤형준 기자]
[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대표가 국내 핀테크 업계에서도 삼성전자만큼 해외에서 수익을 올리는 기업이 등장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4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트홀에서 열린 ‘서울 핀테크 위크 2023’ 콘퍼런스 기조연설 후 나온 ‘국내 우수 핀테크 기업들이 사회적 효용을 해외에서 창출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우선 이 대표는 해당 질문에 “한국 산업과 사회를 위해서는 당연히 해외에서 돈을 벌어 와야 한다”며 “해외에서 가치를 창출하고 제공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장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핀테크의 해외 진출에서 유념할 점들이 있다고 짚었다. 이 대표는 “국경을 기준으로 법은 바뀌고, 법이 바뀌면 핀테크 산업의 기회가 달라진다”며 “한국 또는 특정 국가에서 기회라고 생각했던 사업 기회가 실제로 다른 나라에서는 작동되지 않을 수 있어 회사의 생존을 어렵게 만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금융산업도 매우 규모가 크다”며 “국내에서 충분한 현금 흐름을 만들어서 해외에 진출한다면 훨씬 더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해외 시장 진출을 도모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그럼에도 그는 “이런 유의점을 고려하더라도 해외에서 좋은 기회가 있다면 (진출을) 안 할 이유가 없다”면서 “토스도 분발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내 핀테크의 앞으로 10년에 대해선 디지털 혁신이 지속 확대됨으로써 오프라인에서 이뤄지던 일들이 온라인에서 더 많이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대표는 “미래엔 금융의 모든 활동들이 사실상 온라인에서 가능해질 것”이라며 “결국 모든 소비자들의 금융이 훨씬 접근성이 매우 높아지고 더 빠르게 처리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대표가 4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트홀에서 열린 ‘서울 핀테크 위크 2023’ 콘퍼런스에서 토스의 제조와 판매 분리 결과로 소비자에게 얼마나 효용이 돌아갔는지 설명했다. [사진 윤형준 기자]
금융업계에서 제조와 판매가 분리되는 현상도 앞으로 두드러질 것이라는 주장도 했다. 이 대표는 “제판분리가 본격화하면서 상품 간 경쟁, 그리고 플랫폼 간 경쟁이 일어남으로써 결국에는 소비자들이 주인이 되는 산업으로 변화할 수밖에 없다”며 “쉽게 말하면 더 저렴한 금리의 대출 상품과 더 좋은 특약이 담긴 보험, 더 실생활에 와닿는 혜택의 카드들이 많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넥스트(Next) 토스’를 꿈꾸는 창업가들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한국의 큰 시장 규모에 비하면 참여하고 있는 기업의 수가 사실 굉장히 부족하다”며 “(침체된 스타트업 시장 상황에서) 창업가들에게 함부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크게 생각하고 큰 규모의 혁신을 도전하는 게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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