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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ATM, 천원‧오천원권 입금 제한 주의”

은행, 기기 오류 가능성 높아 '임시조치'
출금 불가능해 ‘돈 통’에 쌓이기만

한 은행 지점 내에 붙은 안내문. 연휴 기간 1000원·5000원권 입금이 제한된다는 내용이 붙어 있다. [사진 독자제공]

[이코노미스트 김윤주 기자] 설 연휴 기간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1000원, 5000원권 지폐의 입금이 제한돼 주의가 요구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9일부터 12일 은행 일부 지점 ATM에서 1000원, 5000원권 입금이 제한된다. 이는 ATM 이용량이 많아지는 설 연휴 기간 기계 오류 발생을 대비한 조치다.

최근 모바일 뱅킹, 카드거래 등으로 현금이용량은 줄고 있지만,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지급수단은 여전히 현금이다. 실제로 한국은행의 2021년 지급수단 및 모바일금융서비스 이용행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연간 현금 이용 비중 추이는 비용 기준 2013년 34.8%에서 2021년 14.6%로 줄었다. 하지만 최근 1개월 내 이용경험을 묻는 설문에는 현금이 96.6%로 가장 높았다. 
 
응답자 중 ‘최근 한 달 CD/ATM을 이용해 현금을 인출한다’는 비율은 85.0%로, 금융기관 창구 인출(17.9%), 용돈 등을 통한 현금확보(19.0%)를 크게 상회했다. 월평균 인출횟수 및 회당 평균 인출금액의 경우에도 CD·ATM이 각각 2.7회, 14만6000원으로 가장 큰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설 연휴에는 ATM을 찾는 고객이 유독 증가한다. 금융기관 창구가 문을 닫는데다, 세뱃돈을 현금으로 주고받는 우리나라의 정서 때문이다. 문제는 ATM을 찾는 고객이 많아지면서 기기 오류 발생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점이다. 해당 기간 1만원·5만원은 고객들이 ATM에서 빼내 가지만, 1000원·5000원은 ATM 출금 서비스가 대부분 제한돼 기기 내에 쌓이기만 한다.

기계에 입금 횟수가 늘어 ATM 내 일명 ‘돈통’이 차면 기계가 멈추게 된다. 연휴에는 점포 내 ATM을 관리하는 은행원이 상주하지 않아, 기계 오류가 발생하면 문제 해결에 시간이 평소보다 오래 걸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한 은행 점포 관계자는 “ATM에 수용 가능한 지폐가 꽉 차거나, 지폐가 기계에 걸리는 등 오류가 나면 기기가 자동 중지되고 명절 기간 입출금 업무가 마비될 수 있다”며 “연휴기간에는 기기를 고치는 데에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어 일부 ATM은 명절 연휴에 1000원, 5000원 입금을 제한하는 것이 문화처럼 자리잡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설 연휴에도 ATM을 통한 현금인출‧잔고조회‧계좌이체 등의 업무처리는 가능하다. 명절기간 급히 현금이 필요한 금융소비자들은 ‘금융대동여지도’ 서비스를 활용하면 된다. 모바일 앱 ‘ATM 금융맵’이나, 네이버지도·티맵·카카오맵 등 지도 플랫폼에서 ATM 위치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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