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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코오롱FnC, ‘럭키슈에뜨’ 동생 브랜드 ‘럭키마르쉐’ 결국 철수

론칭 5년 만에 브랜드 철수
“선택과 집중 위한 선택…럭키슈에뜨에 역량 집중할 것”

코오롱FnC의 뉴 컨템포러리 브랜드 ‘럭키마르쉐’가 지난달을 끝으로 운영을 중단했다. [사진 럭키마르쉐 인스타그램] 
[이코노미스트 이혜리 기자]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코오롱FnC) 뉴 컨템포러리 브랜드 ‘럭키마르쉐’가 운영을 중단했다. 럭키마르쉐는 2020년 코오롱FnC의 인기 브랜드 ‘럭키슈에뜨’의 동생 브랜드로 탄생했다. 하지만 계속된 실적 부진으로 인해 결국 영업 종료가 결정됐다.

4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코오롱FnC는 지난달 31일을 끝으로 럭키마르쉐의 브랜드 영업을 종료했다. 올해 봄여름(SS) 신제품 출시를 마지막으로 사업팀도 이미 해체됐다.

럭키마르쉐는 지난 2020년 8월 코오롱FnC 디지털전환(DX)과 함께 탄생된 온라인 전용 브랜드다.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를 쫓고, 온라인 쇼핑을 선호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주요 타깃으로 시장에 안착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럭키마르쉐는 자사의 인기 여성 브랜드 ‘럭키슈에뜨’에서 파생된 브랜드로 유니크한 컬러와 그래픽 디테일을 바탕으로 남성복 실루엣과 소재를 믹스해 남녀가 함께 입을 수 있는 의류와 액세서리를 선보이며 인기를 얻었다. 

론칭 당시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자사 사이트 코오롱몰 외에 온라인 패션몰 무신사에 입점하며 온라인 채널 다변화를 통해 브랜딩을 강화해 왔다. 오프라인 매장도 함께 마련했다. 스타필드 코엑스몰과 점고양점, 롯데백화점 부산 본점,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등 숍인숍 형태로 입점했다. 
럭키마르쉐 플래그십 스토어 매장 전경. [사진 코오롱FnC]

론칭 1년 만인 2021년 9월에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플래그십 스토어도 오픈했다. MZ세대들이 브랜드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한 공간이다. 지난해에는 플래그십 스토어를 리뉴얼, 라이프스타일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이와 함께 전략상품으로 ‘듀듀백’을 출시하며 여성 라인을 강화하기도 했다. 

해외 시장 진출 성과도 냈다. 지난해 6월 럭키마르쉐는 파리 패션위크에서 쇼룸을 마련하고 해외 바이어들에게 제품을 선보였다. 다양한 국가의 바이어들과 수출 관련 상담을 진행했으며 그 중 S&W 뉴욕, 레인 크로포드 상하이 등 8개 업체와 도매 계약을 맺은 바 있다. 

하지만 이같은 성과 등에도 코오롱FnC 측은 경영 효율 측면에서 영업 종료를 선택했다는 입장이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선택과 집중을 위한 포트폴리오 구성과 경영적인 효율화를 위해 선제적으로 빠른 의사결정을 내린 것”이라며 “럭키슈에뜨에 역량을 더욱 집중하고자 영업을 종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플래그십 스토어 및 백화점 매장도 운영을 중단하며 브랜드 철수 절차를 밟아왔다”고 덧붙였다.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패션 소비 심리가 위축돼 코오롱FnC의 실적도 감소하는 추세다. 럭키마르쉐의 철수도 실적 부진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코오롱Fnc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9% 하락한 2740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7.1% 급감한 24억원이다. 지난해 매출은 1조2739억원, 영업이익은 452억원을 거뒀다. 매출은 전년 대비 3.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9.8% 줄어든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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