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송길영 작가 “AI가 만든 경량문명, 일하는 방식을 송두리째 바꿀 것”
- '시대예보: 경량문명의 탄생' 출간…시대 관찰자 송길영이 제시하는 세 번째 키워드
인공지능을 만난 핵개인이 일하는 방식을 바꾸는 ‘경량문명’ 예보

[이코노미스트 정동진 기자] “무언가 오고 있다. 지금까지는 산업혁명이 점진적으로 쌓여 올라가는 과정이었지만 올해 갑자기 전방위적으로 굉장히 큰 일이 오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지난 200년 동안 중력을 기반으로 쌓아왔던 문명이 이제 힘을 다하고 새로운 문명이 올라오고 있다는 것을 조심스럽게 선포하고자 한다. 예보로 전하기에는 급박하다 판단해 이번에는 특보(特報)로 준비했다.”
‘핵개인’, ‘호명사회’라는 혁신적 키드워드로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제시해온 송길영 작가가 신간 『시대예보: 경량문명의 탄생』을 11일 발표했다. 앞선 두 책에서 ‘개인’의 미래에 초점을 맞춰 온 저자가 이번 책에서는 ‘경량문명의 탄생’을 선언하며, 우리 사회의 모든 조직 단위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로 그 범위를 확장했다.
송 작가는 11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출판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기술이 가져온 변화의 속도를 짚으며 “이전까지는 기술이 우리 곁에 오기까지 시간이 걸렸지만 이번에는 달랐다”며 “인공지능(AI)은 너무 빠른 속도로 들어왔고 사회 전반의 협력 방식을 완전히 재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길영 작가가 신간에서 제시하는 핵심 키워드 ‘경량문명’은 인공지능을 만난 핵개인의 증강된 능력이 기존 조직과 기업의 일하는 방식을 송두리째 바꾼다는 것으로 시작된다. 인공지능으로 촉발된 기술적·산업적 변화가, 모두가 조직의 굴레를 벗어나는 핵개인화라는 사회적 변화와 맞물리면서 생산의 법칙이 바뀐다는 설명이다.
송 작가는 개인의 위상을 강조하며 “AI를 통해 개인이 증강되면 더 이상 큰 조직에 속하지 않아도 경쟁할 수 있다”며 “작지만 빠르게 움직이는 개인이 사회 변화를 이끄는 주체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자는 ‘규모의 경제'로 이루었던 산업 성장이 쇠퇴하고, ‘기민함의 경제’로 조직과 기업의 성장 패러다임이 전환될 것이라 예견한다. 그렇기에 저자는 기존의 법칙을 답습하는 ‘빠른 추격자(fast follower)’의 태도를 버리고,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는 ‘빠른 전환자(fast changer)’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금까지 우리가 추구했던 ‘거대함’을 버려야만 가능하다고 덧붙인다.

그는 변화의 방향을 설명하며 “예전에는 규모가 커야 안전하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며 “작은 단위라도 빠르게 움직이는 쪽이 더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환경이 됐다”고 말했다
특히 기업 사례를 들며 “예전 같으면 매출이 늘어나면 많은 구성원이 새롭게 합류하는 구조였지만 이제는 소수 인원만으로도 확장 가능한 서비스를 만드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며 “AI를 통해 기업이 증강되면서 규모가 커져도 인력을 계속 늘리지 않고 현명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거대함을 버리고도 승부할 수 있는 것은 AI로 인한 ‘지능의 범용화’와 그에 따른 ‘협력의 경량화’라는 새로운 동인 덕분이다. 저자에 의하면 특히 이번 시대예보가 ‘특보’인 이유는, 2025년이 인공지능 서비스의 대중 수용이 캐즘(Chasm)을 넘어 전지구적 확산을 보여준 해이기 때문이다. 인간 평균을 한참 뛰어넘는 ‘부지런한 지능’과 ‘거대한 지능’을 누구나 손에 쥐게 되면서 나타난 새로운 협력은, 업종과 직군을 가리지 않고 모두에게 다가온다는 것이다.
송 작가는 “앞으로는 스스로 증강해 홀로 일을 해나갈 용기를 시작해야 하고, 익숙했던 관행과 구조가 사라지는 상황에서 그것을 어떻게 버릴지 고민하며 새로운 규칙을 받아들일 준비를 해야 한다”며 “경험을 쌓아온 분들일수록 배운 것을 잊고 빠르게 새 질서를 수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책에서는 거대 투자 없이 ‘매력’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한국 상황 '경량문명 K', 인공지능의 확산으로 다가온 '아름다움과 아름다움의 경쟁', 경량문명 기업의 리더십 '위대한 쇼맨' 등 경량문명의 탄생으로 관측되는 사회 현상들을 흥미로운 관찰과 함께 다룬다.
송길영 작가의 시대예보 세 번째 시리즈인 신간 『시대예보: 경량문명의 탄생』은 9월 11일부터 전국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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