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금융 세계로]①
경주서 열린 APEC CEO 서밋, 4대금융 한자리에
현장선 생산적 금융·AI 등 미래 의제 논의
4대금융 수장, APEC 무대서 ‘K-금융’ 존재감 드러내
금융권에 따르면 양종희 KB금융 회장·진옥동 신한금융 회장·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등 4대금융 회장은 지난 10월 29일 오전 ‘APEC CEO 서밋’ 개막식에 초청받아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이환주 KB국민은행장과 정진완 우리은행장도 동행했다.
APEC CEO 서밋은 31일 개막하는 정상회의에 앞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민간 경제포럼이다. 이번 행사에는 APEC 회원국 정상급 인사 16명을 비롯해 글로벌 주요 기업 CEO 약 1700명이 참석했다. 금융권에서는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대표(CEO), 다니엘 핀토 JP모건 부회장 등이 함께했다. 이번 서밋에서는 ▲인공지능(AI) ▲에너지 전환▲디지털 전환과 지속가능성 ▲바이오·헬스 등 미래 핵심 의제가 논의됐다.
4대금융은 이번 APEC 기간 직접적인 세션 참석보다는 글로벌 금융 리더들과의 네트워킹과 정보 교류에 초점을 맞췄다. 스테이블코인·AI·ESG 등 글로벌 이슈에 대한 교류가 이뤄져, K-금융의 글로벌 입지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금융권 관계자는 “APEC은 국가적 행사 성격이 강한 만큼, 금융지주 회장들의 참석은 비즈니스 협상보다는 글로벌 CEO들과의 네트워크를 넓히기 위한 의미가 크다”며 “세부 사업 논의는 금융사의 부행장 및 실무 임원들이 분야별로 진행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한 ‘생산적 금융’ 등 국내 금융정책의 핵심 주제도 논의 테이블에 올랐다. 해외에서는 선제적으로 생산적 금융을 시행해왔던 만큼, 실물 경제의 선순환 구조에 대해 의견을 공유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실제로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지난 10월 30일 APEC 행사를 위해 한국을 방문한 프레이저 대표를 만났다. 이 원장은 한국씨티은행이 ‘생산적 금융’에 나설 수 있도록 씨티그룹 차원에서 지지해달라고 요청했다.
씨티그룹은 금융안정위원회(FSB)가 발표한 2024 글로벌 시스템적 중요 은행(G-SIBs) 29개 중 상위 3위에 포함돼 있다. 한국에서는 외국계은행 최초로 외은지점 및 시중은행을 설립했다. 1989년 개인재무관리(PB), 1990년 365일 자동화 코너, 1993년 직불카드 등 여러 금융서비스를 국내에 처음으로 출시했다.
프레이저 대표는 “한국은 정치·경제적으로 미국의 중요한 파트너 국가인 동시에 씨티그룹 글로벌 사업의 핵심국가 중 하나”라며 “AI·조선업·자동차 등 미래지향산업 경쟁력이 우수하고 금융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는 만큼 증시 발전 가능성과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보고 앞으로도 한국 자본시장에 대한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현 정부는 부동산 등에 쏠린 시중 자금을 자본시장으로 유입시키고 기업 성장단계별 자금조달을 강화하는 생산적 금융 대전환을 추진 중”이라며 “한국씨티은행이 국내 혁신기업에 대한 기업금융 지원을 강화할 수 있도록 그룹 차원에서 관심을 갖고 지지해달라”고 요청했다.
금융도 외교…이동 환전소부터 푸드트럭까지
APEC을 앞두고 금융권은 행사 지원과 홍보에도 적극 나섰다. 우리금융은 유일한 공식 후원사로 참여해 본점 외벽 래핑광고를 비롯해 공항·서울역 전광판 등에서 APEC 홍보 캠페인을 진행했다. 우리금융은 지난 10월 20~23일 인천에서 열린 APEC 재무·구조개혁 장관회의에도 단독 참석해 디지털 공급망 금융 플랫폼 ‘원비즈플라자’를 소개했다. 외국인 귀빈을 위해 경주 보문단지와 숙박시설 인근에는 이동 환전소도 운영했다.
KB금융은 지난해 12월 경상북도와 ‘APEC 정상회의 개최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총 20억원을 지원했다. 이번 APEC 현장에서는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KB 푸드트럭 파크’와 KB국민은행의 이동점포를 활용한 ‘KB 환전버스’를 운영하며 손님맞이에 나섰다.
‘KB 푸드트럭 파크’에는 KB금융이 지원하는 ‘KB착한푸드트럭’ 사장들이 운영하는 8대의 트럭이 참여해 각국 대표단과 자원봉사자에게 한국식 핑거푸드를 제공했다. 현장을 찾은 참석자들의 반응도 호평 일색이었다는 후문이다.
앞서 NH농협은행도 APEC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며 한정판 예금 상품을 선보였다. 지난 8월 출시된 예금은 목표 한도 3000억원을 설정했으나, 판매 마감일인 10월 31일보다 약 2주 앞서 조기 완판됐다. 개인 고객을 중심으로 지방자치단체장 등 다양한 고객층에서 약 1만6000명이 가입했다.
이처럼 금융권이 지원한 APEC CEO 서밋에서는 구체적인 신규 사업이나 협약이 발표되진 않았지만, 금융권 수장들이 해외 고위급 인사들과 교류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한 것만으로도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APEC은 금융권이 주도한 행사는 아니지만, 국가적 차원에서 금융 리더들이 함께 참여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며 “비즈니스보다는 네트워크 구축과 글로벌 인식 제고 측면에서 의미 있는 행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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