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링크, 韓 서비스 시작
B2B 요금제는 아직 발표 안돼
장애물은 가격과 탑재 가능 여부
이런 상황 속 지상 통신 인프라가 닿지 않는 대표적인 영역 ‘항공기’에선 스타링크가 매력적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물론 고려해야 할 부분도 적지 않다. 저비용항공사(LCC) 업계가 공통적으로 언급하는 부분은 ‘가격’과 ‘설치 가능 여부’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링크 코리아는 이날 오전부터 국내 고객 대상 서비스를 개시했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가정용(B2C) 요금제를 안내했는데, 월 이용료는 8만7000원이다. 데이터는 무제한으로 제공된다. 기업용(B2B) 요금제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스타링크 두고 복잡해진 韓 LCC의 셈법
국내 공식 파트너사인 SK텔링크와 KT SAT는 국내 LCC를 잠재 고객군으로 점찍고 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LCC를 대상으로 한 B2B 상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CC를 ‘우선 타깃’으로 삼는 배경에는 국내 기내 인터넷 환경이 있다.
현재 기내 와이파이를 제공하는 국적사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진에어·에어프레미아 등 4곳에 그친다. 이마저도 일부 기재에 한정돼 있다. 대표적으로 대한항공은 비아샛(Viasat)과 손잡고 보잉 787·A321네오 항공기 등에 위성 기반 와이파이를 장착하고 있다. 다수 LCC는 여전히 기내 인터넷 인프라가 전무하다.
그동안 LCC가 기내 인터넷 도입을 망설인 가장 큰 이유는 ‘비용 대비 효과’였다. 정지궤도(GEO) 위성 기반 기내 와이파이는 속도와 지연 시간 한계가 있는 데다, 항공기 개조 비용·위성 사용료까지 더해지면 고정비 부담이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 반복돼 왔다.
스타링크는 이 구조를 뒤흔들 잠재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저궤도(LEO) 위성망을 활용하는 스타링크는 지연 시간이 짧고, 항공·해상 환경에서 150Mbps 이상 속도를 제공할 수 있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물론 LCC가 실제로 스타링크를 도입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 스타링크 단말·장비 가격과 항공기 개조 비용, 국내·외 전파·항공 인증, 기존 로밍·위성통신 계약과의 관계 등을 모두 따져야 하기 때문이다.
LCC 업계 관계자는 “스타링크를 쓰려면 항공기 전용 장비가 필요한데, 가정용처럼 단순히 설치만 하면 되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항공기는 기내에 장비 하나를 붙이더라도 제작사 허가와 각종 인증을 받아야 해서 절차가 상당히 복잡하다. 이런 점들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LCC 업계 관계자는 “스타링크가 제공하는 서비스 자체는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결국 관건은 가격”이라며 “초기 도입 비용이 어느 수준에서 형성될지, 기존 항공기에 장착할 수 있는지, 아니면 신기재에만 별도로 설치해야 하는지 아직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많다”고 했다.
해외 항공사들에서는 스타링크가 ‘게임 체인저’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하와이안항공은 지난해 9월 미국 본토·아시아·오세아니아를 오가는 에어버스 기단 전체에 스타링크 기반 기내 인터넷을 탑재했다. 승객은 비행기에 탑승해 와이파이 설정에서 스타링크 네트워크만 선택하면 별도의 로그인·결제 절차 없이 곧바로 접속할 수 있다.
카타르항공은 보잉 777 기단을 시작으로 스타링크 장착을 마무리하고, 에어버스 A350까지 확대하고 있다. 카타르항공은 기내에서 최대 500Mbps 수준의 초고속 와이파이를 무료로 제공 중이다. 마찬가지로 승객은 ‘원클릭 접속’ 방식으로 동영상 스트리밍, 온라인 게임, 화상회의 등 대부분의 인터넷 서비스를 지상과 비슷한 품질로 이용할 수 있다.
유럽에선 라트비아 항공사 에어발틱이 선도 사례다. 에어발틱은 스타링크 도입을 위해 유럽연합항공안전청(EASA)로부터 관련 인증을 받았다. 에어발틱은 A220-300 전 기단에 스타링크를 도입해, 유럽 항공사 최초로 무료 고속 인터넷을 제공하는 회사가 됐다.
중동 항공사들도 잇따라 가세하고 있다. 에미레이트항공은 지난 11월 두바이 에어쇼에서 보잉 777·A380 등 232대 전 기단에 스타링크를 장착해 2027년까지 전 객실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첫 스타링크 탑재 항공기는 지난달 23일 운항을 시작했다. 매달 약 14대씩 순차 개조에 들어간다는 구체적인 일정도 공개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국내 LCC들은 어떤 새로운 시장에서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하기보다는, 사실상 ‘근근이 버티는 수준’으로 항공사를 운영하는 게 현실”이라며 “기술 기반으로 판을 주도하기에는 체력과 자본이 부족하다. 새로운 기술이나 표준이 나왔을 때 선도적으로 뛰어드는 주체라기보다는, 전체적인 업계 판도와 눈치를 보며 따라가는 쪽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어 “LCC 업계가 지금 혹한기를 겪고 있고 실적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업계 내부에서 생존 경쟁을 벌이면서 추가 비용을 들여 신기술을 도입하는 건 결코 쉬운 선택이 아니다”며 “애초에 주요 항공사가 주도해서 밀어붙여야 할 사안인데, 국내 LCC 시장은 업체들이 파편화된 구조라 투자에 더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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