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박세진 기자] 삼성중공업이 차세대 군수지원함과 LNG 벙커링선 공동 건조를 앞세워 대미(對美) 조선업 협력 분야를 넓힌다.

삼성중공업은 3일부터 5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뉴올리언즈에서 열린 ‘세계 워크보트쇼’ 기간 동안 미국 조선업체 제너럴 다이내믹스 나스코, 국내 엔지니어링 업체 디섹(DSEC)과 3자간 사업 협력 합의서를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합의에 따라 삼성중공업은 나스코, 디섹과 함께 선박 설계와 장비·부품 공급, 인력 개발 등으로 협력 영역을 넓히는 동시에 미 해군의 ‘차세대 군수지원함’ 사업 공동 입찰 참여를 검토하기로 했다. 

차세대 군수지원함은 기동성을 높여 연료유·탄약·식자재 등 보급 작전을 보다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군수지원 선박을 뜻한다.

나스코는 미국 샌디에이고에 본사를 둔 제너럴 다이내믹스 조선 계열사로, 미국 4개 주에 5개 야드를 운영하고 있다. 군수지원함과 상선 설계·조달·생산·MRO(정비·수리·대수선) 사업은 물론 컨테이너선 등 상선 건조도 수행하는 대형 조선사다.

디섹은 국내 조선·해양 엔지니어링 전문회사로, 지난 11월 삼성중공업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으로의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디섹과 나스코는 선박 설계, 기자재 패키지 공급 등을 중심으로 20년간 협력 관계를 유지해온 만큼, 3사 협업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삼성중공업은 이와 별도로 미국 콘래드(Conrad) 조선소와 LNG 벙커링선 공동 건조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콘래드는 미국 루이지애나주와 텍사스주에 5개 야드를 보유한 조선소로, 바지선·예인선·관공선 등 선박 신조와 함께 수리·개조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양사는 LNG 벙커링선 공동 건조를 통해 미국 LNG 운송 시장에 동반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LNG 벙커링 시장은 LNG 가격 경쟁력 확보, 친환경 연료 수요 증가, 벙커링 터미널 등 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입어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써 삼성중공업은 미국에서 비거마린그룹과의 군수지원함 MRO 사업에 더해 차세대 군수지원함 공동 건조, 상선 분야 LNG 벙커링선 공동 건조까지 협력 축을 갖추게 됐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50년간 축적해 온 삼성중공업의 기술력이 MASGA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발휘하게 될 것”이라며 “기술 교류와 인력 개발 속도를 높여 미국 조선업 경쟁력 강화에도 크게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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