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T·MRI 시대 연 선구자
후대 방사선학 기틀 남겨
고인은 1934년 10월 서울에서 태어났다. 독립운동가이자 언론인이었던 월봉 한기악 선생의 3남 1녀 중 막내다. 경기중·고등학교를 거쳐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국 하버드대 계열인 매사추세츠 종합병원과 피터 벤트 브리검 병원에서 3년간 연수를 하며 학문적 토대를 다졌다. 귀국 후 서울대 의대 영상의학과의 국제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앞장섰다.
한 교수는 혈관조영술과 중재적 방사선학을 비롯한 새로운 영상 기법을 국내에 적극 도입·보급한 인물로 꼽힌다.
그는 전산화 단층촬영(CT)과 자기공명영상(MRI) 등 단층 영상기술 발달로 단면해부학의 중요성이 커질 것을 미리 내다봤다. 사체를 활용한 세계 최초의 단면해부학 교과서 ‘인체 단면 해부학’(Sectional Human Anatomy)를 펴냈다. 1999년에는 ‘중재적 방사선학’(Interventional Radiology) 영문판을 출간해 관련 학문 정립에도 기여했다.
더 나아가 ‘행동적 방사선과학’(Active Radiology)’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오늘날 중재적 방사선학의 길을 연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행동적 방사선 과학은 단순 영상 진단을 넘어 혈관조영술 등 비수술적 기법으로 실제 환자를 치료하는 새로운 분야다.
고인은 서울대병원에서 교육연구부장(1982년), 제2진료부원장(1986년)을 거쳐 1993년 병원장에 올랐다. 교육·연구·진료를 아우르는 리더십으로 병원 시스템을 정비하고 발전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교육자이기도 했다. 정년 이후에도 서울대 의대 명예교수로서 후학 양성에 힘을 쏟았다. 미래 의학 연구를 이끌 의대생들의 연구 역량을 뒷받침하기 위해 ‘한만청 연구기금’을 세우고, 매년 장학·연구 지원을 이어왔다.
한 교수는 평생을 의사이자 학자로 살며 미래를 내다보는 시각으로 조직을 이끌고, 후학에게 지식을 전하는 스승의 길을 걸었다. 한국 전쟁과 피란길 등 여러 차례 위기를 통과하면서도 오히려 더 단단해졌고, 자신이 겪은 경험을 나누며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주었다는 평가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봉애 씨와 딸 숙현·금현·지현 씨, 사위 조규완 이화산업㈜ 회장, 백상익 풍원산업㈜ 대표, 장재훈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0일 오전 7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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