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
美 '100개월 할부로 차 사세요'…차량가격 급등에 초장기 상품 등장
- 신차 평균가 5만달러 돌파·월 할부금 760달러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신차 가격은 2020년 이후 약 33% 상승했다. 올가을 기준 신차 평균 가격은 5만달러를 넘어섰고, 이는 팬데믹 이전보다 1만2000달러 이상 비싼 수준이다. 차량 가격 상승 속도가 소득 증가를 크게 웃돌면서 소비자들의 체감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가격 압박이 커지자 대출 기간은 자연스럽게 길어졌다. 소비자 신용정보업체 익스피리언 집계 결과, 올해 3분기 신차 구매자의 약 3분의 1이 72개월 이상 장기 대출을 선택했다. 특히 대형 픽업트럭과 고가 SUV를 중심으로 100개월에 달하는 할부 상품까지 등장하며 시장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월 납입금 역시 과거와는 비교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올라갔다. 시장조사기관 JD파워는 11월 기준 미국 신차의 평균 월 할부금이 760달러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지프 대리점을 운영하는 데이비드 켈러허는 “최근에는 많은 가정이 신차 할부금을 감당하지 못해 구매를 망설이고 있다”며 “매달 300달러 수준으로 차를 사던 시대는 사실상 끝났다”고 말했다.
문제는 가격 부담을 피해 갈 선택지 자체가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3만달러 이하 신차는 시장에서 거의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소닉오토모티브의 최고재무책임자 히스 버드는 “저가 모델이 없는 구조에서 소비자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며 “자동차 가격 상승은 개별 브랜드의 문제가 아니라 업계 전반의 구조적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미국의 자동차 대출 잔액은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미국인들이 보유한 자동차 대출 규모는 1조6600억달러로, 5년 전보다 3000억달러 이상 증가했다. 높은 물가와 금리 부담이 겹치면서 일부 차주들 사이에서는 연체 사례도 늘어나는 추세다.
차량 가격 상승이 가계 부담으로 이어지자 미 정부도 대응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연방 규제 당국에 현행 안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소형·저가 차량에 대해 규제 완화 가능성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초소형 차량의 시장 진입을 유도해 소비자 부담을 낮추겠다는 취지다.
다만 업계 안팎에서는 차량 가격이 단기간에 다시 내려가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기술 고도화와 친환경 규제, 대형 차량 선호가 맞물린 구조 속에서 소비자들은 앞으로도 ‘더 긴 빚’을 지는 방식으로 자동차를 소유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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