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슈
차별 논란이 드러낸 관광 상권의 민낯… 日 라멘집, ‘국적 배제’에서 ‘이중 가격’까지
- 외국인 차별 가격 논란 확산
논란의 불씨는 이른바 '중국인 출입 금지' 공지로 시작됐다. 오사카 난바역 인근에 위치한 해당 라멘집은 최근 SNS를 통해 "외국인 손님 중 상당수가 문제를 일으켰고, 그 대부분이 중국인이었다"는 이유를 들어 중국 국적 고객의 출입을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이 게시물은 공개 직후 폭발적인 확산세를 보이며 일본 안팎에서 차별 논란을 촉발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공지에 대한 비판이 확산되는 과정에서 이 매장이 외국인 손님에게 일본인보다 현저히 높은 가격을 받아왔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났다. 온라인상에 공유된 키오스크 화면 사진에 따르면, 일본어 메뉴와 외국어 메뉴 간 가격 차이가 뚜렷하게 존재했다. 일본어 기준 기본 라멘은 1000엔 미만이었지만, 영어 등 외국어 메뉴에서는 동일한 상품이 최대 두 배에 가까운 가격으로 표시됐다.
이미 이러한 '이중 가격' 관행은 구글 리뷰 등을 통해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문제 제기가 이어져 왔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인 이용자들은 일본어 메뉴를 요청하자 제지당하거나, 일본어로 주문하려 했음에도 외국어 주문을 유도받았다는 경험을 공유했다. 일본인 소비자들 역시 "관광국가를 자처하는 일본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행위"라며 비판에 가세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태가 단순한 차별 논란을 넘어,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가격 차별이 구조적으로 존재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에서는 과거 외국인 고객이 가격 문제를 제기하는 과정에서 마찰이 발생했고, 그 책임이 특정 국적에 전가됐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만약 사실이라면, 출입 제한 공지 자체가 갈등의 원인을 호도하기 위한 선택이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엔화 약세와 관광 수요 회복으로 외국인 소비 의존도가 커진 상황에서, 이번 논란은 일본 관광 산업 전반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가격의 불투명성과 국적에 따른 차별 논란이 반복될 경우, 단기 매출을 넘어 중장기적으로는 브랜드 신뢰와 국가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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