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슈
中 지난달 소비자물가 0.8%↑…상승폭 16년 만에 '최저'
9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12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0.8% 상승했다. 이는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와 일치하는 수치로, 로이터는 이번 상승률이 34개월 만에 최고치라고 전했다. 전월 대비로도 0.2% 올라 로이터 전망치(0.1%)를 소폭 웃돌았다.
중국 CPI는 지난해 3분기까지 전년 동월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디플레이션 우려를 키웠으나, 10월 국경절과 중추절 연휴 효과로 0.2% 상승하며 플러스로 전환했다. 이후 11월 0.7%, 12월 0.8% 상승하며 석 달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12월 물가 상승은 식료품 가격이 주도했다. 국가통계국 수석통계사 둥리쥔은 신선 채소 가격이 18.2%, 소고기 가격이 6.9% 오르는 등 식품 가격 상승이 CPI를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신년 연휴를 앞둔 소비 증가와 이를 뒷받침하는 정책 효과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중국 경제를 둘러싼 디플레이션 우려가 단기적으로는 다소 완화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연간 기준으로 보면 상황은 다르다. 지난해 연간 CPI 상승률은 0%로, 중국 당국이 목표로 제시한 2%를 크게 밑돌며 2009년 이후 1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이구환신(以舊換新) 등 소비 진작을 위한 보조금 정책에도 불구하고 소비 심리 개선 효과가 제한적이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장기화된 부동산 시장 침체와 고용 시장 부진, 과잉 생산에 따른 가격 경쟁 심화는 중국 내수 회복을 계속 제약하고 있다. 저가 경쟁에 대한 단속 강화와 국민 소득 확대에 대한 당국의 의지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인 내수 모멘텀은 여전히 약한 상태라는 지적이다.
네덜란드 ING의 린 쑹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에 “회복에 대한 기대에도 불구하고 물가 상승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이는 추가적인 통화 완화 정책을 시행할 여지를 남긴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 대비 1.9% 하락해 시장 전망치(-2.0%)를 소폭 웃돌았다. 중국 PPI는 2022년 10월 이후 3년 넘게 마이너스를 이어가고 있지만, 하락 폭은 지난해 7월 이후 점차 축소되는 추세다. 연간 기준으로도 지난해 PPI는 전년 대비 2.6%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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