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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팟' 터지는 ADC 신약 개발 앱티스 한태동 “오픈 AI처럼 10년 내 최고 ADC 기업으로”
- 솔선수범 연구원 마인드로 플랫폼 '앱클릭' 사업 지휘
'렉라자' 성공 DNA 동아쏘시오그룹에 이식 겨냥
[이코노미스트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년 수장으로 선임돼 신약 개발을 주도하고 있지만 여전히 연구원의 묵직한 마인드로 가득하다. 스스로 솔선수범해야 직원들도 함께 달리고, 함께 웃을 수 있다는 경영 철학으로 앱티스를 이끌며 ‘성공 DNA’ 이식에 나서고 있는 한태동 앱티스 대표의 이야기다. 육상 선수 출신인 그는 빠르고 끈기 있는 모습을 무기로 세계적인 항체·약물 접합체(ADC) 기업을 겨냥하고 있다.
렉라자의 ‘성공 DNA’ 이식 기대감
ADC는 최근 세계 바이오 업계에서 조단위 규모의 기술이전이 활발한 분야다. 동아쏘시오그룹이 이 같은 ‘잭팟’을 기대하며 공들여 영입한 인물이 바로 한태동 대표다. 유한양행에서 폐암치료제 ‘렉라자’의 기술수출을 견인하는 등 굵직한 연구 성과 업적을 남겼다.
20년 동안 유한양행 중앙연구소에 몸담았던 그는 “렉라자와 NASH(비알콜성 지방간염) 치료제 등의 기술 이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며 “앱티스를 맡아 그룹에서 거는 기대감도 있고 해서 책임감이 크다. 특히 ADC 개발의 경우 임상 1상에 오기까지 160억원이라는 엄청난 비용이 들어갔다. 최종 사인을 해야 하는 위치이기에 무게감이 크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과거 한 대표가 과제로 맡았던 렉라자의 경우 1조6000억원에 달하는 기술수출을 이뤘다. NASH 치료제 역시 1조원 이상의 규모로 길리어드에 ‘라이선스 아웃’(기술이전)된 바 있다. 특히 렉라자의 경우 한 대표가 특허 대표출원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처럼 핵심 역할을 수행했기에 동아쏘시오그룹은 ‘성공 DNA’ 이식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큰 기대감을 받고 있는 만큼 한 대표는 지난해 연구원이자 경영자로서 정신없이 바쁜 시간을 보냈다. 빠르고 강한 스타트업인 앱티스의 성향을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국내외 일정을 소화하며 성과 창출에 앞장섰다.
그는 “앱티스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역동적인 시기였다. 앱티스가 동아에스티의 자회사로 편입된 후 그룹 내 신약 개발 역량과의 시너지를 강화하는 한편 ADC 링커 플랫폼 ‘앱클릭’의 사업화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경영 초보지만 신약 개발 성공을 위한 ▲조직 문화 강화 및 내부 시스템 정비 ▲앱클릭 플랫폼 사업화 주력 두 가지 방향은 또렷하다.
먼저 그는 “앱티스는 스타트업으로서 빠른 의사결정과 효율적인 업무 진행이 장점인 조직이다. 동아에스티 인수 후에도 민첩성을 유지하는 게 매우 중요했기에 조직이 관료화되지 않고,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며 “그룹 내 계열사인 동아에스티·에스티팜·에스티젠바이오와의 협력 관계를 강화해 내부 시너지 창출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강조했다. 시너지 강화를 위해 앱티스는 사업장을 기존 수원에서 용인으로 이전, 동아에스티 연구소와 같은 단지 내에서 협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이어 그는 “앱티스 플랫폼 기술의 사업 개발 기회 발굴과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지난해까지 국내외 20개 이상의 기업과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3세대 링커 플랫폼 ‘앱클릭’에 시선 집중
앱티스가 주력하고 있는 앱클릭 플랫폼은 1·2세대 링커 기술의 한계를 극복한 3세대 기술로 인정받고 있다. 이 기술이 적용된 AT-211 물질은 지난해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1상 IND(임상시험계획) 승인을 받았다. 올해 임상 1상 착수를 앞두고 있다.
앱클릭 링커 플랫폼이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이유는 ADC 1·2세대의 단점을 보완한 차세대 기술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그는 “현재 FDA(미국식품의약국)로부터 승인받은 ADC 신약의 경우 모두 1세대 기술을 이용해 개발됐다”며 “하지만 이들 신약은 높은 시장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약물의 비선택적 분리·링커의 불안전성·약물-항체 비율(DAR)의 불균일성 등으로 부작용 및 효능 저하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앱클릭에 대한 기대감은 큰 이유는 ‘위치 선택적 항체 접합’ 기술로 항체 변형 없이 다양한 약물을 선택적으로 연결해 부작용과 효능 저하 단점을 해결하기 때문이다. 그는 “3세대 링커 기술은 품질 관리가 용이하며 기존 항체의 사용으로 경제성도 높다. 혈중에서 안정하고,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페이로드(암세포 파괴 약물)가 방출될 수 있게 설계됐다”며 “결국 기존 ADC보다 높은 치료계수를 가져 안전한 항암제 개발을 가능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앱클릭은 펩타이드 결합력 기반의 기술로 제조공정이 단순하고 안정적이다. 99% 이상 높은 수율의 고순도 ADC 신약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이라 글로벌 CDMO(위탁개발생산) 업체에서 대규모 GMP(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생산에도 성공했다.
앱클릭은 최근 글로벌 빅파마들이 레이더를 켜고 있는 ADC 플랫폼이라는 관점에서 시선을 끌고 있다. 올해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는 중국 바이오 업체들의 ADC 플랫폼이 화제를 모았다. 노바티스가 ADC 플랫폼과 관련해 2조5000억원의 대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맺은 것이다. 국내 업체인 에이비엘바이오가 ‘그랩바디-B’ 플랫폼을 기술이전한 것과 유사한 흐름이다.
업계에서는 ADC 물질이 가득한 상황에서 약물의 효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전달 기술 플랫폼’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는 평가다.
앱티스는 현재 5개 이상의 기업과 플랫폼 기술이전을 전제로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 한 대표는 “ADC뿐 아니라 항체-분해약물접합체(DAC), 항체-펩타이드 접합체(APC), 항체-방사선물질 접합체(ARC) 등 차세대 ADC 신약개발 분야에서 앱티스 플랫폼 기술이 많이 적용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앞으로 앱클릭 플랫폼 기술 성과 등으로 매년 최소 1~2개 과제를 전임상시험 단계로 진입시킨다는 계획이다.
올해가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한 대표는 “오픈 AI가 설립 10년 만에 세계 최고의 AI 기업이 됐듯이 앱티스도 앞으로 10년 내 세계 최고의 ADC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2032년이 동아제약 창립 100주년인데 그에 맞춰 ADC 신약 AT-211의 시판 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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