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수 한국금협회 회장 “가짜 금 피해 안전한 ‘골드 투자’ 방법은…” [가짜 금이 판친다]②
- 현물 금 시장서 올바른 매입 방법은 ‘신뢰’뿐
금 투자 적기 脫달러 현상·세계 자산 흐름 따져야
[이코노미스트 서지영 기자]
“시중보다 할인해 금을 판다고 접근한다면 반드시 가짜 금인지 의심부터 해야 합니다.”
‘가짜 금’ 제조 기술이 갈수록 정교해지면서 현물 금 투자를 하는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최근 금값이 요동치는 가운데 무리한 추격 매수에 나서는 일반 투자자들의 가짜 금 피해 가능성도 커지는 상황이다. 금 전문가들은 이럴 때일수록 금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코노미스트]는 유동수 한국금협회 회장을 만나 가짜 금이 판치는 시대에 안전한 금 투자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금 매수의 핵심은 ‘크레디트’
“믿음직한 해외 바이어를 통해 중동에서 금을 지금보다 10~20% 저렴하게 들여올 수 있다고 하더군요. 김치 프리미엄이 있는 국내 시장에 풀면 큰 이문을 남길 수 있다면서요. 실제 제 지인의 사례입니다.”
유 회장은 “금은 달러와 함께 가장 선호되는 안전자산이자, 기축통화의 베이스”라며 “금광석 1톤(t)을 파쇄해 얻을 수 있는 금이 1.2에서 5그램(g) 수준이다. 그런데 이런 귀한 금을 시가보다 할인해 주겠다? 그건 100% 가짜 금이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단언했다. 금은 곧 돈과 같은데, 할인해 준다는 것 자체가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뜻이다.
순금 골드바에 표시된 홀마크(무궁화 마크)를 흉내 내거나 텅스텐 덩어리를 삽입한 뒤 두껍게 도금을 입히는 가짜 금 제조 기술은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존재해 왔다. 하물며 지금은 텅스텐 파우더와 백금까지 섞어 순금과 거의 유사하게 비중까지 맞추는 시대다.
물론 이 또한 완전히 믿어서는 안 된다. 유 회장은 “LBMA 인증과 홀마크가 있더라도 중국인 등 외지인이 판매하거나 시중에 돌다 들어온 물건은 되도록 사지 않는 것이 좋다”며 “최근 지방 일부 소매점에서 벌어진 가짜 금 사고도 이런 루트를 탄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2030세대가 많이 이용하는 온라인은 순금 매수 시 가장 조심해야 할 창구로 꼽힌다. 지난해부터 순금 1돈(3.75g)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젠지세대를 중심으로 SNS에서 ‘콩금 모으기 챌린지’가 유행처럼 번졌다.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부족한 젊은 층이 0.5g에서 1g 안팎의 콩알만 한 금을 온라인 공동구매로 사 모으는 현상이다.
유 회장은 “텅스텐이 섞인 가짜 금으로는 액세서리를 만들 수 없다. 제품 성형 과정에서 기포가 올라오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덩어리 형태의 콩알금은 완전히 파괴해 녹이지 않는 한 순금인지 잡금인지 정확히 확인하기 어렵다. 동네 금은방에서도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자칫 콩알금을 모으는 데만 집중하다 장기간 매도하지 않을 경우, 가짜 금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돼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확실한 금 매수·매도 ‘시그널’
금 투자자들의 또 다른 고민은 정확한 매수와 매도 타이밍이다. 가급적 금이 저점일 때 대량으로 매수하고, 전고점에서 매도해야 차익 실현의 폭도 넓어지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금 투자에 정답은 없다고 조언한다. 역사적으로 인플레이션을 따라 움직여 왔지만 그 안에서 변동성이 존재하는 만큼 시장 가격과 균형점을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평소 세계 정세와 자산 시장의 큰 흐름을 주시한다면 금 투자에 성공할 가능성은 높아진다.
유 회장은 금을 반드시 매입해야 할 시기를 알고 싶다면 ‘탈(脫)달러 흐름’을 잘 살펴야 한다고 귀띔했다. 통상적으로 금과 달러는 ‘디커플링(탈동조화)’ 관계다. 금이 오르면 달러는 약세를 보이고, 금이 내리면 반대로 달러가 강세라는 의미다. 지난해 미국의 친 암호화폐 정책으로 ‘트럼프 랠리’를 거듭한 가상자산도 달러와 비슷한 궤를 그린다.
그는 “그동안 세계 경제는 달러를 기반으로 움직여 왔는데 최근 트럼프 정부가 이끄는 미국이 유럽과 충돌하면서 국제 금융 질서가 흔들리고 있다”며 “상업 세계에서는 무엇보다 신뢰가 중요하다. 기축통화인 달러에 대한 오랜 신뢰가 깨지기 시작하면 투자자들은 대체 자산인 금이나 원자재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그린란드 병합을 둘러싸고 나토(NATO) 및 유럽과 갈등을 겪고 있는 현재도 큰 흐름에서 보면 탈달러 시대에 해당한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각국 중앙은행들은 지난해 사상 최고 금값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금 매입을 이어가고 있다. WGC는 보고서에서 “지속적인 경제 및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준비자산으로서의 금 수요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유 회장은 “시장에 가짜 금이 조직적으로 유통되고 함량 미달 금까지 국내에서 나돌기 시작하면 결국 모두가 공멸하는 길로 갈 수밖에 없다”며 “아직까지 귀금속 거래 1번지인 종로는 비교적 준수한 금이 유통되고 있고, 스스로 시장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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