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가격 대폭 낮춘 ‘99원 생리대’ 등장…유통업계 뒤집어 놓은 대통령의 ‘한 마디’
- 국내 생리대 평균 가격, 해외 대비 40% 높아
“비싸다” 지적에…공정위·국세청 등 압박 수위 ↑
[이코노미스트 강예슬 기자] “한국의 생리대 가격이 유독 비싸다. 해외보다 40% 가까이 비싼 것 같은데, 싼 것도 만들어서 팔아야 가난한 사람도 쓸 수 있지 않겠느냐.”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국무회의와 정부 업무보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생리대 가격 구조에 대한 문제의식을 연이어 드러내면서 관련 발언이 생활용품 업계는 물론 유통업계 전반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내 주요 생리대 제조업체들은 중저가 제품 확대와 신제품 출시 계획을 내놓았고, 쿠팡과 이마트24 등 온오프라인 유통사 역시 할인 행사와 저가 상품 공급 확대 등으로 정부 기조에 동참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논의가 생리대에 국한되지 않고, 생활필수품 전반의 유통 비용 구조와 가격 형성 과정에 대한 점검으로 이어질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쿠팡, 가격 인하 이틀 만에 주문량 ‘폭증’
지난 1월 29일 쿠팡은 생리대 전문 자체 브랜드(PB) 자회사 CPLB가 제조하는 ‘루나미’의 생리대 가격을 2월부터 개당 최저 99원에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쿠팡은 생리대 1개당 가격을 최대 29%가량 인하하며 국내 최저가 수준으로 낮췄다. 개당 120~150원 선이었던 생리대를 중형 99원, 대형 105원에 판매한다. 중형 18개입 4팩의 가격은 기존 9390원에서 7120원으로, 대형 16개입 4팩은 9440원에서 6690원으로 각각 낮아졌다.
시중에서 판매 중인 주요 제조사 브랜드(NB)의 중대형 생리대의 1개당 가격은 최저 100원 후반에서 200~300원대다.
업계에 따르면 루나미 생리대 주요 제품은 가격을 내린 지난 2월 1일부터 주문량이 상품별로 평소의 최대 50배로 치솟으면서 이틀 만에 약 50일분 재고에 해당하는 물량이 모두 소진됐다.
쿠팡의 생리대 가격 인하 조치는 ‘생리대 부담 완화’라는 정부 정책에 적극적으로 발을 맞추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취임 전부터 생리대 가격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 온 이 대통령은 최근 국내 생리대 가격 부담 문제를 잇달아 지적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성남시장 재임 중이던 지난 2017년 “우리나라 생리대 가격이 주요 국가보다 50% 이상 비싸다”며 “생리대를 수도·전기처럼 공공재로 다뤄야 한다”고 했다. 지난 1월 20일 국무회의에서는 국내 생리대 가격을 언급하면서 “기본적인 품질을 갖춘 생리대를 싸게 만들어 무상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해 보라”고 지시했다.
지난 2023년 5월 8일 시민단체 여성환경연대는 ‘세계 월경의 날’을 맞아 발표한 ‘일회용 생리대 가격 및 광고 모니터링 결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2023년 기준 국내 생리대 1개당 평균 가격은 해외 제품보다 196.56원(39.55%)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원격의료 플랫폼 플러시케어에 따르면 지난 2023년 생리대와 탐폰, 진통제(이부프로펜) 등을 포함한 한국의 한 달 치 생리용품 가격은 25.4달러(약 3만7300원)로 집계됐다. 알제리(34.05달러)와 요르단(26.51달러)에 이어 조사 대상 107개국 가운데 생리용품에 드는 비용이 가장 높은 곳 중 하나로 꼽혔다.
국내 생리대 가격도 상승세다.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에 따르면 생리대 소비자물가지수(2020년=100)는 지난 2021년 100.49에서 지난해 119.31로 약 18.7% 올랐다. 같은 기간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13.8%)보다 높은 수준이다.
중저가 제품 유통 확대·신제품 출시 예고
이 대통령의 지적에 공정거래위원회는 작년 12월 ▲유한킴벌리 ▲깨끗한나라 ▲LG유니참 등 생리대 업체 3사를 대상으로 현장 조사에 들어갔다. 공정위는 ▲담합 ▲가격 남용 ▲소재 표기 오류 등 위반 사항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국세청도 지난 1월 28일 위생용품 제조업체 17곳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거세지는 압박 수위에 국내 생리대 시장 점유율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기업은 부랴부랴 중저가 생리대 제품 공급을 늘리고 신제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시장 점유율 1위인 유한킴벌리는 쿠팡 등 온라인 중심으로 판매하던 ▲좋은느낌 순수 ▲코텍스 오버나이트 등 중저가 제품 3종의 오프라인 판매처를 확장하기로 했다. 유한킴벌리는 올해 2분기 안에 공급가를 프리미엄 제품의 절반 수준으로 낮춘 ‘수퍼롱 오버나이트’ 신제품을 추가로 출시해 저가 라인업을 4종까지 늘릴 계획이다.
깨끗한나라도 현재 중저가 생리대 제품군 확대를 검토 중이다. ▲순수한면 ▲디어스킨 등처럼 일상에서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가격대를 유지하면서 생리대의 기본 기능과 품질 기준을 충실히 갖춘 제품을 올해 상반기 내 선보이는 게 목표다. 제품 설계뿐 아니라 유통 시스템 개선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유니참은 오는 3월 중순 기존 프리미엄 제품보다 가격을 절반가량 낮춘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LG유니참 관계자는 “원부자재 등 다양한 방면에서 비용 절감 요인을 고려 중”이라며 “흡수력과 착용감 등 본질적 기능에 충실한 신제품을 합리적 가격에 선보일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24도 생리대 가격 부담 완화를 위해 대규모 할인 행사에 나섰다. 이마트24는 오는 2월 28일까지 생리대 1+1 행사를 한다. 토스페이 머니나 계좌로 생리대 상품을 결제하면 20% 추가 할인을 제공한다. ‘오늘픽업’, ‘스탬프 적립 이벤트’ 등 이마트24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한 할인 혜택도 강화한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앞으로도 생리대를 넘어 다양한 생활필수품의 가격을 안정시키고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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