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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무가 선택한 바이버의 문제연 “대체투자 자산 새로운 생태계 만들겠다” [이코노 인터뷰]
- 명품 시계 플랫폼 운영 두나무 자회사 ‘바이버’
믿고 맡기는 ‘롤테크’ 거래소… 누적 거래 3000억
[이코노미스트 김두용 기자]
항공우주공학을 전공한 공학도가 운영하는 커머스 플랫폼이라니 이색적인 조합이다. 비범한 이력의 소유자가 설계한 오프라인 매장도 상식을 뛰어넘었다. 보편적인 시계 매장의 분위기가 아닌 고급스러운 미술관이나 호텔 갤러리를 떠올리게 한다.
이처럼 하이엔드(High-end) 시계거래 플랫폼 바이버의 잠실 쇼룸에 들어서면 ‘특별한 시계 여행’을 경험할 수 있다. 시계를 모티브로 조성된 공간에서부터 탄성이 절로 나온다. 시계의 조각들인 ▲베젤(시계의 테두리) ▲다이얼 ▲크라운(시간조정 버튼) ▲인덱스(숫자·기호) 등을 예술적으로 표현한 공간으로 초대받은 느낌이다. 핀조명을 받은 명품 시계들이 마치 미술 작품처럼 반짝인다.
‘롤테크’ 등 대체투자 자산 생태계 조성
이베이코리아와 컬리 등을 거친 이커머스 전문가 문제연 바이버 대표는 두나무가 영입한 인물이다. 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바이버를 인수한 뒤 지난 2023년부터 문 대표에게 전권을 맡기고 있다.
문 대표는 바이버를 ‘거래 플랫폼’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간단히 ‘시계 거래 플랫폼’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소비자 거래가 아닌 금 같은 대체투자 자산 거래 플랫폼으로 생각하면 된다”고 정의했다.
다시 말하면 ‘롤테크’(롤렉스 테크)나 ‘샤테크’(샤넬 테크) 등의 신조어가 유행하듯 명품 시계를 통한 대체투자 자산 거래소로 정리할 수 있다. 롤렉스 시계와 샤넬 가방은 ‘오늘 구입하는 게 가장 싸다’는 공식이 통용될 정도로 대체투자 자산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품목들이다.
바이버는 명품 시계 1대장인 파텍 필립 등 1억~2억원의 고가 시계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대중적인 명품인 롤렉스 시계 거래가 주를 이룬다고 한다.
문 대표는 “아무리 시계를 좋아해도 1억5000만원을 한 번에 쓰기 쉽지 않다. 오히려 롤렉스 시계의 경우 1000만~3000만원대가 굉장히 많이 나간다”며 “시계를 좋아하면 접근이 가능한 가격인 데다 수요자를 찾기도 쉬워 회전이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예물 시계를 구입하기 위해 백화점 매장이 아닌 바이버를 찾는 예비부부도 많다고 한다. 롤렉스의 인기모델 데이토나 등의 경우 매장에서 구입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바이버 매장에서 롤렉스 시계를 샀다는 문 대표는 “롤렉스의 경우 물량을 많이 내놓지 않는다. 이에 인기모델의 경우 10년을 기다려도 구입할 수 있다는 기약이 없다”며 “매장에 가서 구할 수 없어 시기가 정해진 예물 구입은 바이버를 찾는 부부들이 꽤 많다”고 털어놓았다.
롤렉스의 경우 전문 대리점보다 바이버에서 구입하는 게 가격적으로 더 비싸다. 그럼에도 바이버를 찾는 고객은 점점 느는 추세다. 바이버가 그동안 쌓은 ‘신뢰’가 그 이유다.
그는 “국내에서 고가의 시계를 믿고 사고 팔 수 있는 곳이 바이버가 된 것 같다. 일단 그 가치를 알아봐 줘야 하고, 컨디션 체크 등을 정확히 해줘야 하는데 바이버에는 그 역량을 갖춘 엔지니어들을 대거 보유하고 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대한민국 1호 시계 명장인 장성원씨와 협업을 하는 등 연을 맺고 있다. 그는 “업계의 전문가인 소상공인들과 협연을 맺고 ‘바이버 네트웍스’를 구축하고 있는데 시계 검증을 할 때 더블체크를 하고 있다. 장성원 명장에게 사사받은 엔지니어가 바이버 ‘랩스’를 총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버 전문성의 집약체인 ‘랩스’는 모든 하이엔드 워치 관리를 할 수 있는 국내 최고 역량의 가진 엔지니어와 진단팀으로 구성됐다.
혁신 플랫폼으로 일본·동남아 시장 겨냥
스위스의 유명 워치메이커인 폴 쥬른은 1억5000만원에 달하는 고가 제품이다. 국내에 매장이 없어 예전에는 일본까지 건너가야 했지만 지금은 바이버에서 구입할 수 있다.
문 대표는 일본 시계 시장에서 영감을 얻고 있다. 또 세계 3대 시장인 일본 진출을 겨냥하고 있기도 하다. 현지를 종종 방문한다는 그는 “일본에는 롤렉스 서브마리너 모델의 경우 1세대, 2세대 제품이 연도별로 다 비치됐고 디테일 측면에서 확실히 다르다. 스위스 시계협회에서 매년 매출액 순위를 발표하는데 일본이 항상 3등 안에 든다”며 “경제 규모에 비해 시계 시장이 성숙됐는데 국내보다 15~20년 정도 앞서 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시계 리세일(리셀) 시장만 2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일본 도쿄의 긴자거리에서는 어렵지 않게 시계 리셀 매장을 발견할 수 있고, 일본 증시에 상장된 업체가 있을 정도로 규모가 크다.
바이버는 글로벌 진출을 위해 일본과 동남아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이미 일어와 영어 지원이 가능한 플랫폼을 구축한 상황이다. 미국 판매도 종종 일어나고 있다. 그는 “실제로 캘리포니아와 워싱턴 주에서 구매하는 사례들이 발생하고 있다. 워낙 고가라서 배송부터 분실 위험이 없게 페덱스와 보험 설계까지 하는 등 시스템을 90% 이상 구축한 상황”이라며 “복합 결제 시스템과 관련한 해외 특화 결제를 위해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바이버는 상반기 내 해외 결제 시스템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글로벌 진출과 관련해서는 일본·동남아 지역의 법인들과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더불어 바이버는 글로벌 진출 가속화와 전략적 기반 마련을 위해 지난 1월 송승환 전 컬리 라이프·패션 본부장을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선임하기도 했다.
바이버는 2022년 8월 서비스 론칭 이후 누적 거래금액이 3000억원을 넘어섰다. 월 거래액이 150억원 이상으로 인지도를 차곡차곡 쌓아나가고 있다. 문 대표는 일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에 감사하며 초심을 잊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개척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그는 “명품 시계를 넘어 대체투자 자산 카테고리에서 완전히 새로운 생태계를 만드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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