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K증시 탈출하자” 3월 외국인 365.5억 달러 순유출 ‘역대 최대’
- 중동 전쟁發 리스크에 주식·채권 동반 이탈
원화 4.3% 급락·환율 변동성 확대…금융시장 불안 커져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3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3월 중 외국인의 국내 증권(주식·채권) 투자자금은 365억5000만 달러 순유출을 기록했다.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순유출 규모다.
주식자금은 297억8000만 달러 순유출을 기록했다. 2월(135억 달러 순유출)에 이어 유출 폭이 두 배 이상 확대되며 월간 역대 최대 순유출을 나타냈다.
한국은행은 “주식자금 차익실현 매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로 위험회피심리가 가세하면서 순유출 규모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채권자금은 67억7000만 달러 순유출로 전환했다. 지난 2월 57억4000만 달러 순유입에서 한 달 만에 순유출로 돌아섰다.
이는 국고채 만기상환이 이뤄진 가운데 단기 차익거래유인이 2월 일평균 12bp(1bp=0.01%p)에서 3월 1bp로 급격히 줄며 재투자가 부진했던 데 따른 것이다. 차익거래유인이란 외국인 투자자가 환헤지 비용을 감안하더라도 국내 채권에 투자할 때 얻을 수 있는 초과 수익을 뜻한다.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고 중동 전쟁 긴장이 고조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2월 말 1439.7원에서 3월 말 1530.1원까지 상승했다.
원화 가치는 3월 1일부터 4월 7일 중 4.3% 하락하며 주요 선진국 통화 가운데 절하 폭이 가장 컸다. 미 달러화(DXY 기준)가 2.3% 강세를 보인 가운데 엔화(-2.2%), 유로화(-1.8%), 파운드화(-1.3%) 등 여타 선진국 통화의 약세 폭을 크게 웃돌았다.
환율 변동성 역시 확대됐다. 3월 중 원/달러 환율의 일평균 변동폭은 11.4원으로 2월(8.4원)보다 크게 늘었고 변동률도 0.58%에서 0.76%로 상승했다. 주요국 통화와 비교해도 변동성이 높은 수준이다.
단기 대외차입 가산금리는 12bp로 전월(11bp) 대비 1bp 올랐다. 중장기 대외차입 가산금리는 37bp로 전월(46bp) 대비 9bp 하락했다. 국책은행을 중심으로 비교적 낮은 가산금리 수준의 채권발행이 많았던 데 기인한다.
우리나라의 대외신인도를 나타내는 외평채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30bp로 전월(22bp) 대비 8bp 상승했다. 중동전쟁으로 인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확대된 영향이다.
한국은행은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중동 분쟁 장기화 영향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며 “주요국 국채금리는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와 금리인하 기대 축소 영향으로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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