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중국차 선입견 깨는 지커…수입차 격전지 강남에 출사표 [지커가 온다]②
- 강남 영동대로에 브랜드 갤러리 열어
지커 핵심 모델 포진…소비자 스킨십 확대
7X 다음 모델은 한국 시장 반응에 달려
지커(Zeekr) 브랜드 갤러리에서 가장 자주 들린 말이다. 기자는 지난 5월 6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에 위치한 지커 브랜드 갤러리를 직접 찾았다. 전시장에는 ▲001 FR ▲009 ▲MIX ▲9X 등 총 4개 모델이 전시돼 있었다. 차량을 하나씩 살펴볼 때마다 기자들 사이에서는 감탄이 터져 나왔다. ‘중국차’에 대한 기존의 선입견을 떠올리기 어려울 정도였다.
지커 브랜드 갤러리 맞은편에는 메르세데스 벤츠와 아우디 전시장이 자리 잡고 있다. 인근에는 BMW 서비스센터도 있다.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랜드로버와 볼보 전시장이, 왼쪽으로는 포르쉐와 폭스바겐 전시장이 이어진다. 반경 1km 안에 주요 수입차 브랜드가 밀집한 지역이다.
지커가 깨는 선입견
52조4850억원. 지리자동차그룹이 지난 10년간 안전 연구개발(R&D)에 투자한 금액이다. 한국 상륙을 앞둔 지커는 지리차그룹이 2021년 4월 출범시킨 럭셔리 전동화 브랜드다. 이날 전시장에서 만난 지커코리아 관계자들의 말과 태도에서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그리고 그 자신감은 결코 과장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실제로 확인한 차량의 성능과 디테일은 가볍게 넘기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은 모델은 지커 001 FR이었다. 차체 곳곳에는 카본 파이버가 적용됐다. ▲전면 범퍼 ▲사이드 스커트 ▲리어 디퓨저 ▲리어 윙 ▲루프까지 카본 소재가 폭넓게 쓰였다. 멀리서 봐도 고성능 모델이라는 점이 한눈에 들어온다. 만약 로고와 브랜드명을 가린 채 마주했다면, ‘중국 전기차’라는 선입견은 이 차 앞에서 한 차례 흔들렸을 법하다.
성능 역시 압도적이다. 최고 출력은 956kW, 약 1300마력에 달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2.02초다. 전기차라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쉽게 보기 어려운 수치다. 이 정도 가속 성능은 전기 하이퍼카나 초고성능 전기 세단에서나 거론되는 영역이다. 지커가 001 FR을 전시장 초입에 배치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단순한 전동화 브랜드를 넘어, 고성능 전기차 기술까지 확보했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001 FR의 기반이 된 지커 001은 브랜드의 출발점을 보여주는 모델이다. 2021년 지커 출범과 함께 등장한 첫 양산차로, 초기 판매를 사실상 이끈 대표 차종이다. 지커는 2022년 001 단일 모델로 7만대 이상을 인도했고, 2024년 말에는 누적 인도량이 25만대를 넘어섰다. 2025년에는 001 계열 누적 생산량이 30만대를 돌파했다.
이처럼 001은 지커를 상징하는 모델이다. 그럼에도 지커코리아는 한국 시장 첫 모델로 7X를 선택했다. 이유를 묻자 돌아온 답은 ‘국내 소비 성향’이었다. 한국 시장에서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선호도가 높다는 점을 고려한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지커코리아 관계자는 “001은 브랜드를 대표하는 모델이지만 한국 시장의 소비 성향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국내에서는 SUV 선호도가 높고, 가족 단위 수요와 실용성을 중시하는 흐름이 강한 만큼 7X가 더 적합하다고 봤다”고 말했다.
전시장에 함께 전시된 ▲009 ▲MIX ▲9X 역시 인상적이었다. 가격만 적절하게 책정된다면 한국 시장을 빠르게 파고들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지커는 7X를 통해 국내 반응을 먼저 확인한 뒤, 판매 추이와 수요에 따라 후속 모델 투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한국 시장에 대해서는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지커코리아 관계자는 “7X 이후 모델 출시는 한국 시장에서의 흥행과 판매 성과에 달려 있다”며 “7X를 시작으로 브랜드 인지도와 고객 기반을 구축한 뒤, 시장 반응을 보면서 다른 모델 출시를 단계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로서는 7X 외에 확정된 모델은 없다”고 덧붙였다.
기자의 눈에 가장 위협적으로 비친 모델은 9X였다. 그 이유는 제원에서 드러난다. 9X는 지커 라인업 최초로 슈퍼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한 모델이다. 900V 고전압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배터리 잔량 20%에서 80%까지 약 9분 만에 충전할 수 있다. 여기에 3개의 구동 모터와 2.0리터 터보 엔진을 결합해 최고 출력 1030kW를 발휘한다.
차체 크기가 큰 대형 SUV임에도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1초에 불과하다. 70kWh 배터리를 탑재한 사양은 중국 CLTC 기준 최대 380km의 전기 주행거리도 제공한다. 단순히 크고 화려한 SUV를 넘어 성능과 충전 속도까지 겸비한 모델이다.
실내 구성은 더욱 노골적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한다. 지커에 따르면 9X의 실내 면적은 6.3㎡에 달한다. 2열에는 나파 가죽으로 마감된 ‘클라우드 라운지’ 시트가 적용된다. 이 시트는 ▲무중력 모드 ▲라운지 체어 모드 ▲180도 회전 ▲마사지 기능 등 네 가지 모드를 지원한다. 상황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지커의 한국 시장 접근 방식은 상당히 공격적”이라며 “중국 브랜드가 저가형 모델부터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는 기존 인식을 깨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직접 경험한 지커 차들은 전반적으로 완성도가 높았고,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은 인상적인 성능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변수는 가격이다. 이 교수는 “국내 소비자 입장에서는 ‘중국차에 1억원 이상을 지불할 수 있느냐’는 심리적 장벽이 존재한다”며 “지커가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가격 전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보면 지커의 성능과 상품성은 국내 시장에 상당한 파급 효과를 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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