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반
코스피, 亞 빅4 향한다…시총 7000조 시대 개막
- [韓 자본시장, G7 안으로]①
캐나다·대만 넘은 韓 증시…인도 추월 가능성도
증권가 “1만피 간다” 반도체 사이클 지속 전망
[이코노미스트 이용우 기자]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국내 증시 시가총액도 가파르게 불어나고 있다. 국내 증시 전체 시가총액은 사상 처음으로 7000조원을 돌파했고, 코스피에서만 6300조원을 넘어섰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9000~1만포인트 시대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코스피가 1만포인트에 도달할 경우 한국 증시 시가총액은 달러 기준 5조달러를 훌쩍 넘어서며 아시아 증시 ‘빅4’ 진입 가능성도 거론된다.
코스피 상승에 韓 시가총액, 대만 앞질러
증권업계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월 11일 기준 국내 증시 전체 시가총액은 7037조원 수준으로 높아졌다. 국내 증시 시가총액이 700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시장별로 코스피가 6367조6억원, 코스닥은 670조7971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증시 시가총액은 코스피 상승세에 힘입어 4월 27일 사상 처음으로 6000조원을 돌파한 이후 단 8거래일 만에 7000조원 시대에 진입했다. 이 기간 코스피는 종가 기준으로 6615.03에서 7822.24로 18.24% 급등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주 상승 속도가 빨라지면서 시가총액 확대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증시 상승 속도에 맞춰 빠르게 증가하면서 한국 주식시장의 규모도 주요국을 압도하기 시작했다. 지난 5월 7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한국 상장기업 시가총액은 4조5900억달러를 기록하며 4조5000억달러 규모인 캐나다를 넘어섰다. 이는 앞서 4월 27일 영국을 제치고 세계 8위에 올라선 지 10일 만에 순위를 한 단계 끌어올린 것이다.
이후에도 코스피를 중심으로 한국 증시 상승장이 이어졌다. 코스피는 5월 11일 7822.24에 마감한 데 이어 다음날인 12일에는 장중 7999.67까지 올랐다가 7643.15로 하락 마감했다. 5월 14일에는 7891.41로 사상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5월 14일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은 6536조7119억원, 코스닥은 663조7357억원을 기록했다. 두 시장을 합친 규모는 총 7200조4476억원으로, 원·달러 환율 1490원 기준으로 환산할 경우 약 4조 8347억달러 규모를 보인다.
이는 대만 자취안지수(TAIEX)의 시가총액 약 4조3319억달러보다 높은 수준으로 한국 주식시장이 대만을 제치고 전 세계 6위로 올라섰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같은 날 코스피·코스닥 합산 시가총액은 연초보다 78% 상승했는데, 이는 대만 자취안지수 시가총액 상승률(46%)을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1만피’ 돌파 시 아시아 4위 시장 전망
시장에서는 이번 코스피 상승장을 단순한 유동성 랠리가 아닌 반도체·인공지능(AI)·원전·방산·조선 등 한국 증시를 이끄는 핵심 업종이 동시에 실적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어 장기적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증권사들도 코스피 목표치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올해 말 코스피 목표치로 9750을 제시하면서 최대 1만2000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코스피지수 목표치를 기존 8000에서 9000으로 상향 조정했다. NH투자증권은 7300에서 9000으로, 씨티그룹은 7000에서 8500으로 눈높이를 높였는데, 모두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이유로 제시했다.
현재 코스피 수준에서 단순 비례 계산을 적용하면 지수가 9000까지 상승할 경우 코스피 시가총액은 약 7300조원 수준까지 확대된다. 코스피가 1만포인트에 도달할 경우 시가총액은 약 8200조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1만포인트 기준 시가총액을 달러로 환산하면 약 5조6000억달러 규모다.
현재 글로벌 증시 시가총액 상위 순위는 미국, 중국 본토, 일본, 홍콩, 인도 순이고 한국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인도 증시(NSE·BSE)의 경우 약 4조8800억~5조달러 수준으로 추산된다. 코스피 1만 시대가 현실화될 경우 한국 증시가 이를 뛰어넘으며 아시아 4위권 시장으로 올라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같은 전망은 한국 반도체 업종이 실적 대비 여전히 저평가 구간에 있는 만큼 추가적인 밸류에이션 확장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분석이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정부의 증시 활성화 정책 등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입 확대가 계속 이어질 경우 한국 증시의 구조적 재평가가 지속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질 전망이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반도체 업종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현재 5.17배로 최근 20년 평균 10배를 하회하고 있다”며 “반도체 업종의 12개월 선행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말 136조7000억원에서 5월 8일 현재 537조원으로 약 293% 상승했지만, 시가총액은 135% 상승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 이익 지속성에 대한 확신이 높아질수록 반도체 업종의 밸류에이션 정상화와 함께 하반기 코스피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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