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반
불장에도 희비 갈린 중소형 증권사…STO·디지털자산으로 활로 모색
- 대형사 실적 급증 속 중소형사 수익 격차 확대
중기특화 인센티브 강화에도 업계선 “체감 낮다”
CFD·토큰증권·가상자산 등 신사업 중심 차별화 경쟁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자기자본 기준 10대 증권사(미래에셋·한국투자·키움·NH투자·삼성·KB·신한투자·메리츠·대신·하나)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총 4조33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00% 증가했다. 1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순이익의 절반 수준을 벌어들인 셈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10대 증권사의 연간 순이익이 10조원을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증시 거래대금 증가가 실적 개선의 핵심 배경으로 꼽힌다. 1분기 코스피 급등과 함께 개인 투자자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브로커리지 수익이 급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1분기 순이익 1조19억원 가운데 약 4594억원을 브로커리지 수익으로 거두며 업계 1위에 올랐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173% 증가한 3138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중소형 증권사들은 같은 강세장 속에서도 체급 차이를 실감하고 있다. 자기자본 기준 11위인 우리투자증권의 1분기 순이익은 140억원으로 전년 동기(10억원) 대비 크게 늘었지만, 10위 하나증권(1028억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7배 이상 격차가 난다.
중소형사 간 실적 편차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교보증권은 브로커리지 확대 효과 등에 힘입어 순이익이 32.3% 증가한 684억원을 기록했지만, 한화투자증권은 같은 기간 순이익이 48.5% 감소한 191억2700만원에 그쳤다. 증시 호황의 수혜가 모든 증권사에 동일하게 돌아가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업계에서는 최근 시장 구조 자체가 대형사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개인 투자자 거래 비중이 커질수록 리테일 고객 기반과 플랫폼 경쟁력을 갖춘 대형사로 자금이 쏠리는 구조가 강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기업금융(IB) 중심의 중소형사는 거래대금 증가 효과를 충분히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금융당국이 중소·벤처기업 모험자본 공급 확대를 위해 추진 중인 ‘중기특화 증권사’ 육성 정책 역시 시장 반응은 미지근하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중기특화 증권사 지정 주기를 2년에서 3년으로 확대하고 지정 회사를 8개에서 10개로 늘리는 한편, 증권금융 대출 만기 확대와 전용펀드 조성 등 인센티브 강화 방안을 내놨다.
또 모험자본 공급 의무가 있는 7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는 올해 1분기 총 9조9000억원 규모의 모험자본을 공급하며 전 분기 대비 25.7%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금융당국은 오는 7월 기업과 증권사·VC 등을 연결하는 모험자본 중개 플랫폼도 출시할 계획이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적지 않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현재 시장은 기업금융보다 개인 투자자 중심의 주식 거래에 따라 실적이 결정되는 구조”라며 “중기특화 지정 자체보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인가 확보가 훨씬 중요한 과제가 된 분위기”라고 말했다.
실제 우리투자증권은 2030년 종투사 지정을 목표로 최근 1조원 규모 유상증자에 나섰고, 교보증권 역시 2029년 종투사 진입을 목표로 제시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중소형사들이 ‘중기특화’보다 대형 IB 체제로의 성장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중소형 증권사들은 신사업 중심의 차별화 전략으로 활로를 찾고 있다. 대표적인 분야가 토큰증권(STO)과 디지털자산 사업이다. 코스콤은 최근 다올투자증권과 토큰증권 플랫폼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현재 유안타증권, BNK투자증권, DB증권, iM증권 등 총 10개 증권사가 해당 플랫폼 사업에 참여 중이다.
한화투자증권은 디지털자산 분야에서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두나무 지분 3.9%를 약 5978억원에 추가 취득하기로 결정하면서 두나무 지분율을 기존 5.94%에서 9.84%까지 확대했다.
한화투자증권은 가상자산 거래소가 향후 단순 거래 중개를 넘어 수탁·정산·기관 서비스 등 복합 인프라 사업자로 성장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번 투자를 통해 디지털 금융 경쟁력과 블록체인 기반 사업 시너지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차액결제거래(CFD)와 해외 파생상품 사업 역시 중소형사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교보증권은 CFD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도입하며 전문 투자자 수요 확보에 나섰고, 넥스트증권은 인도·베트남 등 글로벌 파생상품 중개 경험을 기반으로 하반기 리테일 사업 확대를 추진 중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중소형사의 생존 전략이 점차 고위험 사업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근 레버리지 투자 확대와 CFD·가상자산 관련 변동성 리스크가 커지는 상황에서 무리한 외형 확장이 오히려 건전성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당국 역시 최근 레버리지 투자 확대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며 각 증권사의 리스크 관리 실태를 재점검하고 추가 대응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최근 업계 간담회에서 “증권업 본연의 기능인 성장 잠재력 발굴과 모험자본 공급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며 “혁신을 통한 차별화와 함께 리스크 관리 및 고객 신뢰 회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증권업계 수익 구조가 브로커리지와 대형 리테일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중소형사들의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며 “STO·디지털자산·해외 파생상품 등 차별화 전략으로 생존 돌파구를 찾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고위험 사업 비중이 커질수록 건전성 부담도 함께 확대되는 만큼, 단순 규제 완화보다 실질적인 사업 기반 지원과 리스크 관리 체계가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단독] ‘제2의 곽튜브’ 꿈꾸는 이자반 “전 여자친구와 이별로 유튜브 시작… 반지하서 성공 일기 쓸 것” [IS인터뷰]](https://img.edailystarin.co.kr/data/isp/image/2026/05/11/isp20260511000046.400.0.jpg)
![혹시 밥 친구가 필요하세요?... 그렇다면 오늘은 ‘이자반’ [김지혜의 ★튜브]](https://img.edailystarin.co.kr/data/isp/image/2026/04/19/isp20260419000032.400.0.png)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브랜드 미디어
브랜드 미디어
동아제약 파티온, 제약사 경쟁력 담은 ‘포도당 세럼’ 출시
바이오 성공 투자, 1%를 위한 길라잡이이데일리
팜이데일리
이데일리
‘공식 행사 지각’ 김병만 “내 실수로 프로그램 기대 줄지 않길, 진심으로 사과”
대한민국 스포츠·연예의 살아있는 역사 일간스포츠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삼성 다음은 현대차?…재계 성과급 요구 쏟아지나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데일리
[마켓인]롯데손보 인수 ‘2파전’ 군불에도…금융지주는 ‘동상이몽’
성공 투자의 동반자마켓인
마켓인
마켓인
로킷헬스케어, 美서 등록만으로 상업화 불가...FDA 기준 초과 가능성[only 이데일리]
바이오 성공 투자, 1%를 위한 길라잡이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