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반
사흘간 28조원 '흡수'…삼전닉스 레버리지, 온 국민 투기장 우려도?
31일 한국거래소와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지난 27일 상장 이후 사흘간(27~29일) 국내 상장 상장지수펀드(ETF) 상승률 1~8위 중 지수형 상품인 'TIGER 200IT레버리지'(32.60%)를 제외한 7개 자리를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들이 통째로 독식했다. 'RISE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가 28.27%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렸고, ACE(27.53%), 1Q(27.49%), KODEX(27.48%) 등 나머지 6개 운용사 상품들도 일제히 26~27%대 폭발적인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 본주가 205만 2,000원에서 233만 3,000원으로 13.69% 급등하자, 이의 2배 배율을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들이 단숨에 27~28%의 고수익을 뿜어낸 것이다.
거래 대금 역시 여타 ETF들을 압도했다.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사흘간 무려 10조 9,258억 원이 거래되며 전체 상장 ETF 중 거래대금 1위를 차지했고, TIGER SK하이닉스 레버리지와 KODEX 삼성전자 레버리지가 각각 거래대금 4위와 5위에 명함을 내밀었다. 인버스 2종을 포함한 16개 신규 상품의 사흘간 합산 거래대금은 총 27조 8,710억 원으로 일평균 9조 원을 상회했다. 이들 상품의 시가총액은 5조 3,312억 원, 순자산총액(AUM)은 5조 266억 원을 돌파하며 초대형 범주에 단숨에 진입했다.
문제는 매수세의 질이다. 사흘간 개인 투자자들은 이들 16개 상품을 9조 2,146억 원어치 사들였으나, 동시에 5조 1,541억 원어치를 무더기로 매도했다. 매도 규모가 전체 매수액의 55.9%에 달하는 것으로, 사들인 자금의 절반 이상이 며칠 만에 치고 빠지는 단기 차익 실현(단타)에 동원된 셈이다. 이 같은 과열 양상에 시장의 변동성은 극에 달하고 있다. 지난 29일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장중 한때 75.27까지 치솟으며 74.26으로 장을 마감했다.
더욱이 레버리지 투자를 위해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하는 금융투자협회의 사전 교육 신청자 수는 지난 28일 기준 33만 750명(수료자 30만 5,197명)을 돌파했다. 상장 전날까지 10만 명 수준이던 신청자가 반도체 불장 분위기를 타고 사흘 만에 3배 이상 폭증한 것이다. '온 국민이 대기업 단일 종목 단타판에 뛰어들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당초 금융당국은 해외 증시로 유출되는 국부 유출을 막고 환율 안정을 꾀하려 했으나, 국내 증시를 레버리지 투기장으로 변질시키는 역효과가 더 크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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