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
푸른 소나무와 울산바위 비경 속 쉼표…강원도 고성 ‘델피노’
- 스페인어로 ‘소나무’… 설악이 품은 6270그루 청정림 속으로
설악이 품은 온전한 휴식처, 소노펠리체 골드 스위트 체험기
강원도 고성에 다다르자 코끝을 스치는 맑은 공기가 먼저 여행객을 반긴다. 지난 주말 대가족의 손을 잡고 찾은 곳은 ‘델피노(DEL PINO)’ 리조트. ‘델피노’라는 이름은 스페인어로 ‘소나무’를 뜻한단다. 그 이름의 의미를 증명하듯, 델피노 고성은 설악산 중턱의 울창한 소나무림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자리 잡고 있었다.
리조트 단지 내에 식재된 소나무만 해도 무려 6270그루에 달한다. 수천 그루의 소나무들이 뿜어내는 청량한 기운과 사계절 푸른 청정림의 자태는 보는 것만으로도 일상의 시끄러운 속을 달래기에 충분하다. 눈앞에 펼쳐지는 웅장한 설악산 울산바위의 비경과 푸른 소나무가 만드는 서정적인 한 폭의 산수화. 이는 1990년 7월 소노인터내셔널의 첫 번째 리조트로 개관한 델피노가 수십 년간 이곳을 찾은 이들에게 선물해 온 가장 '델피노다운' 모습이었다.
3세대의 온전한 쉼터로
체크인을 마치고 문을 연 '소노펠리체 델피노 골드 스위트' 객실은 세 살배기 아이, 그리고 부모님까지 3세대 대가족의 온전한 휴식처가 되어주기에 아쉬움이 없었다. 넓고 쾌적하게 탁 트인 거실은 가족들이 함께 모여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기에 넉넉했고, 독립된 침실들은 각 세대의 편안한 수면을 보장했다.
무엇보다 감동적인 것은 거실 유리창 가득 액자처럼 걸리는 '설악마운틴뷰'의 웅장한 파노라마였다. 거실에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설악산의 기개가 온몸으로 밀려드는 듯했다.
여정의 피로를 녹여준 것은 객실 내에 마련된 프라이빗 스파룸이었다. 델피노는 객실을 포함해 단지 전체에 지하 500m 암반에서 용출되는 약알칼리성 천연 온천수를 공급하는데, 창밖으로 펼쳐지는 울산바위의 사계를 바라보며 따뜻한 온천수에 몸을 담그는 스파 경험은 그 자체로 호사스러운 웰니스 그 자체였다. 조부모님께는 뜨끈한 천연 온천의 힐링을, 아기에게는 안전하고 즐거운 물놀이 시간을 선사하며 객실 안에서부터 완벽한 쉼이 시작됐다.
입과 눈이 모두 즐거운 미식의 '설악'
'델피노'를 떠올린다면 이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된 소노펠리체 이스트타워 10층의 스카이라운지 카페 '더 엠브로시아'로 향했다. 전면 통유리창 너머로 그림처럼 펼쳐지는 울산바위의 웅장한 파노라마 뷰는 과연 명불허전이었다. 왜 SNS를 달구며 투숙객뿐 아니라 일반 고객들까지 아침 일찍부터 '오픈런'을 감수하는 고성의 필수 코스가 되었는지 눈으로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계절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시시각각 채도와 음영을 바꾸는 울산바위를 바라보며 마시는 커피 한 잔과 시그니처 디저트는 이 곳에서의 시간을 한층 더 입체적이고 완벽하게 만들었다.
더 엠브로시아뿐만 아니라, 델피노 고성은 다채롭게 펼쳐진 식음(F&B) 공간들로 투숙객과 여행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었다. 델피노는 단순히 음식을 파는 것을 넘어, 대자연의 풍광을 식탁 위로 고스란히 옮겨와 미식의 감동을 더하는 장치를 곳곳에 마련해 두었다.
첫날 저녁 방문한 소노캄 타워B 1층의 구이전문점 ‘식객’은 대기 번호를 받을 정도로 손님이 가득했다. 세련되게 꾸며진 공간의 창밖으로 설악의 야경과 자연 풍광이 펼쳐지는 가운데 즐기는 고기 맛은 특별할 수밖에 없다.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인 ‘솔향 목살구이’는 델피노 주변을 감싸 안은 소나무 숲의 정취를 미각으로 구현해 낸 듯 은은한 풍미가 일품이었다. 함께 주문한 ‘벌집 왕목심 양념구이’ 역시 달콤하고 부드러워 어린 아기부터 연세 있으신 조부모님까지 남녀노소 모두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둘째 날 저녁에 이용한 소노벨 지하 1층의 ‘BBQ 팩토리 앤 가든’은 이번 여정의 하이라이트였다. 감각적인 실내를 지나 푸른 잔디가 깔린 야외 가든으로 나서면 대자연 속에서 바비큐 파티를 즐기는 낭만적인 분위기가 완성된다. 프리미엄 그릴 위에서 지글지글 익어가는 고기 냄새와 어둠이 내린 리조트의 아늑한 조명, 그리고 산속의 선선한 바람이 어우러져 마치 깊은 산속으로 캠핑을 온 듯한 설렘을 안겼다.
이 곳은 야외 가든에서 그릴과 식기 등을 제공받고, 내부에서 바비큐에 필요한 신선한 고기와 쌈채소, 소스류, 주류 등을 따로 구매해 취향대로 즐기면 되는 편리한 시스템이었다. 외부 음식 반입이 불가하나, 내부 식재료 만으로도 간편한 바비큐를 즐길 수 있었다.
여행의 아침을 여는 조식 선택지 역시 풍성했다. 뷔페 레스토랑 ‘셰프스키친’은 강원도 로컬 식재료를 활용해 세계 각국의 다채로운 요리를 한 자리에 차려낸다. 덕분에 입맛이 까다로운 부모님도, 아직 음식을 가려야 하는 아기도 각자 만족스러운 아침을 만끽할 수 있었다. 또 다른 선택지인 한식당 '송원' 역시 '어린이 메뉴'를 살뜰히 갖추고 있었으며, 고성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대표 메뉴인 깊고 진한 '황태해장국'이나 칼칼한 '해물짬뽕순두부' 등 정갈한 한 상 차림을 제공해 속을 든든하게 채워주었다.
물놀이부터 놀이터까지, 대가족 배려한 공간의 연결성
영유아를 동반한 투숙객에게 여행지의 시설 편의성은 유모차의 바퀴가 닿는 문턱 하나까지도 중요하다. 델피노는 편안한 휴식과 아이의 넘치는 에너지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세심한 동선과 시설들을 품고 있었다.
소노벨 지하 1층에 위치한 약 223평 규모의 ‘델피노 키즈클럽’은 아이에게 천국과도 같은 놀이터였다. 안전하게 마감된 넓은 공간 속에서 트램펄린을 뛰고, 슬라이딩과 클라이밍을 오르내리며 고소한 편백칩 놀이존에서 뒹굴다 보니 아기의 웃음소리와 함께 2시간이 금세 흘러갔다.
특히 이날 만난 6살 아이는 "속초에 산다"며 "친척 동생들과 놀러왔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델피노 키즈클럽은 투숙객뿐 아니라 주변에 거주하는 아이들에게도 즐거운 놀이터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더불어 워터파크 ‘오션플레이’는 물놀이 공간으로 그 역할을 하고 있었다. 평균 1m 내외의 완만한 수심 덕분에 영유아 동반 고객도 안심하고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구조였다. 키즈 플레이 풀과 키즈 리버 등 아이 눈높이에 맞춘 다채로운 시설 속에서 아기는 천연 온천수 물방울을 튀기며 마음껏 첨벙거렸다.
무엇보다 가슴 깊이 와닿았던 것은 공간의 '연결성'이었다. 소노벨 지하에 위치한 복합멀티플렉스 ‘더 몰(The Mall)’을 중심으로 모든 객실 동과 부대시설, 식음업장들이 지하 통로로 촘촘히 연결되어 있다. 산비탈에 위치해 변덕스러운 야외 날씨나 갑자기 불어오는 거센 산바람에 구애받지 않고, 어린 아기와 연세 많으신 조부모님을 모시고도 유모차를 끌며 유유히 쾌적하게 단지 내부를 이동할 수 있었다. 대가족 여행의 편의성을 극대화해 준 이 보이지 않는 배려 덕분에 2박 3일의 여정은 시종일관 평온했다.
초록빛 소나무림 사이를 산책하는 시간도 델피노 고성에서 반드시 누려야 할 호사다. 울산바위를 배경으로 만들어 놓은 액자 중앙에 앉아 남기는 추억의 기록은 델피노 고성에서의 시간을 영원히 기억하게 할 것이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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