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대우건설, 초고층 기술력 앞세워 글로벌 랜드마크 잇단 구축
- BMC 원천기술·풍동실험 기반 내풍 안전성 확보
말레이시아·홍콩 등 해외 시장서 경쟁력 입증
[이코노미스트 이승훈 기자] 대우건설이 독자적인 초고층 시공 기술과 엔지니어링 역량을 앞세워 국내외 랜드마크 건설을 잇달아 성공시키며 글로벌 초고층 건축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초고층 건축물은 거센 풍압과 막대한 하중을 견뎌야 하는 만큼 설계와 ▲구조 ▲재료 ▲시공기술이 모두 집약되는 고난도 분야다. 대우건설은 자체 개발한 핵심 원천기술과 연구개발(R&D) 역량을 기반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 주요 프로젝트에서도 기술력을 입증하고 있다.
BMC·풍동실험으로 확보한 초고층 원천기술
대표적인 기술은 초고층 건물 시공 과정에서 발생하는 높이와 기울기 등 미세 변형을 예측·관리하는 'BMC(Building Movement Control)' 기술이다. 이 기술은 시공 오차를 최소화해 구조 안전성을 높이고 공기를 단축하는 기술로, 한국공학한림원이 선정한 '대한민국을 빛낸 산업기술 성과'에도 이름을 올렸다.
대우건설은 BMC 기술을 홍콩 '머레이 로드 타워'와 베트남 '비에틴뱅크 타워' 등에 적용하며 해외 시장에도 기술을 수출했다.
기술 경쟁력의 중심에는 1983년 건설업계 최초로 설립된 대우건설 기술연구원이 있다. 연구원은 아시아 최대 규모 연구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특히 초고층 건축물의 안전성을 검증하는 대형풍동실험실을 운영하고 있다.
풍동실험실에서는 실제 도시 환경과 주변 지형을 축소 모형으로 구현한 뒤 강풍 환경을 재현해 건물에 가해지는 풍압과 진동 등을 분석한다. 이를 통해 구조 설계와 외장재를 최적화하고, 초고층 건축물에서 중요한 내풍 성능과 거주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말레이시아부터 송도까지…국내외 랜드마크로 입증
대표 사례인 'IB타워(일함 타워)'는 지하 4층~지상 58층, 높이 274m 규모의 복합건물이다. 건물 내부 기둥 없이 외부 메가컬럼이 하중을 지지하는 독특한 구조를 적용한 프로젝트로, 대우건설은 비대칭 구조에서 발생하는 변형을 정밀하게 제어하며 시공을 완료했다.
이어 준공한 'KLCC타워' 역시 제한경쟁입찰을 통해 수주한 프로젝트다. 총 높이 오차를 0.05% 이하, 층간 오차를 3㎜ 이내로 관리해야 하는 고난도 시공 조건을 자체 변위 제어 기술과 데이터 기반 시공기법으로 구현했다.
말레이시아 'TM타워'도 대우건설의 대표적인 초고층 실적으로 꼽힌다. 지상 77층, 높이 310m 규모의 비대칭 곡선 외관을 구현하기 위해 정밀 구조해석과 맞춤형 거푸집 공법을 적용했다.
국내에서는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동북아트레이드센터(현 포스코타워-송도)'가 대표적인 초고층 프로젝트다. 대우건설은 주관 시공사로 참여해 기초공사와 초고강도 콘크리트 압송, 커튼월 시공 등 핵심 골조 공정을 수행했다. 이후 시행사와의 공사비 정산 과정에서 내부 마감과 준공 절차는 공동 시공사가 맡아 최종 마무리했지만, 건물의 핵심 구조물 시공은 대우건설이 담당했다.
이와 함께 대우건설은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써밋'을 통해 초고층 주거 분야에서도 기술력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블랑 써밋 74'는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본상을 수상하며 기술과 디자인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축적된 초고층 엔지니어링 기술과 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성수4지구 등 국내 주요 도시정비사업에서도 차별화된 초고층 기술력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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