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전기차도 ‘생산세액공제’ 받나…국내 산업 지원 논의 본격화
- 생산·R&D·공급망·수요 전반 지원책 필요성 제기
국회서 세제·입법·산업 정책 대응 방안 논의
국회의원 연구단체 국회 모빌리티포럼은 18일 국회의원회관 제8간담회의실에서 ‘국내 전기차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주제로 올해 두 번째 세미나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국회 모빌리티포럼이 주최하고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와 한국모빌리티학회가 공동 주관했다. 참석자들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경쟁 구도와 중국 업체들의 해외 진출 전략을 살펴보고, 국내 생산 기반과 기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입법·세제·산업 정책 과제를 논의했다.
최근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중국 정부의 산업 육성 정책을 바탕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뒤 수출과 해외 현지 생산을 동시에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기차 시장의 경쟁 구도 역시 완성차 업체 간 경쟁을 넘어 정부 지원과 통상정책, 생산 기반, 공급망 등이 맞물린 국가 간 산업 경쟁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주요 자동차 생산국도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 미국은 중국산 전기차에 최대 127.5%의 관세를 매기고 있으며, 유럽연합(EU)도 중국산 배터리 전기차에 최대 45.3%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일본은 전기차 구매 지원과 충전 인프라 확대에 더해 배터리와 전기차의 자국 내 생산과 연계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중국산 전기차에 8%의 관세를 적용하는 것 외에는 별도의 대응 수단이 없는 상황이다. 중국산 전기차의 가격 공세에 대응하는 동시에 국내 자동차 산업의 생산 기반을 유지할 수 있는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국내 생산과 연계한 세제 지원 논의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이형일 재정경제부 장관 후보자가 관련 업계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전기차 생산세액공제 도입 논의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윤후덕 국회 모빌리티포럼 공동대표의원은 “전기차는 기술·공급망·생산기반을 둘러싼 국가 간 산업경쟁의 핵심 분야”라며 “전기차를 포함한 국내생산세액공제는 국내 생산과 부품 수요를 직접 뒷받침하는 만큼 산업 생태계 전반에 파급효과를 낼 수 있고, 고용과 지역경제를 지키기 위해서도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윤한홍 공동대표의원은 “전기차 100만 시대가 열렸지만 중국산 전기차의 가격 공세에 맞서 국내 산업 경쟁력을 지킬 대응이 시급하다”며 “지난 8월 국내생산세액공제에 전기차를 포함하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발의했으나 충분하지 않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전기차의 생산세액공제는 물론, 기술개발·공급망·충전 기반을 아우르는 지원입법과 규제 개선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배준영 연구책임의원은 “전기차 경쟁력을 높이려면 배터리·핵심부품·충전 인프라·안전성·공급망 등 산업 생태계 전반을 강화해야 한다”며 “현장 목소리를 반영한 입법과 정책으로 기업의 기술혁신과 투자를 뒷받침하고 미래 모빌리티산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정대진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회장은 “전기차 경쟁은 기술과 생산, 공급망, 정부 지원정책까지 결합된 국가 간 경쟁으로, 기업의 노력만으로 중국산 전기차의 공세에 대응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전기차 생산세액공제와 수요 확대, 연구개발·설비투자 지원, 핵심 공급망 강화를 통해 국내 투자와 세계 시장 경쟁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주제발표에서는 박정규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가 ‘중국의 전기차산업 현황과 해외 진출 전략’을 발표했다. 윤경선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상무는 ‘국내 전기차산업 발전을 위한 경쟁력 강화 방안’을 주제로 국내 전기차 시장과 중국산 전기차 진출 현황을 분석했다.
윤 상무는 국내생산 세액공제를 비롯한 생산 연계 지원제도와 연구개발·설비투자 지원, 핵심 공급망 강화, 안정적인 전기차 수요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지정토론은 정구민 한국모빌리티학회 회장이 좌장을 맡았다. 조문균 재정경제부 조세특례제도과장, 임채욱 산업통상부 자동차과장, 박용선 국토교통부 자동차정책과장, 박준환 국회입법조사처 선임연구관,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참여해 국내 전기차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세제·산업·교통 정책과 입법 과제를 논의했다.
국회 모빌리티포럼은 이날 나온 의견을 토대로 중국산 전기차의 국내 시장 확대에 대응하고 국내 전기차 산업의 생산 기반과 기술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정책 과제를 발굴할 계획이다. 생산세액공제를 포함한 관련 입법과 제도 개선 논의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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