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Car Racer] 나와 싸우며 한계 도전하는 즐거움 -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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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Car Racer] 나와 싸우며 한계 도전하는 즐거움

[CEO Car Racer] 나와 싸우며 한계 도전하는 즐거움

“레이서가 되고 싶어 캐나다에서 2개월 만에 짐을 싸 한국에 왔어요.” 에스오일 DM 레이싱팀의 ‘꽃미남 레이서’로 알려진 이승진 선수(레이싱 때 쓰는 이름)는 이노바투스 에듀케이션(이하 이노바투스) 대표이기도 하다. 이노바투스는 아동용 영어 교육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각종 교재를 출판하는 회사다.

CEO이자 프로 레이서. 하나만 해도 벅찰 듯한데 어떻게 다 소화할까. 그는 평소 회사 일에 집중한다. 그러다 매년 경기 일정이 나오면 회사 업무를 미리 처리하고 시합에 몰두한다. 시합과 연습 시간을 합쳐 한 달에 5~7일 정도 투자하기 때문에 부담스럽지 않다고 한다.

처음부터 그가 카레이서를 꿈꿨던 건 아니다. 주변에서 운전을 잘한다는 얘기는 자주 들었다. 카레이서로서의 잠재력을 스스로 시험해 보고 싶었다. 1998년 프랑스행 비행기에 올랐다. ‘윈필드 레이싱 스쿨(Winfield Racing School)’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캐나다 서쪽에 위치한 에드먼턴에서 함께 성장하며 오랜 세월 친구로 지낸 조항우 대표와 동행했다.

뜻밖이었다. 레이싱 스쿨 강사들은 소질이 있다며 칭찬했다. 한국 유학생들도 레이서를 권유했다. 두 달 만에 짐을 싸서 한국에 왔다. 이유는 간단했다. 레이서로서의 삶을 살고 싶었기 때문이다. “내 실력을 키우면서 남들과 경쟁하는 걸 좋아해요. 레이싱은 자신과의 싸움이기도 해서 제 한계에 도전하는 것이 즐거워요.”

그는 회사 경영이 레이싱에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카레이서는 운전만 하지만 다른 팀원들이 시합 당일까지 경기에 필요한 모든 걸 준비해 주잖아요. 선수의 의무는 그들의 수고가 헛되지 않도록 성과를 내는 거지요.”

경영도 마찬가지다. 그는 “직원들이 열심히 일하면 결정적인 순간에 그 노력이 빛을 발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사장이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팀워크가 중요한 것도 회사와 카레이싱의 공통점이다.

카레이서로서 출발은 순탄치 않았다. 그가 카레이서의 길을 걷겠다고 했을 때 주변 사람들은 다 말렸다. 위험하지 않으냐, 네가 할 수 있겠느냐는 등등…. 경제적으로도 힘들었다. 모터스포츠는 돈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프로 레이싱팀을 운영하는 데 1년에 15억원이 드니 두말할 필요도 없다.

처음 한국에 들어와서는 협찬도 받을 수 없었다. 영어 강사로 돈을 벌며 시합에 출전했다. 그러다 2002년부터 사업을 시작했다. 경제적인 부담 없이 레이싱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레이싱을 하려고 한국에 왔는데 힘들더라도 돈을 모아 투자를 했죠. 실패하더라도 고개 안 숙이고 캐나다로 돌아갈 수 있잖아요.” 그는 스스로 ‘고집 센 사람’이란다.

시간이 흐르면서 지속적으로 좋은 성적을 냈다. 2002년부터는 현대 오일뱅크팀과 계약하면서 연봉을 받는 프로 선수가 됐다. 2007년 CJ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GT클래스와 이듬해 GTM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더 이상 호주머니에서 돈을 빼 레이싱에 쏟아부을 필요가 없어졌다. 지난해 ‘CJ 티빙닷컴 슈퍼레이스 제네시스 쿠페 클래스’ 에선 4위를 차지했다.

레이싱을 잘할 수 있는 법도 공개했다. “겁이 없어야 하고 승부욕이 있어야 해요. 레이싱을 하다 보면 한계에 부닥칠 때가 오는데 이를 넘어서려는 마인드가 필요합니다.” 카레이싱은 그의 삶에 열정을 불어넣는 원동력이다. 오늘의 그를 키운 건 8할이 레이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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