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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ck] 연말 파생상품 시장은 - 지수형·월지급식 ELS 눈여겨 볼만

[Stock] 연말 파생상품 시장은 - 지수형·월지급식 ELS 눈여겨 볼만

꾸준히 성장세를 보인 주식워런트증권(ELW), 주가연계증권(ELS), 상장지수펀드(ETF) 등 ‘E 삼형제’가 올 연말에는 다소 주춤할 전망이다. 특히 ELW는 12개 증권사가 부당거래 혐의로 재판을 받고있어 결과에 따라 거래가 위축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에 국한됐던 유럽 재정위기가 유로존 전체로 확산될지 모른다는 우려로 증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뉴스 하나하나에 주가가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어 투자자들이 제대로 대처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주식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E삼형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ELS, ELW, ETF 등은 투자대상 자산의 다양화, 수익구조 다변화 등의 장점이 부각되면서 인기를 끌고 있는 대표적인 간접투자 상품이다. 첨단 시스템이나 거액의 투자금으로 무장한 기관과 달리 리스크 헤지방법이나 투자대상에 제약이 많은 개인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개인의 헤지방법으로 ‘E삼형제’ 인기최근 주가가 급등락을 거듭하면서 ELS시장에서는 ‘녹 인 배리어(Knock In Barrier)’를 크게 낮춘 상품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녹 인 배리어란 ELS 기초자산의 기준가 대비 하락률을 의미한다. 만기까지 어느 시점에서라도 녹 인 배리어보다 낮은 가격에 기초자산 가격이 형성될 경우 고객이 손해를 본다는 말이다.

녹 인 배리어가 낮을수록 고객의 원금 손실 가능성은 그만큼 작아진다. 올 초만 해도 많은 상품의 녹 인 배리어는 55~60% 수준이었다. 기준가에서 40~45% 이상 빠지면 고객이 손실을 부담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최근 출시되는 ELS의 녹 인 배리어는 40~50% 수준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당분간 안정형 ELS 상품이 유망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코스피200지수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지수형 상품뿐만 아니라 녹인배리어를 크게 낮춘 개별종목 ELS, 그리고 수익을 매월 나눠 지급하는 월지급식 ELS 등이 유망할 것이라고 꼽았다.

삼성증권이 코스피2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만든 ‘ELS 4326회’ 상품의 녹 인 배리어는 65%였다. 하지만 11월에 출시된 ‘ELS 6485회’ 상품의 경우 녹 인 배리어가 50%로 15%포인트 낮아졌다. 수익 지급 방식도 1월 출시된 상품은 조기상환 기회를 주는 데 그쳤지만 11월 출시 상품은 정해진 수익금을 매월 나눠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투자자가 좀더 빨리 수익금을 손에 쥘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하나대투증권도 비슷하다. 올 1월 내놓은 ‘하나대투 ELS 1401호’는 코스피200지수와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를 기초자산으로 설계된 상품으로 녹 인 배리어는 60%였다. 그러나 11월 출시된 ‘하나대투 ELS 2127호’는 코스피200지수와 S&P500지수 등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만들고 녹 인 배리어를 45%로 낮췄다. 김민철 삼성증권 상품개발팀 과장은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고객들이 개별종목 기반 ELS보다 지수형 상품 등 안정적인 상품으로 많이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민상 동양종금증권 마케팅팀 과장은 “최근에는 안정성 측면에서 지수형, 특히 코스피2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만든 ELS의 인기가 높다”며 “과거 ELS 투자 사례를 봤을 때도 코스피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만든 만기 3년짜리 지수형 ELS는 지금까지 손실이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개별 종목형은 8~9월 주가 급락에 따라 녹 인 배리어 터치(기준가 하회 시도) 사례가 많아 손실 가능성이 크다”며 “개별 종목 ELS를 회피하는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격형 투자자는 ‘레버리지 ETF’ETF의 장점은 다양한 자산에 안정적으로 분산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초자산으로는 코스피200이나 S&P500 등 국내외 주가지수나 금·원유·금속 등 상품가격지수까지 다양하다. 사실상 가격 추이를 안정적으로 나타내는 지수만 있다면 투자대상에 제한이 없다는 점이 ETF의 가장 큰 장점이다. 급등락 장세에서 고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라면 올해 급부상한 레버리지 ETF를 주목할 만하다. 레버리지 ETF는 기초자산에 선물 등을 편입해 지수수익률에 비해 최고 2배의 수익률을 거둘 수 있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국내 증시에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레버리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레버리지, KB자산운용의 KStar 레버리지 등 상품이 상장돼 있다.

인버스 ETF는 하락 장세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선물 숏포지션(매도포지션)을 쉽게 취할 수 없는 개인이 손쉽게 헤지할 수 있도록 만든 상품이다. 예전 미니옵션 성격의 ELW를 통해 롱-숏(매수-매도) 헤지를 할 수 있었던 개인들은 정부의 ELW규제 이후 ETF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코스피200지수 등 시장전체 지수를 추종하는 ETF나 개별주식에 투자할 때보다 짧은 시간에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이 인기 비결이다. 실제로 레버리지·인버스 등 파생상품형 ETF의 비중은 지난해 말 35.6%에서 올 10월 말 기준 83.3%으로 커졌다.

사봉하 삼성자산운용 ETF운용팀장은 “시시각각 뉴스에 따라 시장의 방향성이 변하는 상황에서 레버리지 등 파생상품형 ETF의 인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는 KODEX 200 등 시장전체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보다 레버리지 ETF에 단기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얻는 방법도 고려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ETF 상장종목 수도 연말까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현재 107개인 ETF 종목 수가 연내 110개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한 때 시가총액 기준 세계 2위에 달했던 ELW 시장은 당분간 위축될 전망이다. 이미 올 8월부터 ELW 계좌 신규 개설 때 증거금 1500만원을 의무적으로 예탁하도록 바뀌었다. 이에 따라 ELW 시장에서 개인투자자는 많이 이탈한 것으로 추정된다. ELW 시가총액도 올 9월초 36조6000억원에서 11월 중순 22조원 수준으로 약 40% 가까이 빠졌다.

게다가 금융당국이 연내 추가적으로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파생상품시장 건전화 대책’에 초단타매매자(스캘퍼)에 대한 초과수수료 부과 방침 등이 들어간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 ELW시장이 지금보다 더 위축될 수 있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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