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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ck - 美·日 금리 오름세 주가에 부정적

Stock - 美·日 금리 오름세 주가에 부정적

양적 완화 철회 가능성으로 주가 출렁 … 채권 → 주식으로 자금 이동 가능성도 작아



일본은행은 매월 7조엔어치의 국채를 매입해 본원통화를 두 배로 늘리겠다고 4월 초 발표했다. 이대로라면 금리가 하락하는 게 맞다. 채권을 사들이는 확실한 주체가 생긴 때문이다. 그러나 예상과 다른 상황이 벌어졌다. 10년 만기 일본국채 수익률은 5월 23일 1%를 넘었다. 불과 2개월 사이에 3배로 상승한 것이다.

일본의 금리 상승은 아베노믹스에 따른 경기 회복이 배경이란 분석이 많다. 경기가 좋아지고 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큰 만큼 금리가 먼저 반응하는 게 당연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아베노믹스는 처음부터 잘못된 가정에서 시작한 셈이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하락이란 두 개의 상충된 목표를 동시에 추구한 탓이다.

2%의 인플레이션 목표가 달성될 거라 믿을 경우 일본 국채는 팔아버리는 게 맞다. 지금 채권 가격이 높고 앞으로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는데 채권을 잔뜩 안고 있는 건 바보 같은 일이다. 그래서 일본 국채 매도가 늘어나면서 금리가 상승했다. 아직 시작되지도 않은 인플레이션이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 금리도 올랐다. 지난해 여름 이후 줄곧 2% 아래에서 맴돌던 미국 국채 수익률이 5월 말에 2.23%로 상승했다. 참고로 10개월 전에 미국 금리는 1.39%를 기록했다. 금리가 오른 직접적인 이유는 연방준비제도의 출구 전략 가능성이다. 그동안 매월 850억 달러에 이르는 채권 매입이 금리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했는데, 이부분이 줄어들면 금리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한 것이다.

경기회복도 일정 부분 역할을 했다. 재정 긴축으로 상반기에 미국 경제가 후퇴할거라 전망이 많았지만 현실은 달랐다. 크게 위축되지 않았는데 이에 자신감을 얻은 사람들은 미국 경제가 자력으로 유지될 수준이 됐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美·日 금리 단기간에 급등금리 상승은 주식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일반적으로 금리 상승은 주식시장에 부정적이라고 얘기한다. 금리가 오르면 기업 입장에서는 비용 증가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은 이론과 다르다. 금리와 주가가 동시에 올라가기도 한다. 특히 경기회복 초기에 이런 현상이 많이 나타난다. 금리 상승이 주가에 부정적이지만, 경기 회복으로 금리가 오르면 경제가 금리 상승의 영향을 압도할 수 있다.

지금은 어떤 상태일까? 시장에서는 금리 상승이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몇 가지 이유 때문인데, 우선 자금이 채권에서 주식으로 이동하는 걸 기대한다. 금리가 떨어지면 이자 소득이 줄겠지만 채권 가격이 상승해 투자자에게 이득이 된다. 그래서 자금이 계속 채권에 머물 수 있다.

이런 상황이 끝나고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 가격이 떨어지므로 돈이 주식으로 넘어오게 된다. 지금은 금리가 대단히 낮고, 유동성이 풍부한 상태여서 한번 자금이 이동하기 시작되면 많은 액수가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

자금 이동은 지역간 주가 불균형 해소 기대를 낳는다. 그동안 주식시장에서는 ‘선진국 상승-신흥시장 정체’ 현상이 계속됐다. 국내 역시 선진국 시장에 관계없이 올 들어 계속 손실을 만회하지 못했다. 금리 하락으로 자금 이동이 시작되면 이미 주가가 높은 선진국보다 신흥시장으로 자금이 몰릴 가능성이 있어 우리 시장 역시 수혜를 보지 않을까 기대하는 것이다.

또 하나는 환율이다. 선진국 특히 미국 금리가 상승하면 원화가 약세가 돼 우리 수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1분기에 엔저로 주식시장이 후퇴한 것과 반대되는 형태다. 마지막은 금리 상승에 대한 해석이다. 금리 상승이 경기 회복을 반영한거라면 금리 상승에 따른 부정적 효과는 경기 회복으로 인한 긍정적 효과에 압도될 것이다.

이와 달리 금리 상승을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금리 상승 자체보다 금리가 오르는 환경에 주목한다. 양적완화 철회 가능성이 미국 금리 상승의 주요 원인이다. 현재 주식시장은 최고 수준의 금융완화 정책 기반 위에서 유지되고 있다. 따라서 이런 기조가 조금이라도 흔들리면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이런 반응은 이미 여러 번 있었다. 연방준비제도 통화정책회의에서 양적완화 철회에 대한 의견이 많아지자 주가가 요동을 친 게 대표적인 사례다.

금리가 상승하면 자금이 채권에서 주식으로 넘어올 거란 기대도 검증해 봐야 한다. 이 가정은 주가가 낮다는 전제에서 성립된다. 만일 주가가 너무 높아 투자자들이 수익보다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면 자금 전환이 일어나기 힘들다. 과거 금리 상승기 때 미국 금융시장의 자금 흐름을 보면 채권에서 주식으로 돈이 직접 이동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일단 머니마켓펀드(MMF) 등 단기성 자금으로 옮겨 갔다가 수익에 대한 판단이 서고 난 후 주식으로 이동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선진국 시장이 상승하면서 주식 관련 펀드로 자금이 들어오지만 이는 채권에서 자금이 빠져 나온 게 아니다. 주식과 함께 채권 펀드의 자금이 동시에 늘어나는 걸 보면 알 수 있는데 상품간 이동보다 부동 자금 가운데 일부가 주식으로 들어왔다고 보는게 맞다.

이번 금리 상승이 주식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우선 금리의 절대 수준이 높아 시장이 압박을 받는 일은 없을 것이다. 최근 금리 상승이 문제가 된 건 바닥이 너무 낮았기 때문이지 실제 수준이 높아서가 아니다. 그렇게 보면 자금이 채권에서 주식으로 대량 이동할 가능성도 크지 않다. 자금 이동을 촉진할 만한 계기가 없다.



양적완화 중단 가능성 증시에 큰 부담결국 판단은 주가에 달려있다. 주가가 낮으면 또는 이익 증가로 주식의 매력이 올라가면 금리 상승은 시장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금리 상승이 경기 회복을 반영한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문제는 있다. 해외 시장 강세가 계속되면서 투자자들의 부담이 커졌다.

이에 영향을 받아 금융완화 정책에서 발을 뺄 가능성이 제시될 때마다 주가가 하락했다. 투자자 대부분이 현재 완화 정책이 올해 말 아니면 내년 상반기 사이에 변화가 있을 걸로 생각한다. 이런 정책 변경 가능성은 금리 상승을 매개로 시장을 압박할 수 있다. 그렇게 보면 금리 상승은 기분 좋은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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