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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기업공시 종합지원시스템 업그레이드] 공시 대상 판단부터 작성·제출까지 원스톱

[한국거래소, 기업공시 종합지원시스템 업그레이드] 공시 대상 판단부터 작성·제출까지 원스톱

한국의 기업 공시시스템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다. 금융위원회가 기업공시 종합지원시스템 ‘K-CLIC(Korea-Checking, Linking, Integrating system for Corporate disclosure)’을 본격 가동했다. K-CLIC은 그동안 기업이 공시할 때 겪던 불편을 크게 줄였다. 이에 따라 투자자가 더 많은 양질의 투자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5월 25일 한국거래소에서 ‘기업공시 제도개선 성과 점검을 위한 간담회’를 열고 기업공시 제도 전반을 개선하기 위한 새로운 기업공시지원시스템(K-CLIC)을 통한 공시업무를 본격 개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제도 개선은 적시성 있고 충분한 공시정보를 제공하고 기업의 공시업무 부담을 완화하는 게 목표다. 지난해 연말부터 시작한 1단계 K-CLIC의 이용 실적을 보면, 현재 코스피 상장 업체 55%, 코스닥 상장사 44%가 사용하고 있다.

기업공시는 기업에 대한 정보를 적시에 정확하게 투자자에게 전달해 투자 판단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자본시장의 원천이다. 중요한 만큼 손이 많이 간다. 기업은 많은 인력과 노력을 의무적으로 공시업무에 쏟아야 하고 금융당국은 일일이 이를 점검하고 잘못된 것이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투자자가 더 많은 양질의 정보를 제공받기 위해선 기업이 자발적으로 손쉽게 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이전까지 공시업무는 단순·반복적이고 불편했다. 각 기업에선 각종 사건이 발생하면 이것이 공시 대상인지 아닌지 일일이 확인해야 했다. 공시서식만 개정돼도 공시 담당자가 변경내용을 개별적으로 확인해 수정해왔다. 어떤 일을 공시해야 하는 건지 아닌지, 어느 부서에서 누가 공시 내용을 작성해야 할지, 달라진 공시 서식에 맞는지 아닌지 늘 관계 기관에 문의해야 했다. 이 때문에 공시가 늦어지고 많은 인적자원이 들었다.

K-CLIC 시스템은 공시정보 검색부터 자료 수집, 공시작성·제출에 이르는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지원한다. 이를 활용하면 시스템이 입력자료를 공시정보로 자동 변환해 금융감독원 DART와 한국거래소 KIND로 전송한다.

예컨대, 기업에 화재가 발생하면 과거엔 공시 대상 여부를 찾기 위해 관련 법규를 일일이 확인해야 했다. K-CLIC의 공시 정보 통합검색에서 ‘화재’를 검색하면 발생 사건의 공시대상 해당 여부와 공시 기준 등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공시 서식이 달라지면 시스템이 알아서 정보를 자동으로 업데이트한다. 지난 분기에 입력했던 재무·자회사 현황 등 기본적인 정보는 다음 공시 문서 작성 때 자동으로 연동된다. 매번 새로 공시 문서를 처음부터 다시 작성할 필요가 없어진단 얘기다.

5월부터 시작한 2단계 K-CLIC 시스템에선 더욱 새로운 기능이 추가됐다. 공시 담당자가 기업 안팎의 모든 사건을 직접 파악하고 뉴스를 취합하던 업무에서 벗어난다. 기업 개별 부서에서 직접 공시를 작성하거나 시스템을 통해 중요 정보를 공시 담당부서에 전달할 수 있다.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공시 담당자가 일일이 입력하던 일도 사라진다. 시스템이 개별자료를 공시정보로 변환해 전송한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K-CLIC 시스템은 한국 공시 현장에서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가장 획기적인 변화”라고 평가하면서 “효율적인 공시 정보 생산이 가능해져 투자자가 필요로 하는 정보가 보다 적시성 있고 정확하게 전달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 박상주 기자 sang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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