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만 세트 ‘꿀꺽’…맥도날드 BTS 세트에 햄버거 빠진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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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만 세트 ‘꿀꺽’…맥도날드 BTS 세트에 햄버거 빠진 이유는

전 세계 50개 시장에서 판매하는 최초의 ‘셀럽 메뉴’
BTS 세트 열풍 이면에 담긴 궁금증 5가지

맥도날드 ‘THE BTS 세트'는 오는 30일까지 판매된다. [사진 맥도날드]

맥도날드 ‘THE BTS 세트'는 오는 30일까지 판매된다. [사진 맥도날드]

“우린 오늘 THE BTS 세트 먹으러 왔어요.”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RM이 맥도날드 매장 문을 열고 들어와 이렇게 이야기 한다. 뒤이어 여섯 명의 멤버들이 한 명씩 돌아가며 세트에 포함된 메뉴에 대해 소개한다. 해당 광고는 30초로 짧은 분량이지만 파급력은 대단했다.
 
한국맥도날드는 ‘THE BTS 세트’(이하 BTS 세트)가 지난달 출시 이후 이달 21일까지 국내 판매량이 120만개를 돌파했다고 23일 밝혔다. 출시 한달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다. 한국맥도날드는 이날 “여러 개의 사이드 메뉴로 구성된 세트 메뉴가 단기간 내 100만개가 넘게 판매된 것은 최초”라고 밝혔다. 
 
지난달 26일 미국·캐나다·브라질을 시작으로 베트남·인도 등 전 세계 50개 시장에서 판매중인 맥도날드 BTS 세트는 오는 30일까지 판매된다. 약 한달 간의 판매기간 동안 다양한 화제를 불러 모았다. 일부 팬들은 단순히 메뉴를 맛보는 것을 넘어 포장지를 재가공해 굿즈를 만드는 등 또 하나의 열풍을 일으켰다. 판매 종료까지 일주일 남은 BTS 세트에 관한 궁금증 다섯 가지를 풀어봤다.
 

맥도날드 세트에 햄버거 빠진 이유는?

 맥도날드 'THE BTS 세트'는 맥너겟 10조각과 후렌치 후라이, 음료 그리고 스위트 칠리·케이준 소스 2종으로 구성됐다. [사진 맥도날드]

맥도날드 'THE BTS 세트'는 맥너겟 10조각과 후렌치 후라이, 음료 그리고 스위트 칠리·케이준 소스 2종으로 구성됐다. [사진 맥도날드]

BTS 세트는 맥너겟 10조각과 후렌치 후라이, 음료 그리고 스위트 칠리·케이준 소스 2종으로 구성됐다. 세트 메뉴지만 정작 햄버거는 포함되지 않았다. 패스트푸드 매장에서 판매하는 세트 메뉴엔 햄버거가 포함돼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에 대해 한국 맥도날드 관계자는 “유명인의 취향과 입맛을 반영한 메뉴로 세트를 구성하는 ‘셀러브리티 시그니처 메뉴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BTS 멤버들이 각자 좋아하는 메뉴를 반영하다 보니 햄버거가 빠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공통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메뉴를 고르다보니 단순화한 게 아니겠냐는 의견도 나온다. 패스트푸드 업계 한 관계자는 “나라마다 입맛이 다른데다 햄버거 패티의 경우 종교적인 이유로 인해 판매가 어려운 국가가 있어 전세계 공통으로 판매하긴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라며 “햄버거에 비해 비교적 단순한 치킨 너겟으로 메뉴를 통일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 밖’에서 판매한 건 BTS 세트가 처음이야  

맥도날드는 ‘셀레브리티 시그니처 메뉴 프로그램’을 통해 유명인과 협업해왔다. 사진은 지난해 9월 미국에서 출시된 ‘트래비스 스콧 세트’. [사진 맥도날드]

맥도날드는 ‘셀레브리티 시그니처 메뉴 프로그램’을 통해 유명인과 협업해왔다. 사진은 지난해 9월 미국에서 출시된 ‘트래비스 스콧 세트’. [사진 맥도날드]

 
맥도날드와 셀레브리티(유명인)의 만남은 새로운 일이 아니다. 맥도날드는 ‘셀레브리티 시그니처 메뉴 프로그램’을 통해 유명인과 협업해왔다. 그들의 취향과 입맛을 반영한 메뉴 조합을 세트로 구성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9월 미국에서 출시된 ‘트래비스 스콧 세트’가 대표적이다. 미국 힙합 뮤지션인 트래비스 스콧이 어린 시절 고향에서 즐겨 먹었다고 밝힌 메뉴로 구성했다. 출시 후 미국 맥도날드 일부 매장에서는 품절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밖에도 콜롬비아 출신의 라틴 팝 뮤지션과 협업한 ‘더 제이 발빈 세트’ 등이 관심을 모은 바 있다.  
 
그렇다면 BTS 세트는 어떤 점이 다를까. 그동안 유명인의 이름을 단 세트 메뉴는 오직 미국에서만 판매됐다. 그런데 BTS 세트는 미국을 넘어 전 세계 50개 시장에서 판매 중이다. 맥도날드가 하나 이상의 국가에서 셀레브리티 시그니처 메뉴를 판매한 것은 BTS 세트가 최초인 셈이다.
 

‘K-소스’ 어떻게 탄생했나?

BTS 세트에는 ‘케이준’ 소스와 ‘스위트 칠리’ 소스가 포함됐다. [사진 맥도날드]

BTS 세트에는 ‘케이준’ 소스와 ‘스위트 칠리’ 소스가 포함됐다. [사진 맥도날드]

 
BTS 세트에는 ‘케이준’ 소스와 ‘스위트 칠리’ 소스가 포함됐다. 출시 전부터 한글 이름이 겉면에 적힌 패키지 이미지가 공개되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두 종류 모두 한국맥도날드의 레시피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한국맥도날드는 “맥도날드의 다양한 사이드 메뉴들과 잘 어울리며 한국 고객들이 좋아하는 매콤한 맛이 담긴 새로운 소스를 고안하던 중 케이준 소스를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스위트 칠리’ 소스도 마찬가지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매콤한 맛이 첨가된 스위트 칠리는 국내 고객 취향을 분석해 개발한 소스로, 국내는 물론 해외 고객들 역시 큰 호응을 보내고 있다.  
 

때 아닌 리셀 열풍, 그만한 가치가 있을까?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 중인 BTS 세트 재판매글. [사진 이베이 화면 캡처]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 중인 BTS 세트 재판매글. [사진 이베이 화면 캡처]

 
맥도날드 점원이 입는 티셔츠에 한글 자음이 로고처럼 새겨졌다. [사진 맥도날드]

맥도날드 점원이 입는 티셔츠에 한글 자음이 로고처럼 새겨졌다. [사진 맥도날드]

“27만원에 팝니다. 세 개밖에 안 남았어요.” 한 말레이시아 팬이 자신의 SNS에 BTS 세트 종이봉투를 ‘1000링깃’(약 27만원)에 판매한다고 올려 화제가 됐다. 세트 가격은 나라마다 차이가 있지만 국내에서는 5900원(서울 기준)에 판매 중이다.
 
우리나라 판매가격을 기준으로 생각해봤을 때, 음식을 다 먹고 난 포장지를 웃돈을 주고 판매하는 셈이다. 말레이시아만의 일이 아니다. 국내에서도 BTS 세트를 다 먹은 후 포장지만 세척해 되파는 ‘리셀’ 행위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 ‘이베이’에도 BTS 세트를 파는 글이 우후죽순 올라온다. ‘The BTS set'를 검색했을 때 23일 기준 약 2357건의 검색 결과가 나온다. 판매되는 상품은 다양하다. 세트 포장지부터 일회용 음료컵, 한글 자음이 적힌 종업원 티셔츠, 너겟 박스 등 세트에 포함된 구성품들이 리셀 대상으로 올라와있다.  
 
다 먹고 난 포장지를 웃돈을 주고 사는 이유는 무엇일까. BTS 팬들은 ‘소장용’이라는 입장이다. 한 팬은 “팬카페에는 포장지를 리폼해 핸드폰 케이스나 텀블러를 꾸미는 방법 등을 공유하는 글이 자주 올라온다”며 “음식을 보관할 순 없으니 판매 기간 동안 최대한 많이 사먹고, 포장지는 잘 간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BTS 효과, 어느 정도일까?  

보라색으로 꾸며진 맥도날드 서울 청담DT점 외관. [사진 맥도날드]

보라색으로 꾸며진 맥도날드 서울 청담DT점 외관. [사진 맥도날드]

맥도날드 역시 BTS 세트 프로모션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포장 용기를 BTS를 상징하는 보라색으로 통일했고, 겉면에는 팬들 사이에서 ‘영원히 함께 하자’는 의미로 통하는 ‘보라해’라는 문구도 적었다.  
 
서울 청담DT점, 부산 황령DT점, 고양 삼송DT점의 경우 외관을 아예 보라색으로 도배하다시피 했다. 그중 한 곳인 맥도날드 청담DT점은 내부까지 보랏빛으로 장식했다.  
 
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BTS 효과‘는 어느 정도일까. 한국맥도날드에 따르면, BTS 세트가 출시된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 맥너겟 국내 일평균 판매량은 출시 전 4주간 일 평균보다 283%나 증가했다. 세트엔 포함되지 않았지만 방탄소년단 멤버인 뷔가 좋아한다던 '오레오 맥플러리' 아이스크림도 같은 기간 판매량이 45%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9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한 맥도날드 매장이 BTS 세트를 가지러 온 배달원들로 가득찼다. [로이터=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한 맥도날드 매장이 BTS 세트를 가지러 온 배달원들로 가득찼다. [로이터=연합뉴스]

해외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세트 판매 첫날인 지난 9일(현지시각) 맥도날드 매장 10여 곳의 영업을 중단해야 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세트 메뉴를 사러 밀려든 인파로 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우려돼 매장을 서둘러 닫은 것이다.  
 
세트가 출시되지 않는 나라 팬들의 경우, 온라인 청원을 통해 판매를 요구하는 상황이 펼쳐지기도 했다. ‘BTS 효과’에 대해 이은희 인하대 교수(소비자학과)는 “팬들의 힘으로 맥도날드의 버즈 마케팅(인적인 네트워크를 통하여 소비자에게 상품정보를 전달하는 마케팅)이 성공할 수 있었다”며 “요즘 팬들은 자발적으로 나서서 기업의 이벤트나 마케팅을 즐기는 것이 하나의 특징으로 자리잡았다”고 설명했다.  
 
 
 

허정연 기자 jypower@joongang.co.kr·임수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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