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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선 속속 제도권 진입… 국내는 갈길 먼 암호화폐 ETF

지난 16일 두나무xFN가이드 가상자산 ‘Top5 지수’ 발표
정부의 암호화폐 제도화 난색에 상품출시 시기상조

 
 
FnGuidexDunamu TOP5 지수. [사진 에프앤가이드]
최근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는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개발한 암호화폐 자산지수인 ‘FnGuide×Dunamu TOP5 지수’를 내놨다. 지수산출은 업비트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리플, 에이다, 도지코인 등 시가총액 상위 5개 종목으로 구성된다. 이 지수는 24시간 운영되는 암호화폐 거래소 시장과 달리 주식시장 거래 시간과 같은 영업일 오전 9시~오후 3시 30분을 기준으로 당일 종가와 시가 개념이 생기는 점이 특징이다. 
 
최근 암호화폐를 제도권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다. 국회에서는 암호화폐를 대체투자자산으로 분류하자는 법안도 나왔다.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은 지난 9일 자산운용사가 암호화폐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개정안(자본시장법)’을 발의했다. 자산운용사가 항공기와 선박, 지식재산권 등 대체투자자산에 투자하는 것처럼 암호화폐에도 투자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게 골자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자산운용사의 암호화폐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 출시가 가능해진다. 국내 금융당국은 암호화폐 제도화에 난색을 보이고 있지만, 해외시장에서는 관련 상품이 제도권으로 진입하는 중이다. 해외 투자은행(IB)과 자산운용사가 암호화폐 투자에 나서 상장지수펀드(ETF) 등의 투자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대표적 사례는 지난 4월 14일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나스닥 상장이다. 암호화폐와 연계된 ETF 등의 투자 상품도 등장하고 있다. 지난 2월 캐나다 토론토 증권거래소에는 세계 최초의 비트코인 관련 ETF인 ‘퍼포스 비트코인 ETF’가 상장됐다. 이 펀드는 상장 당일 1억6500만 달러(약 1843억원)의 거래액을 기록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국내에서는 암호화폐가 제도권으로 들어가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암호화폐를 투자자산으로 보고 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암호화폐는 인정할 수 없는 가상자산”이라며 “투기성 자산에 대한 투자손실까지 정부가 보호할 수 없다”며 부정적 발언을 쏟아냈다.  
 

한화자산운용 암호화폐 펀드 수개월째 승인 보류 중  

 
금융위원회는 2017년 12월 암호화폐 시장이 과열 조짐을 보이자 금융회사의 암호화폐 보유·매입·투자를 금지했다. 법률상 근거 없는 정책적 규제이긴 하지만 이러한 금지로 현재까지도 암호화폐 기반 금융상품이 출시되지 못하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 4월 암호화폐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를 만들었지만, 현재까지도 금융감독원의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다. 
 
사실 미국에서도 암호화폐에 대한 인식은 부정적이다. 미국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은 올초 “가상자산은 주로 불법 금융거래에 사용된다”며 “비트코인을 통한 자금 세탁을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도 현재 자산운용사들이 추진 중인 암호화폐 ETF 상장이 미뤄지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 14일 자산운용사 위즈덤트리가 신청한 비트코인 ETF에 대해 추가검토가 필요하다고 승인을 미뤘다. 아크 인베스트·스카이브리지캐피털 등 미국 투자회사가 비트코인 ETF 상장 신청했지만, SEC는 관련 규제 부족 등을 이유로 승인을 수차례 연기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암호화폐의 제도권 진입을 위해 금융당국의 암호화폐에 대한 인정과 미국과 같은 선진국에서의 시장형성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암호화폐가 세계적으로 금과 같은 자산으로 인정받아야 국내에서도 암호화폐 투자상품이 가능하다”며 “미국의 암호화폐 ETF 상장 승인 여부가 국내 시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강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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