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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만 전자’에도 호텔신라·삼성화재 효과에 삼성그룹주 ETF 선방

삼성 계열사 분산투자 덕분에 그룹주 ETF 평균 수익률 -4% 그쳐
삼성전자 주가 16% 하락에도 호텔신라 11%, 삼성화재 30% 올라

 
 
삼성전자가 ‘6만 전자’로 내려앉았지만 삼성그룹주 펀드는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다. 삼성의 호텔, 금융 계열사 등 경기회복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에 분산투자한 덕분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에 상장된 삼성그룹주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한 5개 ETF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12일 종가 기준)은 -4.04%다. 주요 투자처인 삼성전자 주가가 올 들어 16.86%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나름 선방했다. 통상 그룹주 펀드는 시가총액이 크고 그룹을 대표하는 기업들을 담고 있어 기업 주가가 그룹주 펀드 전체의 성과를 좌우하곤 한다.  
 
삼성전자 주가는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하반기부터 둔화할 것이란 우려가 확산되면서 8월 말부터 하락세다. 전날 종가는 6만8800원으로 지난해 12월 5일(7만1300원) 이후 약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그 여파로 삼성전자에 자산의 20%가량을 투자한 KINDEX 삼성그룹섹터가중(-3.59%), KODEX 삼성그룹(-6.49%), KODEX 삼성그룹밸류(-3.75%), TIGER 삼성그룹펀더멘털(-8.56%) 등 4개 삼성그룹주 ETF 수익률(연초 이후)이 일제히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한투운용 삼성그룹 ETF, ‘6만 전자’에도 2% 수익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지만, 삼성전자 주가 하락폭만큼의 큰 손실은 피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삼성그룹펀더멘털’과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삼성그룹밸류’는 삼성전자를 각각 22.8%, 21.28% 담고 있다. 여기에 삼성화재(7.32%, 6.08%)와 삼성엔지니어링(5.63%, 6.93%) 등에도 투자하면서 마이너스 수익률을 상쇄할 수 있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유가 강세로 석유화학 플랜트 수주 실적이 개선되며 연초 이후 주가가 88.15% 오른 종목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KINDEX 삼성그룹섹터가중’은 삼성전자(24.04%) 외에도 삼성SDI(23.57%), 삼성바이오로직스(11.10%), 삼성엔지니어링(5.41%), 호텔신라(3.30%) 등을 담고 있다. 호텔신라는 올해 상반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경기 재개(리오프닝) 관련주로 연초 이후 11.86%나 주가가 뛰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백신 접종 확대와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감 등이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6만 전자’ 악재를 이겨내고 수익률 하락 방어에 성공한 펀드도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KINDEX삼성그룹주동일가중’ ETF는 올 들어 2.21%의 수익을 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 ETF  평균(1.28%)을 웃도는 성과다. 해당 ETF는 삼성그룹 상장 계열사 다수 종목에 비슷한 비율로 투자하는 상품이다. 현재 삼성전자 투자비중은 6.29%다. 호텔신라(7.23%), 제일기획(7.10%), 삼성화재(6.99%), 삼성카드(6.95%) 등에 대한 투자 비중도 비슷하다.  
 
삼성화재·카드는 경기회복 시기에 금리 인상으로 수혜를 보는 금융주다. 올 들어 삼성화재는 31.15%, 삼성카드는 9.92% 주가가 올랐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 8월 기준금리를 0.5%에서 0.75%로 인상했다. 시장에선 오는 11월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자 주가 하락해도 분산 투자로 수익률 방어

 
증권업계에서는 당분간 삼성전자 주가 부진 가능성이 큰 만큼 삼성전자 비중이 높은 삼성그룹주 ETF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중국과 미국의 경제 둔화 리스크와 반도체 가격 하락세에 내년 상반기까지는 실적이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 목표 주가는 10만원에서 9만3000원으로 7% 하향 조정했다. 미래에셋증권(10만원→8만2000원), 하이투자증권(9만2000원→8만9000원), 이베스트투자증권(9만5000원→8만7000원)은 목표 주가를 8만 원대로 내렸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삼성그룹주 ETF는 대부분 삼성전자를 주력으로 담고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 주가 하락 시기엔 투자 매력이 크지 않은 상품”이라면서도 “다만 삼성그룹의 우량 계열사 여러 곳에 투자금을 골고루 분산하는 ETF의 경우 삼성전자 주가가 내려가더라도 수익률 하락을 어느 정도 방어하는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민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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