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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0원’인 리비안 주가 급등하는 이유는…전기차 광풍 덕?

지난 10일 상장 후 주가 61%↑, 폴크스바겐 제치고 시총 3위
주가 상승 두고 ‘전기차 성장성’ VS ‘전기차 거품’ 의견 엇갈려

 
 
매출 ‘0원’인 전기차 스타트업 기업인 리비안이 상장 이후 5거래일 연속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지난 10일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한 리비안은 5거래일 동안 61% 넘게 올랐다. 
 
지난 16일(현지시각) 리비안은 전일보다 15.16% 오른 172.01달러로 장을 마감하며 신고가를 계속 갈아치우고 있다. 리비안의 시가총액은 1400억원 달러로 세계 자동차 기업 가운데 시총 3위인 폴크스바겐(1390억 달러) 자리를 탈환했다. 시총 1위는 미국의 테슬라(1조 달러), 일본 도요타(3000억 달러)다. 
 
지난 2009년 설립된 리비안은 현재까지 공식 매출은 없다. 오히려 올해 상반기까지 20억 달러의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매출도 없이 영업적자를 안고 있는 리비안의 주가가 천정부지로 솟고 있는 이유는 뭘까. 
 

3분기에 1조5000억원 넘는 손실 예상   

 
전기차 산업의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리비안은 지난 9월 전기차 픽업트럭 R1T를 시장에 내놓은 데 이어 다음 달에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R1S를 선보인다. 앞으로 10년간 매년 전기차를 최소 100만대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리비안의 지원군인 아마존과 포드도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두 기업은 2019년부터 현재까지 리비안에 105억 달러(약 12조4000억 원)를 투자했다. 아마존은 리비안과 전기 배송 밴 10만대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여기에 테슬라의 주가 하락이 리비안에 반사이익을 안겨줬다.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는 지난 8일부터 보유 주식을 처분하고 있다. 현재까지 78억3000만 달러(9조1963억원)를 팔았다. 주식 처분으로 10월 말 주당 1000달러를 넘었던 테슬라는 지난 8일부터 16일까지 9.3% 하락했다. 테슬라 주가가 요동치자 투자자들은 ‘제 2의 테슬라’로 불리는 리비안에 몰렸다고 분석한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전기차 전망에 대한 기대감과 동종 업계 시장에서 점유율을 뺏어올 수 있겠다는 기대감으로 리비안에 돈이 몰린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리비안 주가에 거품이 끼었다는 의견도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상장 초기 수급적 요인으로 성과도 없이 전기차 시장에 대한 막연한 장밋빛 전망에 주가가 급등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리비안은 올 3분기에만 12억8000만 달러(약 1조5142억원)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미국 증시가 상승세라 리비안과 같은 성장주 주가도 오르고 있지만 기준금리 인상으로 증시 하락장이 오면 성장주는 하락 위험이 있다”라고 말했다. 

신수민 기자 shin.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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