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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타고 주담대 변동금리 치솟아…"영끌족 어쩌나"

4대 시중은행 주담대 변동금리 연 5%대 넘어
주담대 잔액 중 75%가 변동금리 대출
한은, 내년도 기준금리 인상 예고

 
 
서울 영등포구의 한 시중은행 주택자금대출 창구 모습. [연합뉴스]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최고 연 5%를 넘어서고 있다. 한국은행이 내년 초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 내년부터 은행권의 주담대 변동금리가 최대 5%대 중반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4대 은행 주담대 변동형 금리 큰 폭 상승 

19일 한은의 '2021년 11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060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한은에 따르면 10월 기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총잔액 중 변동금리 대출은 전체의 75.5%(801조원)에 이른다. 고정대출은 259조9000억원이다. 
 
업계는 변동금리가 빠르게 높아져 대출자들의 부담이 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신규 취급액 기준으로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지난 16일 연 3.73~4.73%를 기록했다. 은행별로 국민은행의 주담대 금리가 3.85~5.05%, 하나은행은 연 3.733~5.033%로 두 은행의 주담대 금리가 5%를 넘었다.
 
4대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한 8월에 연 2.39~4.07% 수준이었다. 변동형만 아니라 고정형 금리는 이달 16일 기준으로 연 3.820~5.128%를 기록해 최고 금리가 5%를 넘어선 상황이다.  
 
주담대 변동금리가 오른 것은 금리 기준이 되는 코픽스가 11월에만 전달 대비 0.260%포인트 높아졌기 때문이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대출에 쓰일 자금을 조달하는데 얼마나 비용을 들였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주담대 변동금리는 코픽스와 연동돼 결정된다. 
 
 

기준금리 오르고 규제 강화로 차주 부담↑ 

업계에서는 내년에는 주담대 변동형 금리가 5% 중반까지 갈 수 있다고 예상한다. 코픽스의 11월 상승 폭은 2010년 2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공시가 시작된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한은이 8월과 11월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한은이 우선 내년 1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이후에도 또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지난 15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세 차례 인상할 예정이라고 전하면서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앞당겨졌다는 분석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지난달 25일 "기준금리 1.00%는 여전히 완화적 수준"이라며 "내년 1분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은행업계는 대출 금리가 오르는 것만 아니라 대출 규제도 대출자의 부담을 높인다고 보고 있다. 금융당국은 내년 1월부터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황비율(DSR) 40%를 총 대출액 2억원 초과부터, 7월엔 1억원 초과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그만큼 대출자들의 대출 만기 연장과 신규 가입이 갈수록 어려워질 전망이다.  
 

이용우 기자 lee.yongwo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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