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암호화폐 사기 피해 9조원…코인러 울린 ‘러그풀’ 뭐길래 -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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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암호화폐 사기 피해 9조원…코인러 울린 ‘러그풀’ 뭐길래

암호화폐 사기 피해액, 작년比 81% ↑
개발자 ‘먹튀’ 러그풀, 전체 사기 중 37%
‘피니코’부터 ‘오징어 게임’ 코인까지…러그풀 피해 줄지어
유동성 규모 확인하고, 코인 정보 꼼꼼히 살펴야

 
 
[사진 진도지코인]

[사진 진도지코인]

2021년 전 세계 가상자산(암호화폐) 사기 피해 금액이 9조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새로운 암호화폐 사기 수법으로 떠오른 ‘러그풀(rug pull)’의 피해액이 급증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가 16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암호화폐 사기 피해액은 77억 달러(약 9조1453억원)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에 비해 81% 증가한 수치다. 특히 러그풀은 올해 암호화폐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사기 방법이었다. 2020년 전체 암호화폐 사기 피해액 중 러그풀은 1%에 불과했지만, 2021년에는 28억 달러(약 3조3264억원)를 37%를 차지했다.
 
러그풀은 본래 ‘양탄자를 잡아당겨 그 위에 있는 사람을 쓰러트리는 행위’로 갑작스럽게 지원을 중단한다는 의미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프로젝트 개발자가 예기치 않게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투자금을 가로채는 투자 회수 사기를 뜻한다. 러그풀은 의도적으로 유동성을 회수하는 행위로써 결국 매도 악순환을 초래해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손실을 입히는 결과를 낳는다.
 

‘10억 달러’ 폰지 ‘피니코’…‘진도지’, ‘오징어 게임’ 잇단 러그풀

[사진 체이널리시스]

[사진 체이널리시스]

올 한해 가장 피해 규모가 컸던 암호화폐 러그풀은 무엇이었을까. 바로 2019년 12월부터 2021년 7월까지 운영된 암호화폐 폰지 사기 ‘피니코’다. 폰지 사기란 신규 투자자의 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이자나 배당금을 지급하는 방식의 다단계 금융사기를 뜻한다.
 
피니코는 러시아와 동유럽을 기반으로 활동했다. 이들은 비트코인(BTC)이나 테더(USDT)에 투자하면 최대 30%의 월 수익을 약속하며 투자자를 끌어 모았다. 여러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자체 코인을 출시하며 투자자들에게 신뢰감을 높이기도 했다.
 
약 19개월 동안 운영을 유지한 피니코는 80만개 이상 개인 예금으로 15억 달러(약 1조7828억원) 이상의 비트코인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피니코는 암호화폐 대부분을 주류 거래소, 고위험 거래소, P2P 거래소 등에 보냈다. 성공적인 투자처럼 보이도록 하기 위해 투자자들에게 일부 송금했지만, 어느 정도 금액인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지난 7월 30일(현지시각) 피니코의 공동 창립자 키릴 도로닌이 러시아 당국에 의해 체포됐다. [TASS=연합뉴스]

지난 7월 30일(현지시각) 피니코의 공동 창립자 키릴 도로닌이 러시아 당국에 의해 체포됐다. [TASS=연합뉴스]

2021년 7월 피니코가 붕괴된 뒤 러시아 당국은 피니코의 창립자 키릴 도로닌을 체포했다. 9월에는 폰지 계획을 설계한 부사장 일기즈 샤키로프도 체포했으며, 나머지 창립 멤버도 체포 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지난 5월 도지코인의 밈 코인으로 화제를 모은 ‘진도지(JINDOGE)’도 러그풀의 한 사례다. 개발자가 전체 물량의 15% 규모를 한꺼번에 매도해 가격이 97%나 폭락했다. 개발자는 이익을 챙긴 뒤 홈페이지와 텔레그램 대화방을 폐쇄해 종적을 감췄다. 이때 취득한 개발자의 이익은 약 20억~30억원으로 추정된다.
 
[사진 Bulliscoming]

[사진 Bulliscoming]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불러 모은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테마로 한 암호화폐 ‘스퀴드(SQUID)’도 러그풀 사기였다. 스퀴드 개발자들은 스퀴드를 오징어 게임에 등장하는 각종 게임을 실제 온라인 토너먼트 게임으로 만든 ‘오징어 게임 프로젝트’에서 게임 토큰으로 쓸 수 있다고 홍보했다.
 
하지만 암호화폐 통계사이트 코인마켓캡은 사전에 사기 가능성을 인지하고 투자자들에게 스퀴드를 구매할 때 ‘극도로 주의를 기울이라’는 경고문을 냈다. 넷플릭스 측도 오징어 게임은 이 암호화폐와 아무 연관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지난 11월 1일 장중 한때 2861달러(약 340만원)까지 치솟은 스퀴드는 가격이 5분 만에 0.00079달러로 폭락했다. 개발자들은 210만 달러(약 24억9690만원)를 챙겨 달아났다.
 

암호화폐 러그풀 피하는 방법

한 가지 다행스런(?) 사실은 2021년 암호화폐 사기는 평균 70일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192일이었던 2020년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 줄어든 셈이다. 체이널리시스는 “금융당국과 수시기관이 암호화폐 사기를 조사하고 기소하는 능력이 향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재로선 사후 대처로 투자자들의 피해 보상은 어렵기 때문에 개인들의 각별한 사전 예방이 중요하다. 우선 토큰의 유동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합법적인 암호화폐 프로젝트는 보통 수백만 달러의 유동성을 갖고 있다. 또한 이런 프로젝트들은 상당량의 암호화폐를 장기간 락업(의무보호예수)하므로 이 기간에는 유동성 풀에서 대량의 자금을 인출할 수 없다.
 
또 해당 암호화폐의 텔레그램이나 트위터 같은 SNS나 백서를 확인해야 한다. 제대로 된 개발을 거치지 않는 프로젝트라면 개방된 플랫폼에서 진행 상황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암호화폐를 개발하는 팀의 신뢰도도 체크하면 좋다. 이들이 이전에 참여한 일, 기록, SNS, 연혁, 인맥, 그리고 무엇보다 암호화폐와 얼마나 관련성이 있는지 모두 더해본 후 설득력이 있다면 투자해야 한다.
 
아울러 암호화폐 시장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통계 비교 사이트를 수시로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코인마켓캡, 이더스캔, 코인게코와 같은 사이트와 앱을 이용하면 개별 암호화폐마다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윤형준 기자 yoon.hye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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