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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로 쌍용차 인수하나”…상거래 채권단, 에디슨모터스 교체 요구

침묵하는 강영권 대표…“사실상 인수합병 무산 수순” 지적

 
 
쌍용자동차 경기 평택공장 정문. [중앙포토]

쌍용자동차 경기 평택공장 정문. [중앙포토]

쌍용차 인수‧운영 자금 조달 계획에 대한 비판에 시달려온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법원에 제출한 쌍용차 회생계획안이 관계인 집회 문턱을 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 430여 개 협력업체로 구성된 쌍용차 상거래 채권단(이하 상거래 채권단)이 1.75%의 회생채권 변제율 등이 담긴 회생계획안을 반대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상거래 채권단은 법원에 인수합병 재입찰 요구서도 제출할 계획이다. 법원에 에디슨모터스 교체를 요구한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완성차업계와 전문가들은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가 사실상 무산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7일 완성차업계 등에 따르면 상거래 채권단 측은 오는 15일 전까지 서울회생법원에 쌍용차 인수자 교체를 요구하는 인수합병 재입찰 요구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상거래 채권단 관계자는 [이코노미스트]와의 통화에서 “회생계획안에 담긴 1.75%의 채권 변제율은 사실상 채권 변제 없이 공짜로 쌍용차를 인수하겠다는 뜻”이라며 “찬반을 논할 가치가 없는 말도 안 되는 변제율”이라고 밝혔다. 현재 상거래 채권단은 430여 개의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인수합병 재입찰에 대한 동의 서명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 측은 지난달 25일 쌍용차 회생계획안을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했는데, 이 회생계획안에는 5470억원의 회생채권 중에 1.75%만 현금으로 변제하고, 나머지 98.25%는 출자 전환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의 쌍용차 인수 대금(3049억원)을 재원으로 회생담보권(약 2320억원)과 조세채권(약 558억원)은 전액 현금 변제하지만, 회생채권은 1.75%만 변제한다는 것이다.
 

“사실상 인수 무산”…쌍용차 매각 어디로  

완성차업계 등에선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의 쌍용차 인수가 사실상 무산 수순을 밟고 있다는 진단이 많다. 상거래 채권단이 내달 1일 열리는 관계인 집회에서 쌍용차 회생계획안에 대해 반대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회생계획안에 대한 법원의 인가를 받으려면 관계인 집회에서 회생담보권자의 4분의 3, 회생채권자의 3분의 2, 주주의 2분의 1 이상 동의가 필요하다. 회생계획안 반대 입장을 밝힌 상거래 채권단이 전체 회생 채권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0% 이상이라, 상거래 채권단의 회생계획안 반대는 부결로 이어지는 구조다. 
 
상거래 채권단이 법원에 인수합병 재입찰을 요구하는 것을 두고 인수 무산 이후를 준비하는 움직임이란 분석도 나온다. 상거래 채권단 관계자는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의 회생계획안을 보면, 쌍용차 인수에 대한 진정성이 없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 측이 관계인 집회 전에 기존 회생계획안을 상거래 채권단이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로 수정할 가능성도 있지만, 현실적으론 쉽지 않을 것이란 진단이 많다. 상거래 채권단이 회생채권 변제율이 최소 50% 이상이어야 찬성할 수 있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인수 대금을 제외하면 쌍용차 회생을 위한 대부분의 자금을 평택공장 부지 대출로 조달할 계획인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회생채권의 절반 이상을 현금으로 변제할 여력은 없어 보인다는 지적이다.  
 
일부에선 법원이 청산에 따른 사회‧경제적 파장 등을 감안해 관계인 집회에서 부결된 회생계획안을 강제 인가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이 역시도 실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중론이다. 
 
이호근 대덕대 교수(자동차학)는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 측이 제시한 회생계획안, 이에 대한 상거래 채권단 반대 등 에디슨모터스와 쌍용차 인수합병을 둘러싼 현재 상황은 인수 무산 수순을 밟고 있다고 보는 것이 맞다”며 “이번 정부의 쌍용차 매각은 사실상 실패로 끝났고, 차기 정부가 합리적인 방향으로 신속히 쌍용차 매각 문제를 해결하길 기대해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대표는 상거래 채권단의 인수합병 재입찰 요구 등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강 대표는 [이코노미스트]와의 통화에서 “해당 사안에 대해서 언급하기는 곤란하다”고만 했다. 지난해 10월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쌍용차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이후 불거진 자금 조달 논란 등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반박한 것과는 대조적인 반응이다. 

이창훈 기자 lee.cha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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