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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발전 자회사 지난해 실적 개선 속 한수원 ‘주춤’, 왜?

중부발전·남동발전·남부발전·동서발전 지난해 흑자 달성
서부발전 지난해 영업손실 450억원, 전년 대비 적자 폭은 ↓

 
 
 
경상북도 울진군 신한울 원전 1호기. [사진 경북도]
 
한국전력(한전) 산하 발전 자회사 대다수가 지난해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을 좌우하는 계통한계가격(전력도매가격·SMP)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력 판매량 및 판매단가 하락 여파로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전년 대비 실적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발전공기업 5개사 중 4곳, 지난해 흑자 달성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발전 4사(한국중부발전·한국남동발전·한국남부발전·한국동서발전)는 지난해 흑자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중부발전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22.6% 증가한 5조3434억원을 기록했고, 311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한국남동발전 또한 지난해 매출 5조3403억원, 영업이익은 905억원을 기록해 흑자로 돌아섰다. 한국남부발전은 매출 6조483억원, 영업이익 53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0.5%, 107.0%가량 늘었다.  
 
한국동서발전은 매출이 14.5% 증가한 4조7960억원, 영업이익은 830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한국서부발전은 매출 5조16억원, 영업손실 450억원을 기록했으나 전년보다 적자 폭이 줄었다.  
 
SMP가 상승하면서 발전 공기업의 실적 개선이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SMP는 발전 공기업이 한전에 판매하는 전력도매가격이다. SMP는 국제유가의 영향을 받아 시차를 두고 등락하는데, 지난해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SMP도 동반 상승했다. 이에 발전 공기업들은 한전에 대한 전력 판매수익이 늘어나는 효과를 본 것이다. 
 
실제 전력거래소 정보통계시스템(EPSIS)에 따르면, 지난해 1월 1㎾h(킬로와트시)당 70.65원이던 SMP는 지난해 10월(107.76원) 100원을 돌파한 뒤 12월 142.81원을 기록했다. SMP 상승세는 올해 들어서도 유지되고 있다. 지난 2월 기준 SMP는 1㎾h당 197.32원이다.  
 

원전 이용률 하락 등 여파로…한수원 실적은 ‘글쎄’

 
반면 한전의 또 다른 발전 자회사인 한수원의 지난해 실적은 주춤했다. 한수원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9조4691억원, 영업이익은 804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3%, 38.9% 감소했다.    
 
한수원 실적 감소는 원전 이용률이 떨어지면서 전력 판매량이 줄고, 전력 판매단가가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실제 원전 이용률은 주기적으로 실시하는 계획예방정비 등의 영향으로 2020년 75.3%에서 지난해 74.5%로 소폭 하락했다. 이 기간 한수원의 전력 판매량은 15만6989GWh(기가와트시)에서 15만5146GWh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이 한수원에 지급하는 평균 전력 판매단가도 2020년 ㎾h당 60.9원에서 지난해 58.4원으로 하락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전력 판매량이 감소하고, 판매단가가 하락하면서 지난해 매출액,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새 정부 출범에 맞춰 ‘탈’탈원전 흐름에는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날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수원은 전날 내년 4월 가동시한이 만료되는 고리 2호기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계속운전안전성평가 보고서를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에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수천 쪽 분량이며, 안전성 평가와 관련한 14개 세부 사항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원안위는 한수원이 제출한 보고서를 검토해 고리 2호기 계속 운전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원자력안전법은 원전을 계속 운용하려면 안전성평가 보고서를 제출토록 하고 있다. 

임수빈 기자 im.su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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